[WIKI 프리즘] 오미크론, 백신보다 자연 감염이 면역 효과가 더 클까?... 조코비치 파문으로 본 백신과 자연감염 효과
[WIKI 프리즘] 오미크론, 백신보다 자연 감염이 면역 효과가 더 클까?... 조코비치 파문으로 본 백신과 자연감염 효과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1.17 06:36
  • 수정 2022.01.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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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오미크론. [사진=연합뉴스]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오미크론.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에서 회복돼 자연면역이 생겼다며 백신 접중을 거부해온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는 호주오픈 참가가 무산됐다.

호주 연방법원 재판부는 지난 16일 조코비치의 비자 취소에 대한 항소를 기각했다. 조코비치는 지난 10일 호주 법원으로부터 비자 취소 효력 정지 처분을 받아 석방됐지만, 지난 14일 호주 이민부에서 다시 직권으로 조코비치의 비자를 취소했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회복되면 면역력을 가진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 호주가 코로나19 감염 이력은 있으나 백신은 접종하지 않은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노박 조코비치의 입국을 허가하지 않아 세간이 떠들썩한 것에서 알 수 있듯 감염으로 인한 항체가 백신 접종으로 인한 것에 비해 얼마나 보호 효과가 있을지, 오미크론에도 해당이 될지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큰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의문에 답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구로는 어떤 변이에 감염이 됐었는지에 따라 다른 것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독일 매체 DW는 이에 대한 함부르크-에펜도르프 대학병원 감염병과의 율리안 슐츠 쥬르 비슈 박사의 말을 전했다. 

슐츠 쥬르 비슈 박사에 따르면 오미크론 발생 전에는 어떤 변이든지 한 번 감염되면 백신 1회 접종에 비견되는 면역력이 생기는 것이 일반적인 과학적 규칙이었다. 오미크론이 크게 대두되기 전에는, 코로나 감염으로 면역력이 생긴 사람들은 면역 효과가 4-6개월 동안 지속됐다가 점차 약해지는 것이 연구를 통해 보여졌었다.

그러나 오미크론 이전에 생긴 자연 면역이 백신보다 더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한다.

2021년 10월 미국 CDC는, 백신 미접종에 3-6개월 전에 코로나 확진이 된 성인들은 이전에 감염된 적이 없으면서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 비해 감염될 확률이 5배 높다는 연구 보고를 발표했다.

그러나 입원할 정도로 증상이 심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것이며, 그렇지 않았던 환자들에게 일반화할 수는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CDC의 보고서 이전인 8월에는 이스라엘의 연구가 있었는데, 결과는 아주 달랐다. 이전에 코로나에 감염된 적이 없으면서 화이자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지 않았고 감염된 적이 있는 사람들에 비해 델타 변이에 감염될 확률이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의 연구는 동료 평가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코로나 감염으로부터 생긴 항체와 백신으로 생긴 항체의 면역 효과를 비교하는 가장 큰 규모의 연구로 인정되고 있다. CDC는 입원 환자 7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지만, 이스라엘은 국내 보건 시스템에 속해 있는 3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라고 한다.

슐츠 쥬르 비슈 박사는 너무나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연구가 복잡하다고 말했다. 우리의 면역 반응은 복잡하고 감염 시기, 변이 종류, 백신 유형, 부스터샷 접종 여부, 전체적인 면역 시스템의 힘 등 많은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한편, 연령 또한 감염 뒤에 재감염이 될 가능성에 기여하는 요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보훈처 지원으로 참전 퇴역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있는데, 아직 동료 평가가 진행 중이지만, 이 연구는 고령층이 코로나 감염 뒤 회복보다 mRNA 백신을 접종했을 때 더 강한 보호력을 가진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한다.

다만 65세 이하의 연구 대상들의 경우에는 백신을 맞은 경우와 코로나에 감염된 경우에서 비슷한 보호력을 보였다. 연구 보고서 작성자들이 이전에 화이자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지난 해 9월 발표된 이 연구는 그보다 이전인 3월에 발표된 덴마크의 연구 결과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덴마크의 연구는 2020년 후반 2차 대유행 동안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인데, 1차 대유행 때 확진된 젊은층의 사람들 사이에서 재감염에 대한 보호력이 80%로 나타났다. 반면, 65세 이상 사람들에게서는 이전의 감염으로부터 보호효과는 47% 정도 밖에 안 나타났다.

남자 테니스 세계 1위인 세르비아 노박 조코비치 지지자가 지난 7일 조코비치가 격리된 호주 멜버른의 파크호텔 밖에서 “그를 풀어주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멜버른/로이터연합뉴스]
남자 테니스 세계 1위인 세르비아 노박 조코비치 지지자가 조코비치가 격리된 호주 멜버른의 파크호텔 밖에서 “그를 풀어주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멜버른/로이터연합뉴스]

오미크론의 경우는 최근에 새롭게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감염 이후 보호 효과에 대한 데이터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 그러나 다른 변이와 비슷할 것이라고 슐츠 쥬르 비슈 박사는 말했다. 즉, 오미크론에 감염되고 몇 주가 지나면 향후 몇 달 동안은 재감염으로부터 안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이전의 변이들보다 강하기 때문에 보호를 위해서는 강한 수준의 항체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슐츠 쥬르 비슈 박사는 2차례의 기본 접종이나 알파나 델타 등의 이전의 코로나19 종에 감염돼서 생긴 면역력이 오미크론을 막아준다고 볼 수 없다며, 2차 접종을 마쳤거나 감염 이력이 있다고 해도 부스터샷이 최상의 방어라고 덧붙였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코로나19 대응팀이 지난 2021년 12월에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다른 코로나19 변이로부터 생긴 자연 면역에 의한 오미크론 보호 효과는 19% 정도로 낮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렇기는 해도 오미크론 초기 연구 결과들은 일반적으로, 백신 기본 접종이든 감염 후 회복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면역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한 오미크론 감염시 증상이 약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슐츠 쥬르 비슈 박사는, 2021년 그가 이끄는 연구팀과 함께 독일의 의료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우리 인체가 혼합된 면역 칵테일에 최상의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다른 유형의 백신들, 예를 들어 1차는 아스트라제네카를 맞고 다음에는 모더나를 맞고 이후 부스터샷을 맞은 경우 최상의 보호력을 보이는 것으로 보여졌다는 것이다. 

과거 코로나 감염 이력이 있고 2회 백신 기본 접종을 한 사람들의 면역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는 연구들도 있다. 면역학자들은 이 현상을 ‘하이브리드 면역’ 또는 ‘슈퍼 면역’이라고 부른다. 

또한 중증을 동반한 감염이 항체 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도 있고,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연구도 있다.

그러나 슐츠 쥬르 비슈 박사는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오미크론을 염두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의 오미크론 유행에 적용시킬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그저 연구를 더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크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오미크론에 감염되지 않았었다면, 백신이 감염을 피하기 위한 최고의 수단이라고 박사는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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