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레이다] 인구 감소·성장률 급락…식어가는 G2 '성장엔진' 
[경제 레이다] 인구 감소·성장률 급락…식어가는 G2 '성장엔진'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2.01.20 07:36
  • 수정 2022.01.20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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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이끄는 '양대 축' 美·中,
오미크론 여파 등으로 성장 '빨간불'

세계의 경제를 이끄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 성장 엔진이 빠르게 식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 증가율 4.0%를 간신히 찍었다. 성장률도 계속 하락세다. 지난해 1분기엔 18.3%까지 올랐으나 2분기 7.9%, 3분기 4.9%, 4분기 4.0%를 나타냈다. 세계 최대 소비국으로 꼽히는 미국도 저성장 늪에 빠졌다. 미국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2%에서 3.0%로 정정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인력·공급난이 심해져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단 분석이 나오면서다. 

■ 점점 늪에 빠지는 中경제 성장…규제로 '셀프 발목' 잡았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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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8.0%를 기록하며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중국의 이같은 성적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활동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2020년의 기저효과에 대한 반동 요인이 작용하면서 발생한 현상이란 분석이 대부분이다. 현실은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의 소비 행위가 줄어들고 인구 감소 추세까지 겹치면서 점점 암울한 경제로 빠져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된 데엔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로 전력 공급이 제한돼 철강과 시멘트 생산량이 떨어졌다. 부채 감축을 위해 실시한 고강도 부동산 규제는 중국 GDP의 약 3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대형 부동산회사인 헝다 등이 이로인해 디폴트 위기를 겪으며 휘청였다.

중국 정부가 추진한 '제로 코로나 전략'도 경제 성장 발목을 잡는데 한 몫 했다.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어느 지역에서 국부적 클러스트가 발생하면 광범위한 지역을 봉쇄하고 외식·여행 등 접촉형 소비를 제한하는 방식을 이행하고 있다. 이로인해 중국은 최근 인구 1300만의 도시 시안을 전면 봉쇄하는 등의 조치를 이행했다. 문제는 봉쇄된 도시가 늘어나면서 내수 소비와 고용이 치명적인 고통을 겪게 됐다는 점이다. 골드만삭스는 이같은 이유로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8%에서 4.3%로 낮췄다.

중국 정부는 이같은 분위기를 포착하고 뒤늦게 성장률 둔화와 인구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은행 등에서 돈을 빌려줄 때 사용하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 대출 금리를 2.95%에서 0.1%p 내린 2.85%로 결정했다. 즉 금리 인하를 통해 성장 둔화를 완화시키겠단 의도다. 시장은 인민은행이 올해 상황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 인플레 임박·오미크론·완전고용 위기…아슬아슬한 美경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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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월스트리저널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경제학자 및 분석가 69명을 대상으로 올해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을 분석한 결과 석달 만에 1%p 하락한 3.0%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세계은행이 내놓은 미국 경제성장률 하락 폭은 더 컸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을 5.6%로 전망했으나, 이번엔 3.7%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이처럼 악화일로를 걷는 이유에 대해 '오미크론 확산'을 꼽았다. 실내 생활을 주로 하는 겨울철에 접어든 가운데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퍼지자 미국에선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80만 명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실제 확진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미국 내 소비자의 지출이 위축되고 노동력 부족과 공급망 압박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노동력 부족은 곧 임금 상승 압박으로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노동자들의 오는 6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시간당 임금 증가율을 4.9%로 예측했다. 실업률은 4% 아래로 떨어져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노동시장이 '완전고용'에 근접하고 있단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완전고용'이란 일자리를 찾는 사람과 일자리 숫자가 비슷해 누구나 일자리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완전고용'을 넘어서면 임금 인상 압력이 발생해 고용주가 가격을 인상하게 돼 물가 인상이 이뤄진다.

공급망 병목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월스트리저널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 절반 이상이 최소 올해 하반기까진 공급망 병목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미국 경제 성장에 위협을 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국 제조기업들은 이미 중국 내 공장과 항구 가동 중단으로 벼랑 끝에 몰렸다. 이러한 가운데 공급망 문제가 더 악화될 경우 운송시간 연장, 인력 부족, 원자재·선적 비용 상승 등을 버티지 못할 가능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 경제 전문가는 "중국의 경우 동계 올림픽 대회, 민족 대이동, 공산당 전인대 등 사회·정치적 이벤트가 예정된 3월까지는 경제 활동이 지극히 제한될 것"이라면서 "당분간 접촉형 소비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고, 3월이 지난 이후에서야 비로소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인대'에서 결정될 재정 정책에 따라서도 중국의 향후 경제성장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이어 "미국은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높아지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오는 3월15일~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첫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는 나서지 못할 것으로 추측된다. 물가 안정을 위해선 금리 인상을 빠른 속도로 연개해야 하지만, 이럴 경우 경기 침체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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