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건설, 2월까지 건설현장 주말 근무 없앤다
[단독] 현대건설, 2월까지 건설현장 주말 근무 없앤다
  • 박순원 기자
  • 승인 2022.01.20 07:36
  • 수정 2022.01.20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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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주말 근무자 평일보다 적고 사고 잦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앞두고 추가 안전경영 행보
수도권의 한 건설현장 [출처=박순원 기자]
수도권의 한 건설현장 [출처=박순원 기자]

현대건설이 건설 사고 예방을 위해 동절기(1~2월) 건설현장 주말 근무를 없앤다. HDC현대산업개발 광주 사고와 오는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대비한 안전경영 행보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다음 달까지 대부분의 건설현장을 주말에 가동하지 않을 계획이다. 통상 건설현장은 주말에도 공사가 이뤄지고 직원들은 상시 근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가급적이면 동절기 주말 작업을 지양하라는 회사 차원의 메시지가 있었다”며 “겨울철은 기온이 낮고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주말 건설현장은 평일에 비해 근무하는 직원 수가 적은 편이다. 대부분의 현장 직원들은 주 5.5회 근무로 주말엔 격주로 출근하고 근무조를 나눠 일한다. 건설현장은 이런 이유로 주말 관리자 수가 평일에 비해 적다. 현대건설은 적은 인원으로 공사하는 것보다는 동절기에 한해 주말 근무를 줄이는 것이 현장 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건설현장에는 평일에 비해 주말 사고가 더 잦다는 데이터도 있다. 특히 설 명절 등 연휴 직전에 큰 사고 발생 빈도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직원들이 연휴 전 휴가를 사용하면 현장 근무자 수가 줄고 또 연휴를 앞두고 휴식을 기대하는 심리도 더해져 사고가 잦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현대건설의 주말 근무 지양 결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주말 공사를 멈추는 것은 업계 차원에서 굉장히 의미있는 행보”라며 “실제 건설현장은 주말과 연휴에 사고가 더 잦은 편인데 현대건설의 이번 조치는 안전 측면에서 상징하는 바가 클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주말 근무 지양 조치에는 한계가 있다며 아쉬워하는 시각도 있다. 건설사가 현장 가동 시간을 줄여도 발주처 측이 공사 기간을 연장하지 않으면 조삼모사 형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주말 근무는 줄지만 그만큼 평일 근무 난이도는 올라가게 될 수 있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의 주말 근무 지양 조치는 의미있다고 보지만 발주처가 공사기간을 조율해주지 않으면 큰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다”며 “주말 근무가 없어진 만큼 평일 조기출근·야간작업은 일상이 될 수 있어 발주처도 함께 노력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안전관리업계에서는 잇따라 발생한 건설사고의 원인이 촉박한 공사기간에 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현재 검토되는 안전 대책은 이 같은 논의없이 민간 건설사의 노력에만 기대는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한다.

안전관리업계 관계자는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원인은 작게 보면 부주의지만 넓게 보면 모두 공사기간과 연관이 있다”며 “촉박한 공사기간은 근무자를 서두르게 하고 이것은 부주의로 이어져 사고의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사고 책임을 모두 민간 건설사에게 떠넘기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보다 넓은 논의를 통해 모든 건설현장이 안전해지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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