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줌인] 마이크로소프트 제국, 어디까지 뻗어나갈 것인가... 소셜미디어에서 게임, 프로그래밍 툴까지 거침없는 질주 주목
[빅테크 줌인] 마이크로소프트 제국, 어디까지 뻗어나갈 것인가... 소셜미디어에서 게임, 프로그래밍 툴까지 거침없는 질주 주목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1.23 06:57
  • 수정 2022.01.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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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로고. [출처=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출처=연합뉴스]

최근 하이테크 산업의 역대급 인수가 발표됐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오버워치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개발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를 두고 마이크로소프트의 ‘거대한 영토 점령’이라고 했다.

반독점 조사에서 통과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고 큰 수익을 주는 게임 개발사 중 하나의 소유주가 되는 것이다.

이번 인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얼마나 크고 힘있는 기업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며, 오피스와 윈도우 같은 소프트웨어 제품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얼마나 더 제국이 뻗어나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마이크로소프트가 OS에서 경쟁자들을 묶어놓기 위해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 소송을 한지 20년이 지난 지금 마이크로소프트는 눈부시게 부활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소셜미디어에서 게임, 컴퓨터 프로그래밍 툴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을 소유하고 있다.

사실 페이스북과 구글, 아마존과 비교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점점 힘이 거대해지는 빅테크 기업들을 잡으려는 정치인들의 주목을 덜 받은 편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소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들에 대해 워싱턴 포스트가 최신호를 통해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X박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0년대 초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 경쟁하기 위해 X박스 게임 콘솔을 개발하고 출시했다. 두 회사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콘솔을 선보이며, 450억 달러 콘솔 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엄청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며, 규제 당국은 인수 승인 과정에서 X박스에 독점적 요소가 있는지를 볼 것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X박스의 성장을 위해 수 년 동안 여러 게임 개발사들을 인수하면서 새 게임들의 큰 손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X박스 출시 이전에 번지(Bungie)를 인수했고, 번지의 1인칭 슈팅 게임 할로를 X박스에 독점적으로 공급, 이는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가 이미 점령한 시장에서 길을 개척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2014년에는 세계적인 게임 마인크래프트의 개발사 모장(Mojang)을 25억 달러에 인수했다. 2020년 폴아웃 앤 엘더 스크롤스(Fallout and Elder Scrolls)를 만든 베데스다(Bethesda)를 포함해 최근 수 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작은 게임 스튜디오들을 인수해 나갔다.

마인크래프트

매월 전 세계 1억 4천만명 이상이 샌드박스형 건설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하고 있고, 대부분이 어린이 청소년 들이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그리는 세계를 디지털로 구현하고, 스토리 발판을 만들어 전 세계에 있는 다른 플레이어들과 게임을 할 수 있다.

마인크래프트는 최초의 메타버스의 대표적 예 중 하나로 일컬어지고 있다. 현재 빅테크 기업들은 디지털 세상인 메타버스가 미래에 일상의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며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마찬가지다.

링크드인

마이크로소프트는 2016년 네트워크 중심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링크드인을 262억 달러에 인수했다.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이전에 가장 큰 딜이었다. 링크드인 인수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소셜미디어계에 발을 들여놨고, 온라인 광고에서의 구글과 페이스북과의 경쟁력을 확장시켰다.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제작사로서 사람들이 어디서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음으로써 마이크로소프트는 타겟 마케팅의 인사이트와 특정 업체들의 빠른 성장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지난 해 7월 실적 발표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링크드인이 매년 10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프

줌, 페이스타임, 행아웃 이전에 스카이프가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1년 룩셈부르크 업체 스카이프를 85억 달러에 인수했다. 스카이프는 인터넷 통화, 화상 통화의 선구적 역할을 했다. 또한 2014년 옥스포드 영어 사전에 ‘Skype’가 등재됐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스카이프는 데스크톱에서 모바일로 포커스를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중심 사업은 소비자 중심의 스카이프를 외면하기에 이르렀다.

스카이프 기술은 화상 컨퍼런스 및 메시징 플랫폼 팀즈(Teams)로 옮겨갔으며, 수백만 명이 매일 업무를 위해 이를 이용하고 있다. 팀즈의 인기는 팬데믹 기간 동안 폭발적으로 커졌으며, 2억 5천만 명이 매월 업무상 팀즈를 이용한다고 2021년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했다.

깃허브(GitHub)

일반인들에게 생소할 수도 있는 깃허브는 테크계에서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들 사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8년 깃허브를 75억 달러에 인수했는데, 당시 깃허브가 코드를 업로드하고 공유하고 논의하는 데 다른 이들, 다른 업체나 기관 들과 교류하는 중립적인 공간을 지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논란이 컸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깃허브가 계속 독립 회사로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그 인기는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한다. 

깃허브를 소유함으로써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주 중요한 소프트웨어 개발 세계에 또 하나의 진입 포인트를 얻은 셈이다. 프로그래머들 사이에서 위상을 올리고, 전 세계 기술자들이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설립한 아주르(Azure) 클라우드 비즈니스는 1,500억 달러 클라우드 시장에서 20%를 차지하며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 참고로 1위인 아마존의 점유율은 34%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사업은 구글과의 20년 경쟁에서 구글보다 규모를 두 배 키워냈다. 아주르는 여러 영역의 제품들을 아우르는데, 수천 개의 기업들이 웹사이트와 앱을 구축하고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 센터에 데이터를 저장한다.

클라우드 사업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강력한 인공지능 전문가 팀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인공지능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전문가들을 갖춘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 기업들과 작은 기업들의 경쟁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 20년 간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이 가장 영향력있는 기업이 되면서 추월하는 것을 지켜봐왔다. 구글의 웹브라우저와 검색엔진, 온라인 광고 인프라는 점점 커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맞서 인수 전략을 이용해 왔다. 2007년 광고 테크 기업 에이퀀티브(aQuantive)를 63억 달러에 인수했는데, 이는 구글이 다른 대형 광고 회사 더블클릭(DoubleClick)을 인수한지 한 달 뒤만에 이뤄진 일이다. 구글은 이후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고수하고 있으나, 마이크로소프트는 포기하지 않고 있다. 지난 달 마이크로소프트는 AT&T로부터 광고 테크 기업 잔드르(Xandr)를 사들였다.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2013년 노키아의 모바일 하드웨어 사업과 무선 기술 특허 포트폴리오를 약 50억 달러에 인수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인수에 대해 이미 애플과 구글이 점령한 공간을 더 경쟁적으로 만드는 모바일폰으로의 과감한 진출로 묘사했다. 그러나 윈도우폰은 성공하지 못했고, 3년 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업을 중단했다.

그 밖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태블릿과 노트북 라인을 만들고 있다. 2012년에는 처음으로 자체 개인용 컴퓨터를 생산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제국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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