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레이다] 韓에 울려퍼진 경고음…'G2 악재 쓰나미'가 몰려온다
[경제 레이다] 韓에 울려퍼진 경고음…'G2 악재 쓰나미'가 몰려온다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2.01.20 12:30
  • 수정 2022.01.20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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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중 中25%·美14.9% 차지
반도체·합성수지·평판디스플레이 등 타격 예상
美인플레이션 우려에 코스피 2860선까지 '털썩'
"회색 코뿔소 현살화 될 가능성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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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를 견인하는 미국과 중국이 경제 위기 충격에 임박하면서 양국 의존도가 큰 우리나라 경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25%를 차지했으며, 미국은 14.9%로 뒤를 이었다. 이는 곧 대외 압박이 거세질 경우 국내 기업 및 우리나라 경제가 G2발 쇼크를 피할 방법이 없단 의미다.

1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액은 1629억2000만 달러, 한화 약 194조 원이다. 우리나라 총 수출 규모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중국으로 수출하는 주요 상위 10개 품목은 ▲반도체(30.8%) ▲합성수지(6.1%), 평판디스플레이(4.8%), 석유제품(4.2%), 광학기기(3.4%), 무선통신기기(3.1%) 등이다. 중간재가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반도체는 글로벌 수출 물량의 39.3%를 중국에 수출할 정도로 의존도가 상당한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통상 중국 경제성장률이 1% 낮아지면 국내 경제성장률도 0.1~1.5% 가량 하락한다고 전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같은 수치를 토대로 올해 중국 실질 경제성장률이 4% 후반대에 그칠 경우 우리나라도 성장세가 2.5%에 멈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현대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 수출품목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건설 기계 장비류 분야가 선 타격을 입고, 연쇄반응을 통해 전 분야의 수출이 둔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폼 파월 미국 연방준비은행 의장은 지난해 11일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금리를 예상보다 더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는 이에 더해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 우리의 통화 정책은 경기 회복을 지속하면서 인플레이션을 2%대로 끌어내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매파성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연준이 올해들어 네 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시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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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통화긴축 신호가 감지되자 곧바로 코스피가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외국인 팔자 공세에 못이겨 2860선까지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한은은 연준이 금리인상 회수를 거듭해 국내 기준금리를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되자 지난 14일 기준 금리를 0.25%p 추가 인상했다. 금융감독원장은 "한계 기업, 자영업자 부실 확대, 자산 버블 붕괴 등 다양한 리스크가 일시에 몰려 오는 '퍼펙트 스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경제는 1744조7000억 원대의 가계 부채를 떠안고 있다. 서민들이 주로 받은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969조 원으로 절반이 넘는 55.5%를 차지하고 있다. 또 코로나 팬데믹으로 벼랑 끝에 몰린 600만 자영업자들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272조2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대출했다. 기업대출은 지난해 11월 기준 632조 원으로 2019년 말 대비 31.2% 늘어났다. 시장 금리가 1%p만 올라도 이자 부담이 연 18조 원 더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진다. 과연 금리 인상 시기에서 이들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우려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2022년 한국 경제의 10대 키워드' 보고서를 통해 "선진국의 통화정책 추세가 지속되면 신흥·개도국으로부터의 자본 이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렇게 될 경우 신용 경색이나 디폴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며 "미 연준 금리인상이 가져올 수 있는 금융시장 불안전성에 대응해 투기자본 유출입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외횐시장 변동성을 일정 수준에서 유지할 수 있는 적극적 시장 안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 실장은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해선 "차이나 리스크 가능성이 상승 중"이라며 "최근 헝다 사태에서 보듯 중국 내 부동산 버블, 그림자 금융, 지방정부 부채의 세 마리 '회색 코뿔소'가 현살화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태로 중국 경제가 경착륙 할 경우 대중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 큰 충격을 미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회색 코뿔소'란 끊임없는 경고 신호로 충분한 예상이 가능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위험 요인을 뜻한다. 코뿔소가 멀리서 다가오는것을 보고도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대처하지 못하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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