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진단] '위기 봉착' 카카오, 9만원대도 '아슬'...'남궁훈 카드' 통할까 
[이슈 진단] '위기 봉착' 카카오, 9만원대도 '아슬'...'남궁훈 카드' 통할까 
  • 이주희 기자
  • 승인 2022.01.22 09:04
  • 수정 2022.01.22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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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9만1800원에 마감...카카오페이, 경영진 주식 재매입에 6% 반등
카카오·카카오페이·카카오게임즈 등 4분기 실적 하락 전망 '먹구름'
남궁훈 대표 내정자 "신뢰 회복 위해 ESG 경영 전념할 것" 의지 밝혀
남궁훈 카카오 단독대표 내정자 [출처=카카오]

카카오페이 경영진들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먹튀 논란에 카카오를 비롯한 자회사들의 주가가 급락하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는 경영진을 교체하며 신뢰회복에 나섰지만, 엎친데 덮친격으로 카카오와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먹구름만 짙어졌다.

21일 카카오는 전일대비 0.54% 하락한 9만1800원대로 장을 마쳤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부터 이달 초까지 10만원 초반대에 머무르다 먹튀 논란으로 9만원 초반까지 내려왔다. 이날 카카오페이는 전일대비 6.62% 상승한 14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페이의 반등은 전날 스톡옵션 논란을 일으켰던 카카오페이 경영진 5명이 주식을 재매입하기로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0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 8명은 카카오페이 상장 한 달여 만에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대거 매각하면서 900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챙겼다. 류 대표는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였던 상황에서 자리를 옮길 시 이해상충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카카오페이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는 입장이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카카오페이는 경영진들의 스톡옵션 행사 이후 이날까지 26% 하락했다. 전날 류 대표와 장기주 경영기획 부사장(CFO), 이진 사업총괄 부사장(CBO)은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oporate Alignment Center, CAC)는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 등 5명에게는 카카오페이에 남아 상황을 수습하고 추후 재신임을 받도록 권고했다.

이들은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자신들이 매각한 주식 재매입을 진행하기로 했다. 신 내정자는 이번 스톡옵션 행사로 얻은 수익 전부를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고, 대표로 선임되는 경우 임기 동안에 매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스톡옵션 먹튀 논란을 두고 일반 투자자들의 보호가 전제되면서 스톡옵션 제도가 운영돼야 한다"라며 "(스톡옵션) 제도를 개선할 부분을 살펴보고 필요하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진단했다.

카카오도 인적 쇄신을 단행하며 먹튀 논란을 잠식시키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조7247억원, 영업이익 1495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1768억원)를 소폭 하회할 전망"이며 "주요 자회사 주가 하락에 따른 지분가치 하락과 비용 증가에 따라 수익 추정치를 소폭 하향했기 때문에 목표주가는 기존 16만5000원에서 13만원으로 하향한다"고 말했다.

전날 카카오는 카카오 공동체의 10년을 준비하는 조직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의 남궁훈 센터장을 단독대표 내정자로 발표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최근 사회의 강도높은 지적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남궁 내정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카카오대표를 맡게 됐다는 글을 올리며 새로운 사업 전략을 구성해야 한다는 의지를 알렸다. 

남궁 내정자는 "사회가 카카오에 기대하는 역할에 부응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큰 책임감을 가지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전념하고,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한게임 창립 멤버인 남궁 내정자는 NHN 미국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하며 출범한 카카오게임즈의 각자대표를 맡아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발돋움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출처=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지난해 6월 모바일 게임 '오딘:발할라 라이징'을 자신있게 선보였지만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딘을 포함한 주요 게임들의 매출 성장성이 대폭 부진한 상황이라 단기 밸류에이션은 부담"이라며 목표주가는 12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12% 하향했다.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지난해 말 8~9만원선에서 올해 들어 7만원대로 하락했다. 특히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이달 6일 14% 급락하기도 했다. 지난해 최고가(11만6000원) 대비 38% 하락했다. 

남궁 내정자는 올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김범수 의장은 임직원 대상으로 글을 올려 “카카오가 오랫동안 쌓아온 사회의 신뢰를 많이 잃고 있는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회복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 고민을 거듭해 보았다"라며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던 미래지향적 혁신과, 지금의 카카오 규모에 요구되는 시스템 구현 두 가지가 다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미래 비전과 포용적 성장을 고민하는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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