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달 사이 오미크론은 여러 국가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지배종이 됐다. 그런 가운데 영국 보건 당국이 오미크론의 하위 변종인 스텔스 오미크론 BA.2를 확인했고, 국제적 데이터에 따르면 전파 속도가 비교적 빠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영국의 보건안전청은 이달 들어 이 변종 감염 사례를 400건 이상 확인했다. 인도, 덴마크, 스웨덴을 포함 40여개 국가들에서도 이 변종이 확인됐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지난 21일 스텔스 오미크론을 ‘조사 중 변이(variant under investigation, VUI)’로 지정했다고 했다. 현재 영국에서는 원래의 오미크론인 BA.1이 지배종이다.

영국 당국은 바이러스의 유전적 변화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고, 최근 인도와 덴마크에서 BA.2의 감염이 빠르게 급증하고 있어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감염병학자이자 제네바 대학교 세계 보건 연구소 소장인 앙투안 플라오는 AFP를 통해 “놀라운 것은 이 하위 변종의 전파 속도이다. 아시아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었는데, 덴마크를 장악했다”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전 세계에 세기 최악의 보건 위기를 불러온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떻게 계속 진화하고 변이를 일으키는지를 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명명된 BA.2는 BA.1을 추적하고 델타하고 비교하는 데 사용된 특정 돌연변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플라오 소장은 BA.2가 아직 우려 변이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과학자들이 감시를 높임에 따라 정부들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1월 중반에 감염이 급증할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그렇지 않은 것은 아마도 전염성은 높으나 BA.1보다 치명적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프랑스 공중보건 당국은 “이 하위 변종이 전염력과 심각성에 있어 BA.1과 다른 특징을 갖고 있는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플라오 소장은 ‘패닉’이 아닌 ‘경계’를 표방해야 하며, 지금은 BA.2의 심각성이 원래의 오미크론에 비견되는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많은 의문점들이 있고, 새로운 변이의 특징을 모니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바이러스학자 톰 피콕은 트위터를 통해 “인도와 덴마크의 초기 관찰로는 BA.1에 비해 크게 다른 점은 보이지 않는다”며, 현재의 백신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피콕은 “현재 BA.2가 BA.1보다 얼마나 더 전염력이 강한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초기 관찰로 추측은 할 수 있다”며, “BA.1과 BA.2.에 대한 백신의 효과는 아주 적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BA.2가 현재의 오미크론 유행에 큰 영향을 줄 거라고 확신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몇몇 국가들은 BA.1 유행이 정점에 달했거나 지나갔다"며 "이 시점에서 BA.2이 다음 유행을 일으킨다면 매우 놀라운 일이 될 것이며, 약간 더 전염성이 높다해도 델타에서 오미크론으로 넘어가는 형태와 같지는 않을 뿐 아니라 속도도 더 느릴 것”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프랑스의 보건부 장관 올리비에 베랑은 변이들이 아주 규칙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BA.2가 게임 체인저가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판단은 아직 내리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우리가 아는 것은 BA.2가 우리가 아는 오미크론의 특징들과 다소 일치한다는 것”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prtjam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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