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이 전 세계 우세종으로 부상하면서 나라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그동안 천이든, 의료용이든 마스크만 쓰면 된다는 식이었지만 이젠 N95, 한국 KF94 같은 고성능 마스크를 쓰라면서 정부 비축용 4억장 풀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지난해 12월 재택근무 권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발표했던 영국은 최근 이를 전격 해제했다.
프랑스도 주 3회 의무 재택근무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발표했다가 다음 달부터 다중시설의 실내 마스크 착용을 제외하고 다른 조치들은 풀기로 했다.
오미크론이 계속 확산 중인 독일의 경우 해외 입국자의 격리나 학교를 포함한 마크스 착용 의무화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에 대처하는 각 국의 대응이 이처럼 제각각인 가운데,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가 된 가운데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까지 의무화할 필요는 없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실내에서 코로나에 감염될 확률은 실외보다 19배 높다. 즉, 야외에 있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뜻이다.
미국 텍사스 A&M 대학의 연구원들은 실외 감염의 심각성을 알기 위해 2020시즌 동안 64개의 대학 미식축구 경기에서 1,190명의 운동선수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일주일 동안 세 번의 경기 후 PCR 테스트를 통해 경기^중 코로나가 확산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 시즌에는 코로나 발생으로 인해 연기됐지만, 연구원들은 선수들이 라커룸과 같은 실내 공간에서 감염된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렇다면 오미크론도 실외에서는 안전하다는 말이 적용될까?
미식축구팀 연구를 집필한 미시간대 전염병학 프리에티 말라니 교수는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야외 환경에서 기존 코로나와 다르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교적 붐비더라도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편하다”며 “코로나가 장기화 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야 할 방법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일러 의과대학의 성인 소아 감염병 조교수인 질 웨더헤드 박사는 “야외에 있는 것은 환기 때문에 계속해서 또 다른 보호막을 제공한다”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장소는 여전히 야외에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전의 연구는 실외 전염 사례가 가까운 접촉 중에 발생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장시간에 걸쳐 마스크를 쓰지 않고 누군가와 가까이서 대화를 나누면 어디에 있든 위험하다는 것이다.
메릴랜드 대학 공중보건대학원 전염병 항공생물학자 돈 밀턴 박사는 “실외에서도 확진될 수 있지만, 공기의 움직임은 실내에서 더 느리다”며 “현재 급증 사례는 야외 확산과는 관련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밀턴 연구소의 연구들은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들이 델타에 감염된 사람들보다 더 많은 양의 바이러스를 내뿜지 않다는 것을 시사했다.
말라니 박사는 “걷다가 얼음 위에서 미끄러지거나 사고를 당하는 것이 밖에서 코로나 감염될 확률보다 높다”고 말했다.
문제는 야외에서 사람들과 밀접 접촉할 가능성은 늘 열려 있음에도 누가 코로나에 감염됐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전염성 바이러스를 덜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예방접종 여부를 알 수 없는 사람들과 붐비는 야외 상황에서 거리를 둘 수 없다면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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