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포커스] 대 러시아 제재를 놓고 독일이라는 암초를 만난 바이든
[월드 포커스] 대 러시아 제재를 놓고 독일이라는 암초를 만난 바이든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2.02.08 13:07
  • 수정 2022.02.08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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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숄츠 독일 총리(왼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 EPA=연합뉴스]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숄츠 독일 총리(왼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 EPA=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를 놓고 독일로 향하는 가스관 중단을 제재 수단으로 할용하려는 바이든의 전략이 독일 신임 총리의 적극적 협력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암초를 만났다고, 8일(현지 시각) CNN이 보도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독일의 올라프 숄츠 신임 총리는 월요일 백악관 만남을 통해 일치된 전선을 형성하고자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공언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르드스트림2 가스관이라는 핵심 난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이다.

올라프 숄츠 총리는 백악관에서의 발표와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대규모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와 관련해 미국과 뚜렷한 견해차를 드러냈다. 백악관 집무실 오벌오피스에서 이루어진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이 프로젝트는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하게 언급했다. 이는 바이든과 미국 관리들이 수 주일 동안 취해온 일관된 입장이며 독일 숄츠 행정부와 의견을 나누고 있는 핵심 의제라고, 미국 행정부의 고위관리는 말했다.

하지만 숄츠 총리 자신은 기자회견 동안 이 프로젝트와 관련해 언급조차 삼갔으며, 침공이 이루어질 경우에도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중단하겠다는 약속도 하지 않았다. 숄츠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동맹 관계를 흐트러뜨리지 않겠다고 공언을 하면서도 노르드스트림 프로젝트에 대한 의도를 다시 한 번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내딛는 발걸음에서 우리는 언제나 함께일 것입니다.”

숄츠는 CNN에 이렇게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말대로 우리는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할 것이며, 독일이 모든 동맹들과 함께할 것이며 특히 미국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는 점은 추호의 의심도 없습니다. 이 문제에 있어서는 어떤 견해차도 없습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도 비슷한 입장을 취했다.

“나는 미국 친구에게 말합니다. 우리는 함께할 것입니다. 우리는 함께 행동할 것이고, 필요한 모든 조치에 나설 것이며, 이러한 조치들에 우리 모두가 함께 할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푸틴에 맞서는 독일의 자세에 의문을 갖는,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의 수많은 미국 관리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또렷이 밝히기라도 하려는 듯이 이 부분을 영어로 말했다.

우크라이나를 우회해서 발트해 해저를 관통해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독일에 공급하는 노르드스트림2 가스관은 러시아의 유럽 침공과 관련해 독일 총리의 난처한 입장을 그대로 드러낸다. 독일이 차가운 겨울 몇 달 동안 가스와 석유 공급이 중단되는 상황을 무릅쓰고 과도한 제재를 고려할 수 없을 정도로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미국은 유럽과 아시아, 중동 또는 미국 공급업자 등 독일에 에너지를 대체해서 공급할 방안을 신속히 알아보고 있다. 이러한 대체 수단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아직 미지수인 상태에서 일부 국가들은 자신들의 가스관들이 논의에 오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은 노르드스트림2 프로젝트를 반대하고 있으며, 푸틴이 침공을 결정할 경우 이 프로젝트는 중단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만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탱크와 군대를 다시 한번 전개한다면 노르드스트림은 없을 것입니다.”

바이든은 지난 월요일 이렇게 강조했다.

“이 프로젝트를 종료하도록 할 것입니다.”

그러나 숄츠 총리는 러시아를 벌주는 데 미국과 행보를 같이할 것이라는 말만 하면서 이 프로젝트를 중단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숄츠의 입장이 노르드스트림 프로젝트에서 발을 빼는 것이냐고, 미국의 한 기자가 거듭 묻자, 그는 그 기자에게 눈길을 돌리면서 다시 한 번 입장 밝히기를 거부했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함께합니다. 우리는 완벽하게 합치를 이루고 있으며, 다른 행보를 취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러시아를 궁지에 모는 데 발걸음을 함께할 것이라는 점을 그들은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 미군 기지에서 미 육군 군인들이 동유럽으로 향하는 C-17 수송기에 타기 위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포트 브래그=A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 미군 기지에서 미 육군 군인들이 동유럽으로 향하는 C-17 수송기에 타기 위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포트 브래그=AP연합뉴스]

가스관 정치에 분노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미국의 일부에서 나오는, 러시아에 대한 단호한 제재 표시로 노르드스트림 프로젝트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일치된 견해만은 아니다. 이 프로젝트를 놓고 논의를 벌이고 있는 독일의 입장은 우크라이나의 신경을 곤두세우게 하고도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이 가스관이 자국 영토를 우회에서 가스관 통행료를 회피하고 있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를 반대하고 있다.

앞서 독일 아날레나 베르보크 외무장관과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간에 지난 월요일 갖기로 했던 회담이 일정 오류를 이유로 갑자기 취소되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침공이 이루어질 경우에라도 노르드스트림2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독일의 거부 때문에 회담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 회담이 취소된 이유에는 독일이 핵심적인 군사 지원을 거부한 것도 들어있다고 언급했다.

숄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 회담이 가스관에 대한 독일의 입장 때문에 취소됐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베르보크 외무장관이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머무르고 있으며, 대통령 대신 외무장관을 만났다는 점을 특별히 언급하면서 베르보크 장관을 전선으로 보내서 상황을 점검하도록 했다고도 말했다.

“신뢰는 여전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서, 그는 러시아가 침공할 경우 독일이 노르트스트림 프로젝트를 중단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명확한 표시를 밝혀야 독일과 신뢰가 회복되는 것이라는 주장을 일소에 부쳤다.

“신뢰를 회복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는 미국과 완전한 신뢰 관계에 있습니다. 독일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미국의 동맹입니다. 미국과 독일의 파트너십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절대 없습니다.”

바이든은 이렇게 언급했다.

사적으로, 바이든은 자신은 노르드스트림2 문제가 독일과의 관계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으며, 이 프로젝트와 관련한 숄츠 총리의 미묘한 정치적 입장을 이해한다는 점도 분명히 하고 있다. 월요일 기자회견 장에서 바이든의 언사는 이 프로젝트를 놓고 두 사람 사이 이해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노르드스트림2 프로젝트는 현재 환경 검토를 거치는 단계에서 아직 가동이 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은 러시아가 침공할 경우 독일의 협력 없이도 이 프로젝트를 중단시킬 것이라고 공언을 하면서도 이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나는 여러분에게 약속합니다. 우리는 반드시 그 일을 해낼 것입니다.”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결정적 지원을 거부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국경을 넘을 경우 어떤 식으로 제재를 가할 것인지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말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백악관에서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앞세우며, 독일이 리더십을 분명하게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미국 관리들의 우려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독일을 완벽히 신뢰합니다. 철저하고 분명하게 믿을 수 있습니다. 독일에 대한 의심은 추호도 없습니다.”

바이든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워싱턴을 공식적으로 처음 방문한 숄츠 총리를 추켜세우며 이렇게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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