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커스] '회화적인 것을 초과하다' 정하눅 개인전... 23일부터 두남재아트센터
[전시 포커스] '회화적인 것을 초과하다' 정하눅 개인전... 23일부터 두남재아트센터
  • 유 진 기자
  • 승인 2022.02.16 15:35
  • 수정 2022.02.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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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입맞춤, 2022. 캔버스 위 유채 및 래커, 181.8 x 227.3cm. /사진제공 두남재아트센터
부활의 입맞춤, 2022. 캔버스 위 유채 및 래커, 181.8 x 227.3cm. /사진제공 두남재아트센터

두남재아트센터는 오는 2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개관을 기념, 정하눅 작가의 《가르강튀아의 곡예사/The Rope Walker》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질적인 요소를 결합해 페인팅 회화의 새로운 경계를 만들어내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정하눅 작가는 이번 개관전에 신작 25점을 선보인다. 전시회는 오는 4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정 작가의 작품들은 전통 서양화 요소와 천, 종이, 알루미늄과 같이 매개되지 않는 것들을 조합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적용한 작품이다.

대표작으로〈부활의 입맞춤〉이란 작품은 안토니오 카노바(Antonio Canova)가 1787년에 제작한 〈에로스와 프쉬케의 사랑〉이라는 조각상을 재현, 부활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태양계 행성의 이름이 지닌 그리스 로마 신화의 기원을 바탕으로, 그 유래와 자유연상을 작품에 표현한 것이다. 인류에게 보석으로 통하는 희귀광물로 가득한 소행성 ‘16프쉬케’가 왜 이 이름으로 명명되었는지, 그 속에 어떤 역사적 이야기와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작가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표현하고 있다.

새로운 방법론인 알루미늄과 나무틀을 캔버스와 함께 조합한 작가 특유의 감각도 눈여겨 볼 점이다.

작가가 직접 나무틀을 제작 및 색을 손수 입히고, 알루미늄 패널에 붓터치 개념의 무늬를 수작업으로 넣는 등 작품의 모든 부분에서 작가의 손길을 느낄 수가 있다. 종전 작품의 톤보다 훨씬 화려해진 색에 대해 작가는 “거대 담론보다는 일상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사유의 의미로서 좀 더 친근한 이미지로 관람객에 다가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전시 공간은 평소 우리가 알고 있는 태양계의 새로운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해준다. 알루미늄 패널 속에 그려 넣은 헤라와 헤르메스 같은 신의 형상은, 인류가 만든 무기물과 결합하여 탈신화적 이미지를 구현해낸다. 정하눅 작가의 작품은 우주와 신화를 단순한 인식의 영역이 아닌 경험의 영역으로 생각을 확장시킬 수 있는 여지를 열어준다.

정하눅 두남재아트센터 개관전 작가 /사진제공 두남재아트센터
정하눅 두남재아트센터 개관전 작가 /사진제공 두남재아트센터

‘NFT 인증칩’을 작품에 삽입했다는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저작권 문제 해소를 위해 암호화 정보를 담아 진품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원작의 고유성을 보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아트 마켓으로 비대해진 미술 거래 플랫폼 속에서 회귀적 담론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하눅 작가는 본 개관전을 통해 “2014년도 독일에서 돌아와 거의 침묵한 것이나 다름없는 긴 시간을 보냈다”며, ”작가로서 새롭게 도약하고자 하는 시기에 아트센터와 출발을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방법론에 더욱 매진하여 관람객과 만나는 시간을 늘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수련 두남재아트센터 대표는 “정하눅 작가의 전시를 시작으로, 유행에 치우지지 않고 오롯이 가능성 있는 작가 발굴과 그에 따르는 수준 높은 전시를 열 것”이라며 “아트센터에서 발굴한 작가가 국제적으로 명망을 떨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관식 이벤트로 사운드 아티스트 그룹 호수(Hosoo)가 전시를 위해 특별 제작한 음악으로 라이브 공연을 펼친다.  5월부터는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르네 비르츠(René Wirths)와 니콜 벤델(Nicole Wendel) 작가가 참여해 국내에 첫 전시를 선보인다.

※ 정하눅(본명: 정환욱) 작가 소개

2007년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학사를 마치고 독일 드레스덴 국립조형예술학교에 입학해, 2014년 졸업 당시 동양인 유학생으로서는 드물게 ‘디플롬 졸업상(Diplom Award)’을 수상하며 현지에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에버하르트 디에취(Eb-Dietzsch) 미술상 선정작 전시를 비롯하여 드레스덴, 라이프치히, 런던,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헝가리 등에서 활동했다.

귀국 후 2014년부터 2년간 금호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 활동을 시작으로 금호미술관, 겸재정선미술관, 스튜디오 콘크리트, 스페이스K, 양주시립미술관, 오산시립미술관, SeMA 등에서 주최한 전시에 참여하는 등 국내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현재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위키리크스한국= 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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