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가짜 전쟁 영상이 판치는 틱톡... 오래된 교전 영상 '실시간 상황'처럼 조작 논란
[우크라 침공] 가짜 전쟁 영상이 판치는 틱톡... 오래된 교전 영상 '실시간 상황'처럼 조작 논란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3.01 07:06
  • 수정 2022.03.01 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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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애플리케이션 앱과 러시아 침공. [출처=연합뉴스]
틱톡 애플리케이션 앱과 러시아 침공. [출처=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틱톡에서 가짜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다. 

틱톡은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인기 숏폼 영상 플랫폼이지만, 오래된 과거 교전 영상이나 심지어 게임 영상을 마치 현재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을 담은 영상인 것처럼 조작한 것들이 돌고 있어 이에 따른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중요한 순간이 올 때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은 늘 가짜뉴스들을 따라잡고 삭제하느라 분투하게 된다. 그러나 현재 틱톡에서는 우크라이나 교전에 관한 가짜 영상들이 수백만 시청자들에게 마구잡이로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자유 감시 단체 미디어 매터스(Media Matters)의 애비 리처즈는 “대중들이 이런 위험한 상황에 대해 아는 것은 중요하지만, 틱톡이 지금 순간에는 맞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기준 틱톡에서는 ‘#RussianInvasion(러시아침공)’이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영상들이 3천 2백만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RussiaUkraine(러시아우크라이나)’라는 해시태그의 영상들은 1억 3천 2백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NPR이 전했다.

영상의 윤리적 사용에 중점을 두고 있는 비영리 단체 위트니스(Witness)의 샘 그레고리는 “이런 교전 상황에 틱톡이 중심에 있는 것은 처음이다. 이런 가짜 영상들의 규모는 처음 봤다. 일부 사람들이 주목받거나, 돈을 벌기 위해 이런 일을 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사람들은 새로운 영상에 과거 오디오클립을 재사용해서 입히는 방법 등을 쓰며 틱톡에 조작된 영상들을 퍼뜨린다.

미디어 매터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업로드 돼있던 총소리 오디오클립이 무려 1,700개 이상의 영상들에 사용됐고, 심지어 카메라가 흔들리는 상태에서 영상을 촬영하면서 마치 교전 상황을 직캠한 것 같은 효과를 준 영상들도 있었다. 심지어 2020년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사건의 폭발소리를 입힌 영상이 단 12시간만에 6백만 회 이상 조회됐다고 한다.  

또한 옛날 알바니아 군사 훈련 영상이 우크라이나 영상으로 변해 천 5백만 회 조회되기도 했고, 2014년 영상이 현재 우크라이나-러시아 군인들이 육탄전을 벌이고 있다는 영상으로 변해 5백만 회 조회된 것으로 전해진다.

틱톡은 공식적으로 혐오와 차별 등으로 개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가짜뉴스 영상을 올리는 것을 금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과 관련한 가짜 영상들에 대해서는 정책 위반으로 보고 있지 않는 것 같다고 NPR은 전했다.

현재 틱톡은 이와 같은 사실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하지않고 있다.

그레고리는 틱톡의 시스템에 모순이 있다며, 영상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아내기 위해 계속 반복해서 보면, 알고리즘이 이 영상을 좋아하는 줄 안다고 말했다.

그레고리와 같은 연구자들은 영상이 가짜인지 빨리 알아낼 수 있는 도구를 틱톡이 이용자들에게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영상이 과거에 돌았던 것인지 이미지 검색을 할 수 있는 기능과 가짜인 것이 판명난 영상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가짜 영상이 올라오면, 틱톡 이용자들은 이를 댓글로 지적하고 이에 대한 토론을 할 수 있겠지만, 영상이 가짜인지 이용자가 알아내기를 기다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그레고리는 틱톡이 많은 사람들이 겪어보지 못한 인도주의적 위기나 전쟁에 대한 영상을 더 생생하고 현실적으로 보이게 만들 수 있지만, 가짜 전쟁 영상들을 보는 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전쟁에 대한 이해를 돕지 못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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