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우크라이나의 거센 저항에 당황해 하는 러시아군...유엔 안보리 긴급특별총회 소집
[우크라 침공] 우크라이나의 거센 저항에 당황해 하는 러시아군...유엔 안보리 긴급특별총회 소집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2.28 06:26
  • 수정 2022.02.28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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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침공시 끝까지 항전” 1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시민들이 ‘우크라이나인들은 저항할 것’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횃불을 치켜든 채 러시아 침공 시 끝까지 항전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키예프=AP연합뉴스]
“러 침공시 끝까지 항전” 1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시민들이 ‘우크라이나인들은 저항할 것’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횃불을 치켜든 채 러시아 침공 시 끝까지 항전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키예프=A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3일이 지난 지금 전쟁은 블라디미르 푸틴이 계획한대로 가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가디언 등 외신은 러시아 국경에서 가까운 수미 지역의 한 주민이 특이한 광경을 목격한 것을 전했다. 

이 시골 지역의 도로 한 가운데에 러시아 전투차량 한 대가 고장나 서있었는데, 자신의 차를 타고 가다가 이를 본 주민은 차를 세우고 러시아군과 대화를 했다.

그가 세 명의 러시아 군인들에게 “당신들 차가 고장난 것 같군”이라고 말하니, 군인 중 한 명이 연료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수미 주민이 “내가 러시아까지 견인해줄까?”라고 농담을 했고, 군인들은 웃었다. 그리고 군인들은 그에게 현재 소식을 알려달라고 했고, 그가 군인들에게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냐고 물으니 이들은 모른다고 답했다.

도로를 따라 다른 러시아 전투차량들도 멈춰서 있었다. 영상 속 수미 주민은 갈 곳 잃은 이 러시아 군인들에게 “모든 것이 우리 편이다”라고 말했고, 러시아 군인들이 항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의 군인들 중 누구도 자신들이 어디로 가고 있는 건지, 자신들이 왜 우크라이나에 있는 건지도 모르고 있다고 그는 판단했다.  

이것으로 러시아 정부의 작전이 실패했다고 볼 수는 없다. 이제 막 전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푸틴과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에 비해 군사력이 압도적으로 우월한 것을 즐기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정부를 제거하기 위한 푸틴의 기습 공격이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부딪힌 것은 확실하다. 광활한 적지에서의 병참 보급 문제가 그렇다.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를 장악하는 것도 어렵게 됐다. 우크라이나의 정보에 의하면, 러시아의 원래 계획은 5천 명의 낙하산 부대를 침투시키는 야간 작전을 수행하면서 지상군으로 키예프를 포위하는 것이었다.

대통령궁에 쳐들어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억류하거나 살해하고, 정부의 핵심 건물들을 장악하고 저항 세력들을 물리친 뒤, 핵심 인물들을 체포하는 것이 러시아의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나서 친러시아 정부를 세울 생각이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이 여러 공격들을 막아내면서 키예프는 아직 무사한 상태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을 통해 시민들에게 힘을 북돋아주고 있다. 

한편, 키예프로 가는 교두보인 바실키프 상공을 장악하려고 했던 러시아 낙하산 부대는 격퇴당했다. 바실키프 시장 나탈리아 발라시노비치는 키예프 인디펜던트 신문에 우크라이나의 강한 군대가 공격을 막았다며, “러시아군이 낙하산으로 들과 숲, 마을에 내려왔다. 가장 최악의 전투는 데카버리스트 거리에서 벌어진 것이다. 거리 전체가 포화에 휩싸였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방공부대는 키예프에서 남쪽으로 80킬로미터 떨어진 빌라체르크바에서 러시아 수송기를 격추시켰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여러 러시아 군용기들이 격추된 것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 군사령부는 하르키프 시 주변의 적들을 모두 휩쓸어버렸다고 말했고, 이를 보여주는 영상도 공개됐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목요일에 시작된 침공 이후 러시아는 14대의 전투기와 8대의 헬기, 102대의 탱크, 15대의 중기관총, 한 대의 대공방어미사일이 손실됐다고 우크라이나군은 말했다. 또한 3,500명의 러시아군이 전사했고, 200명이 포로가 됐다고 한다.

이러한 수치들이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거의 러시아군과의 전면전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러시아는 헤르손 지역의 상당 부분과 멜리토폴 시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을 거의 성공적으로 장악해가고 있다. 

민간인들의 저항을 보여주는 영상들도 공개됐는데, 한 영상에서는 체르니히브 지역의 바흐마치에서 한 주민이 맨몸으로 탱크를 막으려고 하는 모습이 보여졌다. 그는 무릎을 꿇고 탱크 앞을 막아섰으며, 친구들이 그를 끌어냈다. 우크라이나 매체에서 공개된 또 다른 영상에서는 한 남자가 러시아 수송대 앞에 뛰어들어 이들이 방향을 틀게 했다.

또한 항복한 러시아 군인들을 인터뷰한 내용도 많이 공유되고 있다. 지난 목요일 러시아군이 러시아 국경에서 60킬로미터 떨어진 수미를 장악했지만, 토요일에는 이 지역의 일부가 탈환되어, 포로로 잡힌 한 어린 러시아 징집병의 당황한 모습이 잡혔다.

러시아의 침공은 대규모 탈출 행렬을 일으켰다. 수만 명의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서부로 피난을 떠나고 있다. 한편으로는 우크라이나인들 사이에 애국심을 불러일으켰다. 중부인 르비브에서 드니프로, 동부의 하르키프까지 자원자들이 무기를 들고, 화염병을 만들며, 침략자들을 혼란시키기 위해 도로의 이정표들을 제거하고 있다.

르비브 주민 올가 빌레이추크는 “10명의 사람들로부터 도울 방법을 묻는 연락을 받았다. 어떤 소녀들은 화염병을 만들고 싶어했지만, 남자들만 만들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완전히 성차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방위군에 합류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의 한 친구는 자신의 비싼 SUV 차량을 우크라이나 군인에게 주면서 멀리서 러시아군을 막고 있는 마리우폴 지역의 부대에 재입대할 방법을 찾고 있었다고 한다.

체르노빌 순찰하는 우크라이나군/ 연합뉴스
체르노빌 순찰하는 우크라이나군/ 연합뉴스

2014년 러시아가 크림을 합병할 당시 싸웠고 돈바스 지역에서 무장 폭동을 일으킨 경험이 있는 많은 사람들이 다시 무기를 들었다. 또한 지난 토요일 키예프에서는 통금으로 문닫은 식당에서 두 명의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이 바쁘게 식량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또 온라인에서 반푸틴 밈을 만들어 공유하는 사람들도 있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러시아에 저항하고 있었다.

이렇게 된 데에는 푸틴의 커져가는 변덕이 한 몫했다는 의견들이 있다. 침공 전, 어느 우크라이나 정보국 관료가 푸틴이 이상한 평행 현실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었다. 푸틴이 이전의 독재자들처럼 자신의 버전의 세상에 대한 믿음에 굴복했다는 것이다.

그는 “푸틴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부패하고, 서방화됐으며, 러시아 혐오적이 됐는데, 그에 반해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러시아를 환영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를 변두리 지역의 러시아인들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푸틴의 첩보 기관들은 푸틴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우크라이나 정보국 관료는 “우리는 항상 러시아인들이 우리를 이해하는 것보다 더 잘 러시아인들을 이해해왔다”라고 말했다. 그 밖에 푸틴이 2차 세계대전의 가장 큰 교훈 중 하나를 잊었다는 의견들도 있다. 바로 당시 최고의 소련군은 우크라이나인들이었다는 것이다.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내에 불만이 커져가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침공 전날 모든 멤버들이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의 독립을 인정하는 푸틴의 계획에 승인 서명을 했고, 이것이 군사 행동을 촉발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서방 측은 푸틴 정부의 최고 사령관 발레리 게라시모프가 푸틴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러시아군과 정치 리더십은 군사 행동을 고수하고 있다.

러시아의 손실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정부 앞에 난제들이 쌓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강한데, 어떻게 이 나라를 통치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도네츠크와 같은 꼭두각시 정부는 정통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 

러시아가 성공적으로 키예프를 장악한다고 해도, 그 이후가 문제다. 우크라이나인들이 항복할 가능성은 없고 게릴라전이 이어질 것으로 많은 이들이 생각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논의하기 위해 유엔의 긴급 특별총회가 소집된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긴급특별총회 소집 결의안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유엔은 28일 긴급특별총회를 열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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