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 인물 스토리②]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수재에서 리딩금융그룹 수장까지
[한국금융 인물 스토리②]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수재에서 리딩금융그룹 수장까지
  • 이한별 기자
  • 승인 2022.03.04 16:24
  • 수정 2022.03.0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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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상고 출신 외환은행 입행…회계법인 거쳐 KB국민은행 영입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으로 복귀…리딩금융그룹 탈환
M&A 통한 글로벌 사업기반 확대…시가총액 기준 금융 대장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출처=KB금융지주 제공]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출처=KB금융지주]

금융회사뿐 아니라 한국 금융산업을 발전시킨 역량있는 금융인들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제의 심장이자 혈맥으로 불리는 금융산업에서 활약하는 금융 수장, 금융 전문가들이 돋보이고 있다. 탁월한 리더십과 뛰어난 능력으로 주목받는 금융인의 삶과 성과 등을 조명해 본다. [편집자주]

◇광주상고 출신 외환은행 입행…회계법인 거쳐 KB국민은행 영입

윤종규(67세) KB금융지주 회장은 KB국민은행을 거쳐 그룹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금융인이다.

전라남도 나주시에서 태어난 윤 회장은 1974년 광주상업고등학교(現 광주동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광주상고는 전 금융권에서 굵직한 자리에 오른 금융인들을 배출한 곳으로 꼽힌다. 

2015년 그는 광주동성고 후배들에 서신을 통해 "활기 넘치는 여러분들의 편지를 잘 받았다"며 "편지를 보니 잠시나마 더벅머리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듯 기분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상 속에서 매일 금융을 접하고 살고 있다"며 "여러분들 중에서 앞으로 국제 금융계를 이끌 멋진 금융인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광주상고 졸업 전인 1973년 외환은행으로 입행했다. 1980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그는 외환은행을 떠나 삼일회계법인에 몸을 담았다. 이후 1981년 제25회 행정고시 2차에 합격했으며, 1982년 성균관대학교 경영학 학사, 1985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1999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2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자리에 있던 윤 회장은 고(故) 김정태 전 KB국민은행장 시절 재무전략본부 본부장(CFO·CSO) 부행장으로 KB국민은행에 영입됐다. 당시 KB국민은행은 윤 회장에 대해 '상고 출신 천재'로 소개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2004년에는 KB국민은행 개인금융그룹 대표 부행장으로 이동했다. 같은 해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KB국민은행의 국민카드 흡수합병 관련 회계처리 사안으로 중징계를 받으며 물러났다.

이후 윤 회장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 2010년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 재임 당시 그룹 최고재무관리자(CFO) 겸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 부사장으로 선임된 그는 2013년 김앤장으로 다시 자리를 옮긴다.

[사진출처=KB국민은행 제공]
[출처=KB국민은행]

◇KB금융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으로 복귀…리딩금융그룹 탈환

윤 회장은 2014년 11월 KB금융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으로 선임되며 복귀한다. KB국민은행 주 전산시스템 교체를 두고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이 내분을 벌인 'KB사태' 직후다. 

경영진간 내홍 등을 겪은 KB금융은 2014년 당기순이익이 1조4007억원으로 신한금융지주의 2조811억원에 못 미쳤다.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 또한 같은 기간 순이익이 1조290억원으로, 1조4552억원을 기록한 신한은행의 뒤를 이었다. 

윤 회장은 취임사에서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 회복'을 목표로 하나가 돼 합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KB는 우위에 있던 시장과 고객을 경쟁자에게 내주고 조직 내 활력도 떨어졌다"며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화합과 소통을 통해 KB 위상을 회복해 달라는 열망이 있어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리딩뱅크의 지위를 되찾고 비은행 부문 또한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해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취임 후 윤 회장은 인수·합병(M&A)을 통해 비은행 부문 사업 다각화 등을 추진했다. 2016년 현대증권(現 KB증권)을 KB투자증권과 합병했으며, 2020년 푸르덴셜생명 등을 합병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M&A 성과 등에 힘입어 KB금융은 2017년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후 2018~2019년 신한금융에게 빼앗긴 리딩금융그룹 자리는 2020~2021년 KB금융이 재탈환했다. 작년 KB금융의 순이익은 4조409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으며, 자산 규모는 2014년 308조원에서 663조9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17년 11월 연임에 성공한 윤 회장은 행장직을 분리하고 KB국민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2017년 KB국민은행 또한 2조1747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신한은행으로부터 8년 만에 리딩뱅크를 탈환했다. 2020년 3연임에 성공한 윤 회장의 임기는 2023년 11월 20일까지다.

KB금융 관계자는 "윤 회장 취임 후 M&A를 통해 사업포트폴리오를 획기적으로 강화하며 은행·비은행 부문의 균형잡힌 성장과 수익기반 다변화가 가능했다"며 "특히, 푸르덴셜생명 인수 후 완성도 높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KB캄보디아은행. [출처=KB국민은행]
KB캄보디아은행 [출처=KB국민은행]

◇M&A 통한 글로벌 사업기반 확대…시가 총액 기준 금융 대장주 

윤 회장은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 한계 극복과 가치창출 잠재력 확보 등을 추진하고 있다.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와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등 글로벌 M&A를 통해 미래 수익 기반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계열사들 또한 동남아시아 현지법인 등을 설립하며 사업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KB금융의 글로벌 당기순이익은 2017년 900만 달러에서 2020년 943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해외네트워크는 2017년 39개에서 작년 6월 기준 804개로 증가했다.

KB금융은 수익 기반 다변화 등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며 금융 대장주 자리에 올라있다.

윤 회장 취임일인 2017년 11월 21일 5만5800원을 기록한 KB금융의 주가는 지난 3일 기준 58400원 수준으로 마감했다. 이날 기준 KB금융은 시가총액 24조2832억원으로 코스피 13위, 은행업종 대장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KB금융은 글로벌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 시행에 노력하고 있다. 작년도 배당성향은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인 26%로 회복했다. 연간 주당배당금은 전년 대비 약 66% 증가한 2940원으로 확정했다.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ESG위원회 참여…2030년 ESG상품·투자·대출 50조원 달성 목표

윤 회장은 2020년 이사회내 위원회로 신설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ESG위원회는 그룹 ESG 전략·정책을 수립하고 연간 기부금운영한도 등을 설정한다. 

KB금융은 같은해 10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작년 6월에는 국내 금융사 최초의 '자산 포트폴리오 배출량'을 공개했으며, 2030년까지 내부 탄소 배출량 42% 감축, 204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또 2030년 ESG 상품·투자·대출을 총 50조원 규모로 달성하는 중장기 목표를 수립했다. 2020년 기준 ESG상품·투자·대출 규모는 22조9500억원을 기록했다.

윤 회장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은 인류가 생존한 방식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며 "공생하지 않으면 공멸한다는 절박함이 국가와 기업 등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ESG 열풍은 인류가 맞닥뜨린 유례없는 이슈에 기업이 더 책임을 느끼고 적극적 행동하라는 일침"이라며 "기업은 고객과 지역사회가 없으면 성장하고 상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넘버원(No.1) 금융플랫폼' 기업 목표…비대면 경쟁력 강화 집중

윤 회장은 디지털 금융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넘버원(No.1) 금융플랫폼 기업'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KB금융은 이용 편리성과 자산관리 능력을 갖춘다면, 금융플랫폼 활성화가 경쟁사 고객을 끌어들이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출처=KB금융지주 제공]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출처=KB금융지주]

이를 위해 비대면채널 경쟁력 강화 등 급변하는 금융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노력들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 디지털 플랫폼으로 개인사업자·임의단체를 포함한 개인고객 대상 'KB스타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결제 편의성과 확장성을 높이고 송금·환전·멤버십 기능을 더한 'KB페이(KB Pay)'를 선보였다. 국내 금융그룹 최초 사설인증서인 'KB모바일인증서'는 지난달 가입자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윤 회장은 플랫폼이 시장을 지배하는 변화의 가속화로 금융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KB금융의 계열사 상품과 서비스 연계를 강화하고, 고객경험을 개선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윤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발전된 고객서비스와 최적의 상품, 다양하고 유기적인 채널로 고객들에 보답해야 한다"며 "끊임없이 혁신해 금융플랫폼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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