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작년 기업금융 부문에서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연결 기준 KB국민은행의 기업금융 지배기업주주지분순이익은 1조226억9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2020년 KB국민은행의 기업금융 순이익은 9179억5500만원으로 2019년 대비 13.4% 감소한 바 있다. 기업금융 부문은 대기업·중소기업·소호에 대한 여신·수신과 이에 수반되는 업무 등을 뜻한다.
작년 기업금융의 순이자이익은 3조8024억7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7.4% 늘었다.
이 기간 기업대출금 또한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성장하며 전년 대비 15조원(11.7%) 증가한 144조4368억200만원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의 모기업인 KB금융지주는 그룹 차원에서 기업대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작년말 기준 그룹의 기업대출은 중소기업이 분기마다 3%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대기업 여신수요 회복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했다. 올해에는 가계대출 5%, 기업대출 7% 수준의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
KB국민은행뿐 아니라 최근 은행권에서는 가계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기업대출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은행들의 기업대출이 전월 대비 크게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코로나19 금융지원과 계절적 요인, 시설자금 수요 등에 따라 법인대출 중심으로 확대됐다. 대기업대출은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과 은행들의 기업대출 취급확대 노력 등으로 증가했다.
지난달에도 은행 기업대출은 증가폭이 전월 대비 축소됐지만,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1085조3000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6조3000억원 확대됐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은 코로나19 관련 자금 수요 지속 등으로 전월 대비 5조6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운전자금 수요 감소 등으로 7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금융지원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를 연장했다. 지난달 국회 또한 여·야 합의를 거쳐 '소상공인과 방역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 예산안'을 의결·확정한 바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업대출은 대기업 부문의 경우 규모가 한정돼 있어 성장성이 크지 않다"며 "주로 취급하지 않았던 소호대출(개인사업자대출) 등을 은행권에서 확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금융지원 등에 따라 기업대출이 확대된 영향도 있다"며 "코로나19 금융지원의 경우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등이 대출을 보증하기 때문에 리스크 우려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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