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백골 발견·공장 화재·압사 사고까지…공포의 한국제강
[시선집중] 백골 발견·공장 화재·압사 사고까지…공포의 한국제강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2.03.21 07:54
  • 수정 2022.03.21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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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강 공장서 사건·사고 연달아 발생
총무 관계자 "말씀드릴 부분 없다" 함구
하종식 대표 ⓒ한국정밀기계
하종식 대표 ⓒ한국정밀기계

하종식 일가가 이끄는 한국제강에서 근무중이던 60대 협력업체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이 회사에선 지난해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거나, 수년 전 실종됐던 직원이 백골로 발견하는 등의 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 사건사고가 연달아 발생한 만큼 회사의 안전 관리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예상된다.

21일 한국제강, 함안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남 함안군에 소재한 회사 공장에서 근무하던 A씨는 지난 16일 오후 2시께 고정하던 섬유 벨트가 끊어진 철판에 깔렸다. 당시 그는 리모컨으로 철판을 들어올리는 작업을 하던 중 이같은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판의 무게는 1.2t으로 가로 3m, 세로 1.4m였다. 다리쪽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그는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 중 숨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애초부터 벨트가 1.2t짜리 철판 무게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부실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경찰은 작업 전 안전 고리가 연결되지 않는 등 안전규정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사고 난 현장에는 협력업체 사장 등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한국제강 공장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역시 안전 관리자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제강은 오너 2세인 하성식·하종식 형제가 과반 지배력을 가진 비상장 기업이다. 회사는 지난해에도 1호 압연 공장에서 설비 보수 중 화재 사고를 겪으면서 안전관리에 대한 의심을 받은 바 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으나 이 화재로 공장이 불에 타고 생산이 지연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같은 해 12월엔 7년 전 실종됐던 직원이 공장 내 저수지에서 백골로 발견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백골 신원은 2014년 7월24일 회사에서 퇴근한다고 아내와 통화한 뒤 연락이 끊긴 50대 천모 씨로 추정됐다. 사망 원인 등에 대해선 아직까지 밝혀진 내용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사고가 연달아 발생할 만큼 허술한 인재·안전 관리를 한 한국제강은 작금의 사태들에 대해 함구하는 분위기다. 한국제강 측은 "언론에 나와있는 것 말고는 따로 말씀드릴 수 있는게 없다"는 짧은 답변만 내놓은 채 자세한 입장은 회피했다. 한국제강 측은 추가 질문에 대해선 "담당자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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