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삼성-LG, OLED 협력 무산됐지만... 선의의 경쟁 이어질까
[시선집중] 삼성-LG, OLED 협력 무산됐지만... 선의의 경쟁 이어질까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03.23 08:01
  • 수정 2022.03.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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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8월26일 충남 아산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해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의 기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8월26일 충남 아산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해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의 기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시를 본격적으로 알리며 OLED TV 경쟁에 참전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OLED 대형화에 어려움이 있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 제품에만 OLED 패널을 적용했지만, 프리미엄·대형 제품에도 OLED 패널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올레드 TV' 히트로 OLED TV 시장 점유율 1위(약 60%대)인 LG가 상당 부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뉴스룸 홈페이지를 통해 QD-OLED TV를 사전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QD-OLED TV에 대해 830만개의 자체 발광 픽셀과 4K(3920x2160) AI(인공지능) 처리로 화면은 너무 현실적이고 초현실적"이라 제품을 소개했다. 본격 출시는 내달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QD-OLED TV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제작한 QD-OLED 패널을 채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QD-OLED 디스플레이 양산을 기념하는 출하식을 열며 OLED 생산에 공식적으로 뛰어들었다. 디스플레이 시장이 LCD(액정 표시 장치)에서 OLED로 주도권이 넘어가고, 향후에는 QNED(Quantum dot Nano-rod LED)와 마이크로 LED의 양산을 계획한 데 따른 것이다.

OLED 생산은 이 부회장이 해당 디스플레이 투자 선언 이후 2년여 만에 시작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9년 10월 QD디스플레이 개발에 2025년까지 총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2020년 3월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아 시제품을 살펴보기도 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2020년 7월엔 QD 설비를 해당 사업장 라인에 반입하며 시범 생산을 시작했고, 작년 10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현재 수준에선 55·65인치 TV 패널과 34인치 모니터용 패널 100만대까지 가능한 월 3만장 가량의 QD-OLED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의 LCD(액정표시장치) 저가 공세에 대응해 QD-OLED로의 전환을 추진해온 결과, 지난해 말부터 QD-OLED 양산을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 OLED(백색 소자 발광)와 달리 청색 OLED 소자를 발광원으로 사용한다. 잉크젯 프린팅 기술로 완성한 'QD 발광층'으로 색상이 한 층 더 선명하다는 게 삼성디스플레이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가 주도한 OLED 대중화에도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옴디아에 따르면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매출액)은 2019년 26%에서 올해 42.1%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대형 OLED 패널 생산이 가능한 글로벌 업체는 LG디스플레이뿐이었으나 삼성디스플레이도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 Neo QLED 8K 모델과 Reducing CO2 인증 로고 이미지.
삼성 Neo QLED 8K 모델과 Reducing CO2 인증 로고 이미지. [출처=삼성전자]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은 중국 등 후발 업체의 매서운 추격을 받고 있다. LCD 과잉공급과 경쟁에 따른 단가하락으로 수익성이 급속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순부터 1년 가까이 오르던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다시 낙폭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7월 228달러였던 LCD TV(55인치) 패널 가격은 이달 기준 107달러(약 13만원)까지 떨어졌다. 매달 5~7% 떨어졌던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하락세는 줄어들었지만 8개월 만에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업계는 이에 단계적 LCD 사업 철수 계획을 이행 중이다. 지난해 초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생산 라인 가동을 모두 중단하고 설비를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고, 중국 쑤저우에 위치한 생산 라인을 중국 CSOT에 매각했다. LG디스플레이도 중국 광저우 LCD 생산라인을 제외하고 국내 LCD TV 라인은 가동을 중단키로 계획을 세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 디스플레이 양산과 동시에 QNED 전환도 서두르고 있다. QNED는 나노미터(1㎚) 크기의 반도체 입자인 퀀텀닷(QD)과 질화갈륨 발광다이오드(GaN LED)를 활용한 자체 발광 디스플레이로, 유기 화합물을 사용하는 OLED 대비 수명이 길고 전력소모가 낮다. 화면을 꺼도 잔상이 남는 번인 현상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현재의 기술수준이 QNED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하긴 이르지만, 작년부터 본격 투자에 들어간 만큼 결과에 촉각이 집중된다.

삼성이 OLED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선 LG디스플레이와 협력해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삼성과 LG는 겉으론 신사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TV 시장에선 패권을 놓고 기싸움이 팽팽하다. 동반 성장이 불가능하고 상대 점유율을 뺏어 와야 덩치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라지만, 협력을 강화해 시장의 파이를 키워야한다는 분석이다.

LG가 2013년부터 공들여온 OLED 패널은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였지만 대규모 적자 탓에 '미운 오리' 취급을 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수율이 낮아 패널을 수급받아야 하는 처지다.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도 삼성전자에 OLED 패널을 공급한다면 시장 점유율(약 60%)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1월 열렸던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22'에서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 구매에 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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