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시대] NFT는 ‘디지털 등기부’ ... NFT는 다시 고공행진 할 수 있을까
[메타버스 시대] NFT는 ‘디지털 등기부’ ... NFT는 다시 고공행진 할 수 있을까
  • 정숭호 칼럼
  • 승인 2022.03.23 07:05
  • 수정 2022.03.23 0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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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기 있는 NFT 상품인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 콜렉션의 일부. [위키미디어]
가장 인기 있는 NFT 상품인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 콜렉션의 일부. [위키미디어]

“메타버스(METAVERSE)는 알아도 NFT는 모르겠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NFT의 개념이 메타버스의 개념보다 더 복잡하고 어려워서일 것이다. 하지만 ‘NFT는 디지털 등기부’라는 말을 받아들일 수 있으면 NFT가 무엇인지, NFT를 거래한다는 게 어떤 행위인지도 금방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메타버스에 관한 칼럼을 여러 편 써오면서 설명이 어려워 NFT에 대해서는 쓰기를 주저했던 나도 이 말을 접하고는 긴 설명 없이 곧바로 NFT 시장의 추세와 거래, 새로운 NFT 상품에 대한 글을 쓸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다.

NFT를 ‘디지털 등기부’라고 말한 사람은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홍기훈이다. 그는 최근 발간된 저서 『NFT 미래수업』에서 “NFT는 디지털 세계에서 디지털 파일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블록체인 기반 사설(私設) 디지털 등기”라고 말했다. 저서와 칼럼(아시아경제 3월 21일자)에 실린 그의 설명은 이렇다.
    
“디지털에서의 삶이 중요해지면서 인류는 디지털 세계에서 자산을 소유하려 할 것이다. 인간에게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면 소유를 위한 증명 또한 필요하다. 현실 세계에서는 점유에 의해 동산의 소유권이 증명되고 등기에 의해 부동산의 소유권이 증명된다. 디지털 경제에서의 ‘자산’이라고 불리는 다양한 예술작품, 콘텐츠 등은 동산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외부 서버에 저장되어 있고 그 소유주가 그 데이터를 실질적으로 점유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외부 서버에 있는 파일의 소유권’을 증명해주는 방편을 찾아 나선 사람들은 복제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토큰(표시)을 발행하고 그 토큰에 디지털 파일의 소유 이력을 저장하는 방식(즉 디지털 자산을 등기화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NFT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나의 부동산에 하나의 등기만 존재하듯이 하나의 디지털 자산에도 하나의 등기만 있어야 거래가 가능할 것이다. ‘NFT’가 ‘디지털 등기’인 것은 ‘오직 이것 하나 뿐’이기 때문이다. NFT는 ‘NON FUNGIBLE TOKEN’의 약자다. ‘대체 불가능한 토큰(표시)’, 즉 ‘이것 하나 뿐’이라는 뜻이다.”

NFT가 사설 등기인 것은 국가가 관장하는 현실 세계에서의 부동산 등기와 달리 국가가 관장할 수 없는 디지털 세계에서는 민간이 이 문제를 해결했으며, 나름의 신뢰를 쌓고 있기 때문이다.

새롭고 신기한 것에는 사람들의 관심이 쏠린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돈을 더 벌기 위해, 돈이 없는 사람은 적은 돈으로 큰돈 벌 수 있겠다는 기대를 안고 새롭고 신기한 것에 투자를 한다.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 가격이 형성되고, 그 결과 물건이 귀해지게 되면 새로운 유형의 자산들이 상품으로 나온다. NFT도 마찬가지다. 시장이 서면서 많은 이야깃거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에 가장 화제를 모은 NFT는 지난해 4월 출시된 ‘BAYC(BORED APES YACHT CLLUB,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 위 사진)’이다.  

사진에서 보듯 이상한 모습-지루해 하는 모습-의 원숭이 그림 1만개로 구성된 BAYC NFT는 미국의 돈 많은 가수와 배우 등 유명 연예인들이 잇달아 투자하면서 거래 규모가 14억 달러를 돌파,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NFT 컬렉션으로 꼽힌다. 이 컬렉션과 비슷한 수준의 인기를 누리는 NFT가 많다. 전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만든 사람이 유명하거나, 사들이는 사람이 유명한 NFT만 이처럼 고공행진을 누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1만개의 BAYC 콜렉션 중 가장 비싼 작품(#2087). 작년 11월 15일 230만 달러에 거래됐다. [위키미디어]
1만개의 BAYC 콜렉션 중 가장 비싼 작품(#2087). 작년 11월 15일 230만 달러에 거래됐다. [위키미디어]

NFT의 고공행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인가?

주식처럼 NFT도 시장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오르내리는 것은 당연하고, 롤러코스터처럼 하늘로 치솟다가 단숨에 땅속으로 곤두박질할 수도 있다. ‘NFT인덱스’로 NFT의 거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NFT인덱스는 암호화폐거래소인 ‘업비트’가 NFT 관련 암호화폐 10종의 가치를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지수화한 것이다. NFT인덱스는 지난 15일 666.51로 곤두박질, 개미 투자자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다. 이는 이달 들어 가장 높았던 794.08에서 16% 빠진 것이며, 최고점을 기록했던 작년 11월 24일의 1780.43보다는 무려 62.6% 추락한 것이다. 

거래량도 줄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3월 들어 세계 최대 NFT거래소인 ‘오픈시(OPENSEA)’의 거래량이 전달 고점 대비 80%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NFT인덱스는 일단 거기서 추락을 멈추고 반등을 시작, 22일 현재 720선을 맴돌지만 전처럼 ‘황홀한’ 경험을 겪을지는 점칠 수 없는 실정이다. 

NFT 가격 하락의 원인은 지난해의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와 NFT의 결제 수단인 암호화폐의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NFT 자체에 대한 회의, 즉 작품에 내재한 가치가 정말 그 가격에 합당한 것이냐는 회의 때문이기도 하다. BAYC의 원숭이 그림들을 놓고 예술작품이라고 보는 사람보다 “애들 만화 같은 원숭이 그림이 왜 이리 비싸냐?”는 사람이 많아지는 데 따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또 ‘오픈시’가 여러 차례 해킹을 당한 것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불러일으켰다. “해킹을 당했으면 복제도 가능해지는 것 아닌가?”라는 불안이다.

결론은? 주식 투자처럼 NFT 투자 역시 투자자 개인의 신중한 판단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마나 한 충고인가? 

/ 메타버스인문경영연구원장 (전 한국일보 경제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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