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프리즘] 해외송금 방식도 암호화폐가 바꿔놓는다
[테크 프리즘] 해외송금 방식도 암호화폐가 바꿔놓는다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4.03 06:15
  • 수정 2022.04.0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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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우측 하단), 이더리움(가운데), 리플(우측 상단), 카르다노(좌측 상단) 모형들 [출처=연합뉴스]
비트코인(우측 하단), 이더리움(가운데), 리플(우측 상단), 카르다노(좌측 상단) 모형들 [출처=연합뉴스]

세계 경제에 있어 해외송금은 필수적이다. 오랜 세월 자리잡고 잘 돌아가고 있는 전통적인 시스템이 있지만, 여기에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성장으로 비효율적이 되면서 사라질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탄생부터 범세계적이고, 안전하게 설계됐으며, 관리당국의 검열을 거스르고, 거래 수수료가 적으며, 무엇보다 즉석에서 송금이 완료될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암호화폐가 중앙관리기관을, 거래를 인증하는 참여자인 노드(node)들의 네트워크로 대체하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해외송금 과정은 아주 쉽다. 해외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에게 돈을 보내려고 한다면, 먼저 온램프(on-ramp) 서비스 제공자를 찾는다.

‘온램프’는 명목화폐를 이와 동등한 가치의 암호화폐로 바꿔주는 것을 말한다. 이는 신용카드나 은행 계좌이체를 통해 할 수 있다. 반대로 암호화폐를 명목화폐로 바꾸는 과정은 ‘오프램프(off-ramp)’라고 한다. 이렇게 온램프를 통해 전환된 암호화폐는 ‘크립토지갑’으로 불리는 지갑에 안전하게 저장된다. 크립토지갑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계좌를 만드는 것은 아주 쉽다. 

다음은 암호화폐를 받을 사람의 지갑 주소를 아는 것이다. 알아낸 주소로 암호화폐를 보내면 곧바로 수취인이 이 암호화폐를 받게 된다. 수취인은 받은 암호화폐를 필요에 따라 명목화폐로 전환할 수 있다. 

기존의 해외송금은 은행 간의 네트워크와 글로벌 메시지 시스템인 SWIFT를 통해 이뤄진다. SWIFT(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s)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를 말하는데, 코드화된 메시지 시스템을 이용하는 여러 은행을 통한 여러 단계의 전송으로 송금이 되는 시스템이다. 현재 SWIFT 시스템 안에는 11,000개 이상의 은행과 금융기관 들이 들어가 있고, 매일 4천 2백만 건의 해외송금 메시지들이 보내진다.

다단계 전송과 메시지로 이뤄지는 이 SWIFT 시스템은 다소 복잡하다. 개인과 개인 간의 간단해야 할 한 건의 송금이 여러 갈래의 우회로를 거켜야 한다. 따라서 SWIFT 방식은 많은 지연을 발생시킨다. 송금이 완료되기까지 며칠이 걸리기도 한다. 

심지어 크립토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현 SWIFT 시스템의 글로벌 평균 송금 수수료가 6.75%에 달한다. 또한 은행 같은 중앙 관리기관의 규정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은행 영업 시간에만 송금이 가능하다는 등의 비효율적인 면들도 있다. 만약 SWIFT에 속하지 않는 국가에 송금을 한다면, 송금이 완료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리며, 수수료도 더 붙어 글로벌 평균 5-10%까지 올라갈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으로 생기는 유동성 덕분에 전 세계 은행들은 수 조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 

암호화폐의 큰 문제 중 하나는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하루, 심지어 몇 초만에도 엄청난 폭으로 오르내린다. 개인이나 사업하는 사람 들에게 이렇게 변동성이 큰 화폐로 송금을 하는 것은 꺼려지는 일일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암호화폐 송금 시스템은 명목화폐와 암호화폐 사이의 환전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다양한 온오프램프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명목화폐 기반의 스테이블코인들은 가장 인기가 있는 온오프램프 솔루션 중 하나가 됐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같은 기존의 명목화폐에 가치가 고정된 것으로 명목화폐로 전환할 필요없이 암호화폐에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다른 암호화폐들처럼 큰 변동성으로 송금이나 결제에 있어 골치아플 일이 없다.

암호화폐의 가능성과 높아지는 인기를 보면서 몇몇 기업과 기관들은 사업모델에 이러한 디지털 자산군을 포함시키기 시작했는데, 많은 기업들이 특히 중점을 두고 보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지불 및 송금 기능이다.

2021년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익스피디아, 위워크 등의 빅테크 기업들이 암호화폐를 지불수단으로 채택하기 시작했다. 또한 글로벌 지불결제 기업 비자와 마스터카드도 자신들의 네트워크에 암호화폐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넣는 것을 착수했다. 고객들이 암호화폐 포트폴리오에 접근해 빠르고 저렴하게 명목화폐로 바꿀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코인 XRP를 만드는 리플(Ripple)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세계 여러 금융기관으로 즉각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송금을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해외송금 분야에서 많은 이들과 협업하면서 아시아 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고 한다.

세계가 더욱 더 글로벌화 하면서 효율적인 해외송금 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암호화폐가 적합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암호화페 송금 시스템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은행들이 송금 수수료를 낮추고 있지만, 블록체인이 제공하는 불변성과 안전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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