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임원 해임·구조조정…신도리코, 3D프린터 사업 축소 '기습 강행'
[단독] 임원 해임·구조조정…신도리코, 3D프린터 사업 축소 '기습 강행'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2.03.28 15:04
  • 수정 2022.03.29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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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터 사업 이끌던 강 모 이사, 권 모 이사 등 해임 통보
"팀장급 관리자 대부분도 보직해임…희망퇴직 면담 시작돼"
"기습적 구조조정…성공적 인원 감축 위한 사측 전략인 듯"
사측, 이런 상황서 '글로벌 3D프린터 기업 될 것' 자료 배포
ⓒ신도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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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형 신도리코 회장이 회사의 거의 유일한 신사업으로 집중해오던 3D프린터 사업을 축소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도리코는 이를 위해 최근 3D 프린터 담당 임원 4명 중 2명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도리코 측은 이같은 내부 상황 속에서도 언론에는 '글로벌 3D 프린터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신도리코 한 임직원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돌연 연구소 관리자들에게 3D프린터 사업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중단하라는 통보를 내렸다. 이어 강 모 기술연구소 이사, 권 모 H/W개발 이사에게 해임 통보를 지시했다. 이들은 모두 3D프린터 관련 사업을 지휘하고 있던 인물들로 알려졌다. 3D 프린터 개발3부에 있던 이 모 이사도 해임 소식이 전해졌으나 최근 부서이동 쪽으로 다시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임직원은 "해고된 인원은 일주일 후인 이달 31일부로 짐을 싸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면서 "수장에 이어 3D 프린터 사업 팀에도 강력한 구조조정 후폭풍이 몰아쳤다. 팁장급 관리자 대부분은 보직해임되고 희망퇴직을 위한 면담이 시작됐다. 누가 희망퇴직 대상인지, 기준이 무엇인지 알려지거나 공지된 것도 없다. 퇴직 희망자는 퇴직희망금을 받고 당장 내달 5일자로 퇴직하라고 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신도리코의 3D 프린터 사업 축소 분위기는 지난 2월에도 한차례 있었다"며 "남은 사람들끼리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한지 한 달 여만에 생각지도 못한 업무 중단을 통보받았다. 아마도 인원감축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회사가 기습적으로 통보한 게 아닌가 싶다. 신도리코는 지난 2020년 아산공장 철수 떄에도 이런식으로 기습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해 성공적인 인원 감축을 달성한 바 있다"고 꼬집었다.

3D 프린터 사업에 제동을 건 신도리코는 향후 ▲양산 전 막바지 개발 단계에 있는 워킹 프로토타입용 FFF 방식 3D 프린터 '타입 A530' 개발 관련 부서만 남기고 광경화성 수지 조형 방식 'Sindoh A1SD'와 선택적 레이저 소결 방식 'Sindoh S100' 개발은 중단 및 관련부서 해체 ▲Materialise 등 협업사와의 프로젝트는 위약금 감수하고 즉시 중단 ▲타입 A530 관련 부서는 업무 종료시 폐쇄, 연구소 운영 중단 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황이 이런데도 신도리코는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도리코는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로 꼽히는 3차원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2016년 3D 프린터 시장에 진출한 이후 글로벌 전시회에 참가하며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빼어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신도리코는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적극적인 해외진출로 세계적인 3D 프린터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제품군 확대와 기술력 강화를 위해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임직원 주장이 사실이라면, 신도리코는 내부적으론 3D 프린터 사업을 축소시키면서 대외적으론 마치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듯 투자자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지적이 예상된다. 신도리코 측은 이같은 소식에 "3D 프린터 사업 내에서도 집중하는 부서에 더욱 집중하려는 조치였다"면서 "매출이 줄면서 예전부터 인력을 줄이고 있는 건 공개된 사실"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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