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줌인] 전쟁과 질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염병 환자 급증
[우크라 줌인] 전쟁과 질병...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염병 환자 급증
  • 유 진 기자
  • 승인 2022.04.09 06:42
  • 수정 2022.04.09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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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코르쵸바 국경검문소 인근 임시 난민수용시설에서 한 우크라이나 여성이 바닥에 앉은 채 잠든 아기를 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란드 코르쵸바 국경검문소 인근 임시 난민수용시설에서 한 우크라이나 여성이 바닥에 앉은 채 잠든 아기를 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민간인들 사이에 각종 전염병이 급속히 확산될 조짐이다.

우크라이나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사이언티픽아메리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민 중 약 36%만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완료된 것으로 추정되며, 코로나19에 걸린 사람들 일부가 심각한 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당시, 우크라이나의 코로나19 환자 수는 2월 하루 3만7,000명의 정점 찍고 감소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쟁 이후 코로나19 검사 수는 감소했고, 우크라이나 보건 당국이 보고한 환자 수는 과소 집계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구호물자가 끊겨 운영 중인 병원들은 산소나 필수 의약품 등의 자원이 부족해지고 있어 대피소와 폭격 맞은 의료 시설은 전염병들을 쉽게 전염시킬 수 있는 환경이 되고 있다. 

지난달 17일 우크라이나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테드로스 아다놈 게브레이수스는 ”러-우 전쟁은 앞으로 몇 년 또는 수십 년 동안 우크라이나 국민의 건강에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홉킨스대학 인도주의건강센터의 폴 슈피겔 소장은 "전쟁 이전에는 코로나19를 걱정하던 사람들이 현재는 ‘내 가족을 잃을까’, ‘조국을 떠나야 하는지’에 대해 걱정한다”고 지적했다.

폴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난민들 사이에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염병이 난민들 사이에서 쉽게 받아들여질까 우려되며, 질병이 확산되는 것에 대해 다른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비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스텔스 오미크론(오미크론의 아변종 BA.2)이 급증한 것이 난민으로 인해 생긴 사건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변 유럽 국가들로 입국하는 수백만 명의 난민들은 치료가 필요하며, 난민을 수용하는 국가들은 의료 시스템을 강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러시아는 병원을 포함한 민간인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WHO의 의료 공격 감시 시스템에 따르면, 2월 24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우크라이나 의료 시설은 총73건의 공격을 받았다고 전해졌다.

국제 보건기구들은 러시아에 ‘의료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WHO, 유니세프, 유엔인구기금(UNFPA)은 공동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끔찍한 공격으로 환자와 의료 종사자들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고 필수적인 의료 시설이 파괴되었다”며 “또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심각한 부상과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도 받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국제기구들은 공동 성명에서 "아기, 어린이, 임산부, 그리고 이미 질병과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의료 종사자들을 공격하는 것은 비양심적인 잔혹 행위"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도적 지원을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했으나 러시아는 무시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크라마토르스크 중앙역 플랫폼에서 주민들이 짐가방을 든 채 피란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크라마토르스크 중앙역 플랫폼에서 주민들이 짐가방을 든 채 피란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전쟁은 코로나19를 넘어 결핵, 홍역, 소아마비와 같은 다른 전염병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결핵(내성 결핵 포함)으로 인한 사망률과 장애율이 높다. 유엔 프로젝트 서비스 사무국이 주최하는 제네바에 본부를 둔 ‘스탑 TB(결핵) 파트너쉽’ 기구의 사무국장인 루시카 디티우는 “전쟁 전에도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좋지 않아 우크라이나에 약을 조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전쟁이 시작되고 우리의 계획은 무산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결핵 치료를 하는 병원과 조제소를 구축하는데 수년이 걸렸지만 폭격으로 파괴된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결핵의 증상은 코로나19의 증상과 매우 유사해 기침, 발열, 식은땀을 유발할 수 있으며, 두 질환 모두 많은 난민들이 겪고 있는 혼잡한 환경에서 쉽게 전파된다.

소아마비는 효과적인 예방접종으로 발생률이 감소하며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거의 근절되었지만 전쟁으로 인해 다시 발생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작년 가을부터 소아마비와 관련된 몇 개의 사례가 보고되어 백신접종을 시행했으나 전쟁으로 인해 추가적인 노력이 차질을 빚고 있다.

전쟁과 질병의 발병은 수세기 전부터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었다.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생긴 난민 위기는 홍역으로 이어졌고 콩고공화국의 내전은 치사율이 높은 에볼라를 유행하게 만들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공중보건대학의 전염병학자인 로히니 하르 박사는 ”직접적인 외상은 전쟁터에서 사망과 사상자를 초래하고, 간접적인 외상은 몇 년 동안 지속되며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보통 직접적인 외상이 전쟁 시작 후 처음 며칠, 몇 주 동안 사망의 주요 원인이지만, 간접적인 외상은 몇 달, 몇 년간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로히니 박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간접 외상과 질병이 과소평가될 수 있으며 전쟁으로 인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수년 동안 지속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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