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최고위 승려들 육전집 연포탕 소주 회식....파문 예상
조계종 최고위 승려들 육전집 연포탕 소주 회식....파문 예상
  • 정해권 기자
  • 승인 2022.04.09 00:03
  • 수정 2022.04.0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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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식에 참석한 대략 7명가량의 승려 중 조계사의 부주지로 보이는 인물과 함께 사회국장, 신도부국장, 교육국장 등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조계종의 최고위직 승려라는 점으로 이들의 대화를 추정해 볼 때 동석했던 승려 역시 같은 직급의 승려들로 추정된다. [사진=위키리크스한국 오영택]
조계종 회식자리 모습. 대략 7명의 승려 중 조계사의 부주지로 보이는 인물과 함께 사회국장, 신도부국장, 교육국장 등이 참석했으며, 이들이 조계종의 최고위직 승려라는 점으로 이들의 대화를 추정해 볼 때 동석했던 승려 역시 같은 직급의 승려들로 추정된다. [사진=위키리크스한국 오영택 기자]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 개방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법흥사터 연화문 초석을 깔고 앉은 것을 두고 조계종 측이 김현모 문화재청장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사퇴를 요구한 가운데 조계종의 고위직 승려들이 서울 시내 육전집에서 육전과 생태탕, 연포탕을 안주 삼아 소주를 주문해 회식을 진행하는 현장이 본지에 포착돼 파문이 예상된다.

지난 8일 대한불교조계종 대변인이자 기획실장인 법원 스님은 "불교 문화재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사회적 논란을 가중했다"라며 정부에 책임 있는 모습과 함께 김현모 문화재청장과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번 회식에 참석한 대략 7명가량의 승려 중 조계사의 부주지로 보이는 인물과 함께 사회국장, 신도부국장, 교육국장 등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조계종의 최고위직 승려라는 점으로 이들의 대화를 추정해 볼 때 동석했던 승려 역시 같은 직급의 승려들로 추정된다. [사진=위키리크스한국 오영택]
조계종 승려들이 회식한 서울 모 음식점에서 촬영한 외부 도로의 모습. 한 승려가 입구를 지키고 서 있다. [사진=위키리크스한국 오영택 기자]

하지만 같은 날 조계종의 고위직 승려들의 육전집 회식은 불가의 가르침을 정면으로 어긋나는 이율적 행위로 지적되고 있다. 승려들의 수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계율을 위반하며, 타인의 실수를 자비와 덕망으로 이해하고 용서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자존심을 내세워 핍박하는 '내로남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회식은 부처님오신날을 불과 한 달여 남겨두고 목격된 것으로, 승복을 입은 채 대형 승합 택시를 타고 와 육전집 정문으로 입장해 술과 안주를 시키며 주변의 시선조차 의식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이들의 일탈이 한두 번이 아님을 짐작하게 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번 회식에 참석한 대략 7명 가량의 승려 중 조계사의 부주지로 보이는 인물과 함께 사회국장, 신도부국장, 교육국장 등이 참석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조계종의 최고위직 승려들인 이들의 대화를 추정해 볼 때 동석했던 승려 역시 같은 직급의 승려들로 추정된다.

우연히 목격한 현장에서 취재진이 바로 옆자리에 앉아 승려들이 주문한 것과 동일한 생태탕과 연포탕 그리고 육전과 소주를 주문했지만, 이들은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심지어 사회국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생태탕이 부족해지자 승복을 입은 채 식당의 홀을 가로질러 생태탕을 직접 덜어오면서도 주변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승려들이 주문한 연포탕은 주문한 테이블에서 살아있는 낙지를 끓는 육수에 담가 먹는 형태의 음식으로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다소 잔인하게 여겨지는 방식이지만 승려들은 감탄사와 같은 각종 추임새를 내뱉으며 익숙한 듯 음식을 각자 덜어 먹었다.

조계종은 오신채라 하여 다섯 개의 채소인 달래, 마늘, 부추, 파, 흥거를 금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중국·대만·홍콩·일본 등과 함께 이른바 대승불교나라로 육식을 금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이 황교안 대표 명의로 불교계에 설 선물로 육포를 보냈다가 뒤늦게 회수하는 소동과 함께 황교안 당시 당 대표가 사과를 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육식은 물론 오신채와 술까지 엄격하게 금하고 있는 우리나라 불교계에서, 조계종의 대변인이 대통령의 실수를 이유로 관계 고위관료 사퇴를 요구하는 가운데 조계종의 고위직 승려들이 승복을 입은 채 육전집에서 회식을 하는 모습은 부적절함을 넘어 조계종 전체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정해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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