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고공행진에 연말 기준금리가 2%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은행주 수익성 개선세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15일 은행주에 대해 "가계대출의 4개월 연속 감소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에도 전체대출의 하락 폭은 제한적이지만 금리는 예상보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은행주의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특히, 비이자이익 개선 개연성이 가장 큰 우리금융지주를 추천한다"고 분석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은행 합산 이익이 전년보다 7.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19 충당금 적립 규모가 크고 정책금융 지원 실적도 큰 IBK기업은행이 수혜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4%대로 치솟은 물가 안정 등을 이유로 만장일치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기 대비 4.1% 상승하며 2011년 4월 이후 10여년 만에 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며 올 연말 기준금리가 2%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수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은이 올해 2~3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근원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이 이어지며 내달 추가 인상할 경우 연말 기준금리는 2.25%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국내의 올해 물가 상승률과 성장세를 감안한 적정 기준금리는 2.75% 내외"라며 "다만, 내년 물가와 성장세가 모두 둔화할 것으로 보여 금리 인상은 이에 못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중립금리 이상 수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도 향후 국내 기준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수석연구원은 "내달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각각 50베이시스포인트(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플레이션이 통제되지 않을 경우 오는 7월에도 50bp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올해말 연준의 기준금리 상단은 최소 2.5%로 내년에는 3%대 기준금리 인상 예고도 현실화될 것"이라며 "연준의 금리 인상 가속화는 국내 채권자금 유출 압력과 강달러에 따른 원화 약세, 인플레이션 요인 등으로 작용하며 한은의 인상 속도와 강도 모두 상향조정 불가피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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