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빚까지 내서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밝히면서 M&A 시장이 다시 한 번 요동치는 가운데, 과거 빌 게이츠가 그를 저격한 발언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룩한 성취에는 세상 사람 모두가 혀를 내두르며 강력한 인상을 받고 있다. 그는 스페이스X, 테슬라를 운영하면서 최근 세계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 그의 재산은 약 2,670억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머스크가 SNS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플루언서라는 사실은 종종 논의에서 벗어나 있기도 하다. 작년에만 해도 그는 암호화폐의 성장 가능성을 점치는 트윗을 올려 비트코인의 가격을 요동치게 한 적이 있다.

그러나 빌 게이츠만은 일론 머스크라는 인물과 암호화폐에 대해 경고하며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최근 트위터 인수를 둘러싼 일론 머스크의 공격적 행보가 더욱 두드러지자 자선사업가이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창립자이기도 한 빌 게이츠가 과거 그를 저격한 발언들이 다시 소환되고 있다.

빌 게이츠는 암호화폐 시장은 일론 머스크보다 돈이 많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위험한 시장이라고 경고한 바가 있는데, 당연한 말이지만 세상 사람들 대부분은 머스크보다 돈이 많지 않다.

빌 게이츠는 암호화폐 버블은 꺼질 수 있으며, 그 결과 투자자들이 돈을 날리게 되면, 머스크가 그 손해를 손쉽게 빨아들일 것이라고 말한다.

빌 게이츠는 2021년 2월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통해, “일론 머스크는 어마어마한 부자에다가 기민하기 때문에 그가 가진 비트코인 가격이 원칙 없이 급변동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나는 사람들이 여유 자금을 가지고 이 광풍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트코인 열풍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내 말은 당신이 머스크보다 돈이 많지 않다면 조심하라는 것입니다”라고 지적한 바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세상 사람들의 99%는 일론 머스크보다 돈이 많지 않으면서도 암호화폐와 NFT, 그리고 메타버스에 투자를 하고 있다. 그들에게는 비트코인의 다른 측면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빌 게이츠가 얼마나 선견지명이 탁월했는지가 곧 드러났다. 2021년 1월, 빌 게이츠가 인터뷰를 통해 경고하기 한 달 전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 가격 급등의 일등공신 노릇을 했다. 당시 머스크는 자신의 관심이 바이오에서 비트코인으로 바뀌었다고 트윗(#bitcoin)을 올렸을 뿐이다.

이제 대중들은 일론 머스크가 얼마나 위험한 인물인지 진행되는 시나리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한 개인이 암호화폐의 방향성을 쥐락펴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해야 한다는 말이다.

당신이 비트코인에 투자한 상태에서 머스크가 암호화폐에 비관적 트윗을 날린다면 당신은 아주 빠른 속도로 깡통을 찰 수도 있다. 비트코인에는 등락율에 한계가 없기 때문에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허황한 탐욕에 자멸할 수가 있다.

도지코인과 비트코인, 그리고 시바이누코인(SHIB)과 관련된 일론 머스크의 트윗은 적어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호평을 받지 않고 있다. 마그네틱(Magnetic)의 상무이사 윌리엄 퀴글리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힌 바가 있다.

“암호화폐와 관련된 일론 머스크의 말에 절대로 현혹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저는 그런 그의 언급이 그냥 가볍게 지나가는 말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많은 사람들은 그의 워딩을 따라갑니다. 그가 전기자동차에 대해 언급할 때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지만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무시하는 게 좋을 겁니다.”

2021년 2월, 수천 억을 보유한 부자가 도지코인에 대해 언급하면서 해당 암호화폐 가격이 휘청거릴 때를 잊어서는 안 된다.

“도지코인은 대중적 암호화폐가 될 것이다.” 당시 도지코인은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암호화폐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 말 한 마디에 가격이 60%나 폭등했었다.

그리고 그해 6월 비트코인에서는 정반대 현상이 벌어졌다. 머스크가 어떤 문장도 동반하지 않은 채 결별을 슬퍼하는 커플의 사진과 조각난 하트 모양, 그리고 #bitcoin이라는 해시태그를 트위터에 올렸기 때문이었다.

결국, 단순한 트윗 하나에도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일론 머스크 같은 SNS 인플루언서에게 윤리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가 의문으로 남게 된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dtpcho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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