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1분기 당기순이익 기준 '리딩금융그룹'을 차지한 가운데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 실적 호조를 이끌어 갈지 주목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4.4% 증가한 1조4531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은행이 선방했다. KB국민은행은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1.9% 늘어난 977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는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1분기 순이익은 KB증권이 전년 동기 대비 48.3% 하락한 114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푸르덴셜생명은 34% 감소한 740억원, KB국민카드는 16% 줄어든 1189억원을 순이익으로 거뒀다. KB손해보험은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1431억원을 기록하며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눈에 띄는 성적을 냈다.
이 같은 은행의 호실적은 작년 8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확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은 1분기 순이자마진이 전분기 대비 0.05%포인트(p) 상승한 1.66%를 기록했다. 이 기간 KB금융은 이자이익으로 18.6% 증가한 2조6480억원을 거둬들였다.
특히, 연말 국내 기준금리가 2%대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은행 수익성 개선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 "업계 전반적으로 금리 인상이 순이자마진에 선반영 되고 있어 2분기 NIM 개선은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하지만 KB금융은 경쟁사 대비 고정금리 비중이 커 자산 리프라이싱(Repricing·재산정) 주기가 길기 때문에 2분기 NIM 개선이 업계 평균을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에 대해 "올해 연간 10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p) 이상의 순이자마진 상승이 예상된다"며 "올해 연간 은행 이익증가율이 20%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비은행 자회사는 2분기 이후에도 실적 모멘텀이 강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이자이익 확대를 바탕으로 KB금융의 순이익 규모가 4조8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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