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는 '빅스텝'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미 연준은 4일(현지시간)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발표하고, 현재 0.25~0.5%인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기준금리는 0.75~1.0% 수준으로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별도 회견에서 "향후 두 어번의 회의에서 50bp(0.5%p, 1bp=0.01%포인트)의 금리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광범위한 인식이 위원회에 퍼져있다"고 밝혔다. 올해 FOMC회의가 6월, 7월, 9월, 11월, 12월 다섯번 남은 상황에서 '빅스텝' 행보를 이어갈 방침을 예고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0.75%포인트의 금리인상 가능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0.5%포인트 인상은 앨런 그린스펀 의장 재임 당시인 지난 2000년 5월 이후 22년만의 최대 인상 폭으로, 통상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왔다.
연준은 2015~2018년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높이다, 2019년 7월부터 금리를 낮추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인 2020년 3월부터는 사실상 제로(0) 금리를 유지해 왔다.
금리인상과 함께 연준은 다음달 1일부터 8조9000억달러(약 1경1272조원)에 달하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다음달 국채 3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등 175억달러를 매각하고, 이후 국채와 MBS 각각 600억달러, 350억달러까지로 규모를 늘린다.
앞으로 석 달후에는 국채 600억달러, MBS 350달러까지 축소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앞서 2017∼2019년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당시 월 상한선이 최대 500억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양적긴축은 종전보다 빠르게 진행된다고 볼 수 있다.
연준의 이번 조치는 최악의 물가 상승을 막기위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성명에서 지난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1.4%로 집계된 것을 언급하며 "1분기에 전반적인 경제 활동이 감소했지만, 가계 지출과 기업 투자는 강건하게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득 수입은 탄탄하고 실업률도 근본적으로 하락세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특히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높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봉쇄가 발생하며 공급망 사태를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한 연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심각한 경제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극도로 불확실하다"며 "침공과 그에 따른 사태가 물가 상승을 추가로 압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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