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식 비용 33억 '혈세잔치'...역대 대통령 취임식 비용은?
尹 취임식 비용 33억 '혈세잔치'...역대 대통령 취임식 비용은?
  • 이다겸 기자
  • 승인 2022.05.09 13:26
  • 수정 2022.05.0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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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9일 행사장인 국회 본관 앞에 참석자들을 위한 좌석이 설치돼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9일 행사장인 국회 본관 앞에 참석자들을 위한 좌석이 설치돼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오는 10일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비용은 33억1800만원으로 취임식 기준 역대 최고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 19일 행정안전부가 조달청 나라장터에 입찰한 '제20대 대통령 취임 행사 대행 공고문'에 따르면, 해당 공고의 입찰 금액은 33억원이다.

취임준비위원회(이하 취임준비위)에 따르면 이번 취임식은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을 감안해 약4만1000명을 초청한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식 당시 4만명 중후반대, 이명박·박근혜 6만명 초중반대였던 인원에 비하면 초청 인원은 줄었다.

이에 취임준비위측은 "취임식 초청 인원이 코로나19로 인해 이전 정부 취임식보다 줄었지만, 초빙되는 일반 국민을 위한 프로그램의 증가와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증액"이라고 설명했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국민을 위한 프로그램에 대해 "어린이 청년 취약계층 무명스타 등과 함께 하는 진정한 국민화합 기조로 취임식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내일 치러지는 취임식 뒤에는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외교사절 등 귀빈들을 초청한 만찬이 예정돼 있다.

그동안 대통령 취임식 외빈 만찬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됐지만, 윤 당선자는 취임식 당일부터 청와대를 개방하기로 해 외부 호텔을 선택한 것이다.

취임준비위측은 "외빈 만찬을 오후 6시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하려면 경호 문제 때문에 오후 2~3시부터 (외부 방문객을) 차단해야 한다"며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해놓고 갑자기 (경호상의 이유로) 중간에 차단할 수 없으니 불가피하게 신라호텔을 영빈관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외빈 만찬을 위해 청와대 영빈관이 아닌 외부 호텔을 대관함에 따라 추가 비용 지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동안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만찬은 특급호텔의 직원들이 출장비를 명목으로 음식·연회를 준비한 것으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됐을 때 소요되는 출장비와 신라호텔에서의 대관비는 비슷한 수준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의 인터뷰에서 이번 취임식 만찬 장소를 둘러싼 잡음에 대해 "정치 공세"라며 국격을 위한 선택이라고 일축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그러나 역대 최대 예산액인 33억의 금액은 연이은 코로나19로 인해 계속된 경기침체 및 국가 정세가 고려된 액수인지는 의문이다.

윤 당선인은 "국민 품으로 돌아가겠다"며 제왕적 대통령제의 삼엄한 경비가 아닌 '축제' 형식의 취임식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축제' 취임식과 집무실 및 공관 이전 결정이 국민의 혈세 낭비라는 기울어진 민심으로 이어질 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외에도 의전 차량으로 수입 자동차 벤츠 558대가 투입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져 혈세에 대한 질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취임식에 김영삼 전 대통령은 10억원, 김대중 전 대통령은 14억원, 노무현 전 대통령 20억원, 이명박 전 대통령 25억원, 박근혜 전 대통령은 31억원을 집행했고 대선 이튿날 국회에서 간소하게 취임식을 치른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식 만찬을 생략했다.

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지난달 24일 "윤 당선인의 취임식에 역대 대통령 취임식 중 가장 큰 비용인 33억 원이 투입될 전망"이라며 "멀쩡한 청와대 영빈관을 놔두고 굳이 국민 혈세를 쏟아부어 고급호텔에서 초호화 만찬을 연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코로나19로 국민은 허리가 휘는데 윤 당선인은 초호화 혈세 잔치로 민생보다 '대통령이 먼저인 나라'를 선언하는 셈"이라며 "윤 당선인이 인수위 기간에 한 일이라고는 국민의 혈세로 집무실과 공관을 옮기는 일, 초호화 혈세 잔치 취임식, 검찰 공화국 인사, 자격 미달 내각 후보자들을 내놓은 일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취임식 비용에 대해 "그 예산은 이미 2021년 정기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2022년 5월10일로 하는 (취임식에) 33억1800만원을 확정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 대변인의 혈세 예산안 지적에 대해, 취임식 예산액은 지난 2021년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당이 이미 확정한 금액이라는 의미다.

또 당시 한국갤럽 대선 여론조사에 따르면, 행안부가 예산안을 만든 지난 2021년 8월5일 기준 지지율 1위는 이재명 후보(25%)였고, 윤석열 후보는 19%로 2위, 이낙연 후보가 11%로 3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위키리크스한국=이다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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