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반열 오른 OK금융, 은행업 진출?..."대부업 꼬리표가 문제"
'대기업' 반열 오른 OK금융, 은행업 진출?..."대부업 꼬리표가 문제"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05.10 07:07
  • 수정 2022.05.10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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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이달부터 공시대상 대기업집단 지정
자산 5조2260억원...공시대상기업집단 74위
은행권 진출 가능성 관측…“관건은 대주주 적격성”
OK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출처=OK금융]
OK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출처=OK금융]

OK금융그룹이 대기업 집단으로 분류되면서 업계에서는 그간 염원하던 은행업으로의 진출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OK금융 측은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은행업 진출은 많은 금융회사들의 숙원사업인 만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실제 OK금융이 은행권 진출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해도 대부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만큼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까다롭게 진행될 수 있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달 1일 부로 OK금융그룹을 신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주요 사유는 사업이익 증가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공정위는 매년 5월 1일까지 공시대상기업집단을 지정한다. OK금융그룹의 공정자산총액은 5조2260억원으로, 76개 공시대상기업집단 가운데 74위로 자리매김하며 신규 대기업 집단으로 공식 지정됐다.

이번 대기업 집단으로의 편입으로 유관 업계에서는 OK금융의 은행권 진출 가능성까지 내다보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IB(투자은행)까진 부족해도 CB(상업은행)까진 내부적으로도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며 “비은행 금융그룹의 숙원사업 중 하나가 은행업”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OK홀딩스의 자본총계와 자산총계(연결 기준)는 각각 1조3480억원, 15조9869억원이다. 순이익은 3726억원으로 전년(2449억원) 대비 약 1276억원(52.11%) 늘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2금융에서 1금융권으로 신규 진출하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긴 하지만 성장속도나 투명성이 제고되면 가능성은 충분히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라고 말했다.

실제 OK금융이 은행권의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금융당국의 심사다. 자본금이나 설비·인력 등 물적요소를 충원해도 당국의 인가 없이는 첫 삽을 뜨기도 어렵다.

현행법에 따르면 1금융인 은행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1000억원 이상(지방은행은 250억원)의 자본금을 출자하고 이를 유지해야 한다. 여기에 △적절한 자금조달 방안 △대주주 적격성 △사업계획 등을 마련한 뒤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동일인이 은행 지분을 10% 넘게 보유할 수도 없다.

관건은 대주주 적격성이다. OK금융그룹의 지배구조는 최윤 회장이 국내법인인 OK홀딩스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OK홀딩스는 OK저축은행(98.0%)을 보유한 형태다. 최윤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 법인 J&K캐피탈은 아프로파이낸셜(러시앤캐시) 지분 98.84%를 보유 중이다.

OK금융그룹. [출처=OK금융]
OK금융그룹 [출처=OK금융]

OK금융은 러시앤캐시·미즈사랑 등 대부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왔고 OK저축은행이 출범한 것은 10년도 채 되지 않았다.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수신업무까지 겸하게 된 것이 2014년의 일이다.

당시 OK금융은 2024년까지 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하겠다고 금융당국과 약속했다. 같은 약속을 했던 웰컴금융그룹은 2019년 대부업 청산을 완료했지만 업계에서는 OK금융의 모체 격인 아프로파이낸셜의 덩치가 큰만큼 사업 정리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실제 진출한다면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게 적격성 심사”라며 “물적 자원들은 수익이 더 높아진 뒤 자본을 충당해서라도 감당할 수 있지만 당국 심사는 기업의 대외적 이미지 같은 것들도 포함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부업 꼬리표가 정리되지 않으면 힘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OK금융 측은 아직 어떤 것도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OK금융 관계자는 “대기업집단 지정 이후 많은 문의가 오고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라며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및 그룹 사업 역량 제고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것을 계획하고 있으나, 현재 검토하거나 확정된 바는 없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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