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 RBC비율 131.5% '당국 권고치 아래로'…재무건전성 관리 '초비상'
농협생명, RBC비율 131.5% '당국 권고치 아래로'…재무건전성 관리 '초비상'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05.16 17:37
  • 수정 2022.05.16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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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동기 대비 102.8%, 작년말 대비 79% 하락...하락세 지속
채권재분류했는데 선제적 금리인상…생보사 중심 큰폭 하락
RBC제도 올해까지만 유효…“당국 유연한 대처 기대감도"
[출처=NH농협생명]
[출처=NH농협생명]

NH농협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이 크게 악화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 아래까지 떨어졌다. 보험업법상 보험사들은 100% 이상의 RBC비율을 준수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농협생명 RBC비율은 131.5%다. 작년 말(210.5%) 대비 79.0%p, 작년 같은 기간(234.3%) 대비로는 102.8%p 떨어진 수준이다.

앞서 NH농협금융은 실적발표회를 통해 소속 계열사들의 1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했지만 농협생·손보의 RBC비율은 포함되지 않았다. RBC비율은 보험금이 일시에 청구됐을 때 보험사가 이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가 공개되지 않으면서 업계에서는 농협생·손보의 RBC비율이 크게 떨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작년에 비해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전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분기 들어 생보·손보를 가리지 않고 모든 보험사들의 RBC비율은 크게 떨어졌다. 특히 상대적으로 생보사들의 하락폭이 큰 편이다. 일찍이 실적을 공개했던 푸르덴셜생명의 RBC비율은 280.7%로 작년 1분기 대비 100%p 떨어졌고, 한화생명 161.0%(-44.0%p), 신한라이프 255.00%(-49.24%p), 동양생명 190.3%(-30.8%p), 삼성생명 332.4%(-86.3%p) 등 생보사들의 재무건전성이 전반적으로 크게 낮아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농협생명의 RBC비율은 업계의 관심사 중 하나였다.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농협생명의 RBC비율은 210.53%였다. 이는 전년(2020년) 말(286.96%) 대비 75.37%p 악화된 수준이다.

특히 농협생명은 앞서 채권재분류 작업까지 진행해 건전성이 크게 악화됐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한동안 저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보유 중인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한 것인데 국내 통화당국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현 회계기준 하에서 매도가능증권은 시가로, 만기보유증권은 원가로 평가돼 금리 민감도를 따져보면 매도가능증권이 훨씬 높게 나타난다. 농협금융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농협생명의 운용자산규모는 총 51조8238억원으로, 이 가운데 50조213억원이 매도가능증권이다. 전체 자산의 95% 이상이 매도가능증권인 만큼 금리 변동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했을 것이란 예상이었다.

다만 현 RBC비율을 대체하는 새 지급여력제도(K-ICS·킥스)가 내년부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함께 도입되는 만큼 RBC비율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당국의 규제가 깐깐하게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IFRS17과 킥스는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골자다. 보험사들은 내년부터 부채가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어 저마다 선제적인 자본확충에 한창이다.

일부 관계자들은 특히 보험사들의 이번 RBC비율 하락은 실제 보험사들의 지급능력 악화보다는 회계상 인식되는 지표상 악화인 만큼 당국이 킥스 도입 이후를 감안해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관리·감독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최근 서울행정법원이 MG손해보험의 부실금융기관 지정에 대해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고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 측의 손을 들어준 것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보탠다. 앞서 금융당국의 경영실태평가(RAAS) 결과 자본적정성 등에서 기준 이하를 받은 MG손보는 금융당국의 경영개선명령에도 자본확충 등 조건을 이행하지 못하면서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말 기준 RBC비율도 88.28%로 보험업법 기준(100%)을 밑돌았다.

이달 초 재판부는 금융위가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한 건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시가 평가해 얻어진 결과이고, 내년 IFRS17로 전환할 경우 MG손보의 RBC비율이 100%보다 높아진다는 JC파트너스 측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생보의 경우 내년 회계제도가 바뀌면서 자본확충 부담까지 있는데 금리까지 감안하며 자본을 충당하기엔 부담이 크다”라며 “RBC비율은 올해까지만 유효한 시한부 제도라 당국도 적정선에서 유연하게 대처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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