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수수료 인하에도 1분기 선방했지만…“앞으로 쉽지 않네”
카드사들, 수수료 인하에도 1분기 선방했지만…“앞으로 쉽지 않네”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05.18 16:54
  • 수정 2022.05.18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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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 1분기 실적, 일회성 요인 제외하면 악재에도 대체로 양호
향후 실적 담보는 어려울 듯…“조달비용 부담 등 환경 녹록치 않아”
카드사들 실적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초 수수료 인하에도 카드사들은 1분기 준수한 성적표를 공개했다.  [출처=연합뉴스]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하라는 악재에도 올해 1분기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몇몇 카드사들은 순익 폭이 줄었지만 대체로 기저효과 및 일회성 요인 등이 반영된 탓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관계자들은 향후 실적을 담보하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거리두기 완화로 카드매출 비중은 늘 수 있지만 조달비용이 늘어나면서 부담도 커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1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 1분기 169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작년 같은 기간(1729억원)에 비해 약 2% 감소한 수준이다.

삼성카드는 1608억원(+16.36%)의 순이익을 올리며 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의 격차를 좁혔고, 롯데카드 (874억원, +32.41%), 우리카드(848억, +18.63%) 등도 두자릿수 순익 상승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1257억원, -1.71%)와 현대카드(768억원, -2.21%)의 순익은 소폭 줄었다. 다만 하나카드는(540억원, -25.65%) 순익이 크게 감소했다. 

카드업계는 올해 초부터 가맹점 수수료 인하라는 짐을 지고 있었음에도 이번 분기 실적은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곳도 있지만 거리두기 전면 해제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영업현황 등은 나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현대카드의 경우 작년 법인세 비용 감소, 국민카드는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이 늘어나는 등 요인이 반영되면서 순익 폭이 줄었다. 하나카드도 특별퇴직 등 영향으로 순익이 크게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초부터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되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있었지만 거리두기가 단계적으로 완화·해제되면서 그만큼 신용판매가 늘어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카드사 관계자들은 거리두기 완화로 신용판매 비중은 늘었지만 비용 증가 및 규제로 향후 환경은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다. [출처=픽사베이]

다만 향후 전망에 대한 분위기는 좋지 않을 것으로 전해진다. 수수료 인하에도 신용판매 비중이 늘면서 악재를 일부 상쇄할 수 있었지만 7월부터 대출규제가 한층 더 강화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리가 지속적인 인상 압력을 받고 있는 만큼 조달비용이 늘어날 수 있는 점도 부담이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는 2억원 초과 대출을 대상으로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40%(2금융권은 50%)까지 제한하고 있다. 오는 7월부터는 DSR규제가 1억원 초과 대출로 더욱 강화된다.

DSR규제 대상 대출에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은 물론 장기카드대출(카드론)까지 포함된다는 것이 업계가 느끼는 부담이다.

금융권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DSR규제를 완화시킬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인수위원회는 현재 진행 중인 DSR규제를 일단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여기에 금리 인상이 내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향후 경영환경은 결코 녹록치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리 인상에 따라 장·단기 카드대출 금리도 늘어나겠지만 대출규제가 이어지면 대출이 늘어도 완만한 형태를 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절대 우호적이라 볼 수 없다”라며 “대출 금리는 법정 상한도 있어 총량 증가에 따른 이익은 한계가 있지만 조달비용은 2배 이상도 늘어날 수 있어 현 시점에선 부정적인 요소가 더 많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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