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방한하는 바이든,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 유력... '20조 투자' 감사 의사 표할까
[시선집중] 방한하는 바이든,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 유력... '20조 투자' 감사 의사 표할까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05.18 19:23
  • 수정 2022.05.18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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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2일 방한 시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
삼성전자, 지난해 제2파운드리 공장 소재지로 미 텍사스 테일러시 선정
공장 준공으로 미국에 20조원 최대 투자... 직접 감사 의사 표할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반도체 업계 대표들과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도중 실리콘 웨이퍼를 꺼내들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반도체 업계 대표들과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도중 실리콘 웨이퍼를 꺼내들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오는 20∼22일 방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미국 텍사스주에 착공할 제2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도 덩달아 조명받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하자마자 곧바로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나와 바이든 대통령을 안내할 것이 유력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전자 방문을 결정한 것은 최근 미국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 세계 공급망 재편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미국 정부로서는 삼성전자를 최대 해외 투자자로 대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그랙 애벗 텍사스 주지사,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그랙 애벗 텍사스 주지사,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23일(현지시각) 미국에 제2파운드리 공장의 소재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최종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당시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 존 코닌 상원의원 등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선정 사실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측은 기존 오스틴 생산라인과의 시너지, 반도체 생태계와 인프라 공급 안정성, 지방 정부와의 협력, 지역사회 발전 등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테일러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테일러시에 마련되는 약 150만평의 신규 부지는 오스틴 사업장과 불과 25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기존 사업장 인근의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으며 용수와 전력 등 반도체 생산라인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도 우수하다"라고 전했다.

테일러시는 세제 혜택을 부여하며 공장 유치를 열렬히 구애했다. 테일러시는 앞으로 10년간 재산세 92.5%, 이후 10년은 90%, 추가 10년은 85%를 보조금 환급 형태로 감면하기로 했다. 테일러시가 있는 윌리엄슨 카운티도 10년간 90%, 그 다음 10년 85% 세금 감면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런 인센티브를 통해 삼성전자는 향후 20년간 10억달러(약 1조1900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텍사스 지역에는 다양한 정보기술 기업들과 유수 대학들이 있어 파운드리 고객과 우수인재 확보에도 많은 이점이 있다. 교육구 정기 기부, 학생들의 현장 인턴십 제도 등 인재 양성을 통한 지역사회와 동반성장 효과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테일러시에 세워지는 신규 라인은 올 상반기에 착공해 2024년 하반기 목표로 가동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 시 이런 대규모 투자에 직접 감사 의사를 전하고 한미 양국 간 반도체 협력을 공고히 하자고 격려할 것으로 보인다.

첫 줄 왼쪽부터 존 코닌 상원의원, 그랙 애벗 텍사스 주지사,&nbsp;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br>&nbsp;&nbsp; 브랜트 라이델 테일러시장(존 코닌 상원의원 뒤),&nbsp;존 카터&nbsp;하원의원(그랙 애벗 주지사 뒤), 마이클 맥컬 하원의원(김기남 부회장 오른쪽),<br>&nbsp;&nbsp;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존 카터&nbsp;하원의원 뒤),<br>[출처=삼성전자]
첫 줄 왼쪽부터 존 코닌 상원의원, 그랙 애벗 텍사스 주지사,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브랜트 라이델 테일러시장(존 코닌 상원의원 뒤), 존 카터 하원의원(그랙 애벗 주지사 뒤), 마이클 맥컬 하원의원(김기남 부회장 오른쪽),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존 카터 하원의원 뒤) [출처=삼성전자]

우리나라는 대만과 함께 미국의 주요 반도체 공급처이자 파트너로, 최근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심화로 미국으로서는 반도체의 안정적인 공급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우리나라 역시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장비의 45% 이상을 미국에서 들여오고 있어 미국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반도체를 생산할 수 없다.

실제로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디스 위원장은 작년 11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의 공급망을 안전하게 확보하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과 행정부의 최고 우선순위"라며 "우리는 우리의 공급망 보호를 돕고 제조업 기반을 활성화하며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삼성의 텍사스 투자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재계에선 미중 간 패권경쟁 심화에도 한국 반도체가 가야할 길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패권주의 노선을 걷는 두 나라 사이에서 어느 한 쪽에 의존하지 않는 실용적인 판로를 개척했다는 평가다. 미국과 중국은이 정상회담을 통해 대화 노력을 펼쳤지만 경제·산업 분야에서 협상으로 나가지 못하고 대립각을 더 세우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미중 사이에 끼인 우리 기업들이 중국 규제 심화, 제조업 침체, 원자재값 상승 등 여파로 큰 위기를 맞고 있다"라며 "한 나라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우리 정부와 우리 기업들이 긴밀하게 공조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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