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제발 정치적 발언은 그만! 테슬라에 집중해 달라’...일론 머스크에 분노하는 테슬라 지지자와 투자자들
[월드 프리즘] ‘제발 정치적 발언은 그만! 테슬라에 집중해 달라’...일론 머스크에 분노하는 테슬라 지지자와 투자자들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5.23 05:51
  • 수정 2022.05.2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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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사진 =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사진 = 연합뉴스]

테슬라의 지지자들이 CEO 일론 머스크에게 테슬라가 건실한 기업으로 오래 가기 위해서 분열을 초래하는 정치적 공격을 그만두고 트위터 인수에서도 손을 떼라고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나아가 주가 폭락으로 고통받는 일론 머스크에 분노하고 있다.

테슬라 지지자들의 호소는 테슬라의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CEO인 머스크가 미국 민주당과 조 바이든 대통령, 트위터 이사회를 비판하면서 논란을 일으키는 데 따른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과거 나는 민주당에 표를 던졌다. 이들이 인정있는 정당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열과 증오의 당이 됐다. 따라서 나는 더 이상 이들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고, 공화당에 투표하겠다. 지금 나를 향한 이들의 더러운 공작이 드러난 것을 봐라”라고 썼다.

머스크는 또한 한 예일대학교 교수의 비판적 발언에 대응해 예일대학교를 소위 ‘깬 의식 바이러스(the woke mind virus)’의 온상이라고 비난했다.

깬 의식(woke mind)은 기성세대의 잘못된 사고에 젊은 세대들이 깨어있는 의식으로 맞서는 풍조를 말하나 이것의 지나침을 머스크는 꼬집은 것이다. 지난 18일에는 ‘Poor(불쌍한 또는 가난한) Elon’이라는 말로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일론 머스크를 조롱하는 트위터가 화제였다. 

테슬라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중국 공장의 봉쇄와 텍사스와 베를린 공장에 공급돼야 될 부품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또한 포드, GM, 폭스바겐, 현대 등의 기존의 완성차 업체들과 리비안, 루시드 등 신흥 업체들과의 전기차 경쟁도 점점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 지지자들은 머스크에게 논란성 있는 발언을 자제하고 테슬라에 더 집중하며, 트위터 인수 등 다른 부차적인 사업에 신경을 쓰지 말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 지지자들 중에는 거의 10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홀 마스 카탈로그(Whole Mars Catalog)도 있다.

지난 홀 마스 카탈로그는 트위터에 “일론, 나는 수많은 테슬라 주주들의 이야기를 듣는네, 이들은 시장에서 고통을 느끼고 있으며, 당신의 정치적 발언에 감흥받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당신이 한 때 그랬던 것처럼 민주당 지지자들이고, 당신의 발언에 기분 나빠하고 있다. 나는 당신이 헛소리를 덜 하고 테슬라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머스크와 트위터로 교류하기도 하는 오랜 테슬라 팬들이 글을 올리는 홀 마스 카탈로그 블로그는 또한 한편으로 테슬라 CEO를 변호하고, 테슬라보다 기존의 자동차 회사들의 편에 서는 민주당 정치인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바이든이 백악관에서 열린 전기차 테마 행사에 GM과 포드의 중역들은 초대하면서 자신을 초대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표해왔는데, 민주당을 향한 머스크의 공격은 공화당에게는 반가운 일이었다.

콜로라도 공화당 의원 로렌 보버트는 트위터에 “옳은 편(the right side, 또는 오른편)으로 온 것을 환영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머스크의 발언들 때문에 테슬라 매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는 지지자들도 있다. 특히 토요타 다음으로 테슬라가 1분기 차량 등록 수 2위를 기록한 캘리포니아에서 이런 걱정이 나오고 있다. 미국 최대의 자동차 시장이며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에서 차량 등록의 11%를 테슬라가 차지하고 있다.    

1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캐나다인 테슬라 팬 제임스 캣은 머스크를 향해, 캘리포니아는 테슬라에게 가장 중요한 미국 시장이라며, 캘리포니아를 모욕하는 것을 그만두라는 글을 올렸다.

머스크는 또한 지난 4월 440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합의를 한 후, 트위터 이사회에 대해 계속 불만을 드러냈는데,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머스크가 거래가 완결되기 전, 가격을 더 낮추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트위터는 원래의 합의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으며, 법적 투쟁 가능성도 언급했다.

머스트가 테슬라 주식을 팔아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한 것이 테슬라 주가 폭락에 기여한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보고 있다. 지난 20일 마감 시간 기준 테슬라의 주가는 주당 7633달러로 지난 달보다 30% 이상 폭락했다.

웨드부시 증권(Wedbush Securities)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블룸버그 TV에서 “머스크가 일을 다룬 방법이 재앙이 됐다. 머스크 뿐 아니라 월스트리트에 치명타를 줬다”고 말했다.

퓨쳐 펀드(Future Fund)의 파트너 개리 블랙은 트위터가 스페이스X, 보링 컴퍼니 등 머스크의 다른 회사들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테슬라, 스페이스X, 보링은 엔지니어링과 제조 생산에 집중하는 회사들이지만 트위터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블랙은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는 미디어와 광고 사업에 강한 지도자가 필요하다. 이는 머스크의 핵심 능력이 아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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