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화재사고에 '손보사 빅4' 보험금 부담 최대 8500억원?…“가능성 낮아”
에쓰오일 화재사고에 '손보사 빅4' 보험금 부담 최대 8500억원?…“가능성 낮아”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05.23 15:26
  • 수정 2022.05.2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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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손보 빅4 컨소시엄 재산·휴지보험 가입…보상한도 2조3000억원
재보험 비율 등 따라 실부담 큰 차이…규모 크면 책임 전부 재보험 넘길 수도
지난 19일 저녁 울산 온산공단에 위치한 에쓰오일(S-Oil)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시꺼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은 모습이다. [사진출처=시민 제보자]
지난 19일 저녁 울산 온산공단에 위치한 에쓰오일(S-Oil)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시꺼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은 모습이다. [출처=시민 제보자]

최근 발생한 에쓰오일(S-Oil) 화재사고로 손보사들도 큰 규모의 비용부담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단순 계산으로 에쓰오일 측 피해액이 최대 규모에 이르면 최고 약 8500억원의 부담을 질 수도 있지만 재보험과 실제 피해규모 상 보상한도까지 지급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다만 에쓰오일이 재산손실은 물론 공장가동중단에 따른 휴지(休止)비용까지 가입해두고 있어 설비복구 기간 등을 고려하면 보험사들로선 적잖은 비용부담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지난 19일 발생한 울산광역시 소재 온산공장 화재사고와 관련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으로 구성된 보험에 가입했다고 공시했다.

재산보험과 휴지보험을 포함해 총 보상한도는 18억달러(2조3000억원)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들 보험사들은 삼성화재를 간사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지분에 따라 삼성화재가 37%, DB손보 33%, 현대해상 16%, KB손보 14%의 비율로 지급보험금이 분담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 측의 피해규모가 커질 경우 이들 손보사들은 최대 약 3300억~8500억원씩 부담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이들 보험사들이 실제 2조3000억원가량을 모두 떠안는 것은 아니다.

보험사들은 대규모의 사고나 자연재해 등이 일어날 경우에 대비해 국내외 재보험을 통해 리스크를 완화한다. 이들 보험사들이 재보험으로 넘긴 정도에 따라 실제 부담 정도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한 보험사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재보험 편차는 큰 편이다.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90% 이상, 때로는 책임의 전부(100%)를 재보험으로 넘기기도 한다. 특히 기업보험과 같이 규모가 큰 계약의 재보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게다가 2조3000억원이 실제 피해규모가 아닌 ‘보상한도’라는 점과 업계에서 바라보는 실제 피해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라는 점도 당장은 다행스러운 점이다. 가령 일반 보험계약에서 최대한도가 3000만~5000만원이라 설정돼 있어도 실제 피해가 경미하면 지급되는 보험금은 그에 훨씬 미치지 못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보험사 관계자들은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피해규모 윤곽이 나타나려면 빨라도 1~2주는 더 걸릴 것 같다”라면서도 “현재까지 들리는 얘기로는 보상한도에 이를 만큼 큰 피해로 보이진 않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울산공장 전체가 복구 불가능한 수준의 피해를 입은 정도가 아니면 최고 한도까지 지급된다는 가능성은 거의 없을 거라 보고 있다”라며 “설령 예측을 한참 상회하더라도 재보험을 끼고 있어 실제 회사가 지는 부담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에쓰오일의 생산설비 가운데 울산공장(353만9189㎡)의 건물·구축물·기계장치·공기구 등 장부가액은 총 6조3787억원(토지제외)이다. 이번 사고가 에쓰오일 온산공장 내 알킬레이션(Alkylation) 공정을 진행하는 곳에서 발생한 만큼 실제 피해규모는 총 장부가액에 비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통상 공장 등의 폭발·화재사고의 경우 손실액이 최소 수천억원대로 잡히는 만큼 일부나마 감익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같은 요소는 일회성 요인으로 3분기 이후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지만 손보사가 떠안을 부담을 고려해 추산비용을 토대로 분할지급을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규모 파악까지는 시간이 좀 더 지나야겠지만 보험금 지급 시기에 따라 최소 3~4분기 이후 일회성 요인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간사사인 삼성화재가 컨소시엄 대표로 손해사정을 주관할 수도 있고 에쓰오일과 공동으로 진행할 수도 있을텐데 사고 윤곽이 잡히면 추산비용을 토대로 분할지급을 하거나 최종 피해규모 산정 후 일괄지급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보험금을 어떻게 지급할지 결정하는 건 회사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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