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주요 인사들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에 참석했다. 지방선거를 약 열흘 앞두고 '국민 통합'의 맥을 잇는 행보로 중도층 표심을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는 23일 김해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했다. 11주기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12주기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에 이어 보수정당 지도부는 3년 연속 참석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정부 측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일정상 참석하지 않지만 참여정부의 마지막 총리이자 윤 정부의 초대 총리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현직 보수정부의 총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권의 이같은 행보는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이어 '국민 통합'의 의지를 강조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보수 정당의 이미지를 유연화하고 지지층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5·18 민주화운동과 마찬가지로 '노무현 정신'을 강조하며 중도층도 끌어안는다는 계획이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힘은 노 전 대통령이 소망했던 성숙한 민주주의를 위해 여야가 함께 일하는 협치를 반드시 이룩하겠다"며 "삼가 고인의 평안한 영면을 기원하며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고인의 문구를 들어 "어떤 반대에도 국민통합을 우선 가치에 뒀던 노 전 대통령의 용기를 가슴에 되새기겠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다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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