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8일 앞둔 가운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했다. 정 후보자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지 42일만이다.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국민의힘은 정 후보자 거취 문제가 해결되면서 오는 지방선거에 부담을 덜게 됐다. 국민의힘 측은 정 후보자에 대한 논란이 자칫 제2의 조국 사태로 비춰지지 않을까 우려를 표해왔다.
정 후보자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고, 여야 협치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인사 청문 과정에서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 합격 과정에서 불거진 이른바 '아빠 찬스'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이에 해명했으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했다.
경북대 의대 출신인 정 후보자는 위암 수술의 권위자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경북대 병원장으로 재직했다. 자녀의 의대 편입 합격 시점은 정 후보자의 경북대병원 부원장·원장 재직 시점이다.
이에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정 후보자의 불법이 드러난 것은 없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정 후보자 거취 문제는 윤 정부의 국정 운영뿐만 아니라 지방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결국 국민의힘은 정 후보자 임명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대통령실 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정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이끌어 내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같은날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도 "거취 문제를 본인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며 정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압박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정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공정 이슈라는 부담을 덜고, 지방선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측은 이번 지방선거를 정권교체의 완성으로 보고 있다.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여소야대의 국회 환경을 극복하고, 윤석열 정부의 공약을 착실하게 이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민의힘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5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한 만큼 남은 기간동안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6~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23일 발표한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주 조사 대비 2.0% 포인트 오른 50.1%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이 50%대 지지율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20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38.6%로 11.5%p의 격차를 보였다.
또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국정지지도 조사에서 52.1%의 긍정적인 국정수행 지지율을 기록해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위키리크스한국=이다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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