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 자금유출 막아라"...증권가, 예탁금 이용료율 인상 두고 '눈치싸움'
"60조 자금유출 막아라"...증권가, 예탁금 이용료율 인상 두고 '눈치싸움'
  • 장은진 기자
  • 승인 2022.05.26 14:55
  • 수정 2022.05.26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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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예탁금 유출·고객 이탈 방지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 감지
토스증권 1% 인상 등 너도나도 예탁금 이용료율 인상 나서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고객 자금유출을 막기 위해 예탁금 이용료율을 인상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고객 자금유출을 막기 위해 예탁금 이용료율을 인상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국내 증권사들이 금융당국의 기준금리 인상기조에 맞춰 예탁금 이용료를 인상하거나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탁금 이용료율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에도 꿈쩍하지 않았던 과거와 달리 최근 은행권의 예적금 이자율 인상으로 고객이탈 및 자금유출이 가속화되자 대책마련에 나선 것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4일 투자자예탁금은 59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불과 일주일 전인 17일에만 해도 60조5070억원이었던 모습과 달리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에서 돈을 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고객이탈을 막기 위해 예탁금 이용료율 인상 카드를 내놨다. 예탁금 이용료란 투자자가 계좌에 예치한 현금성 자산을 증권사가 증권금융 등에 예탁하면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이다.

지난 1월 삼성증권은 예탁금 이용료율을 기존 0.10%에서 0.25%로 0.15%p 인상했고, 2월에는 한국투자증권이 일반계좌 및 뱅키스 계좌에 대해 50만원 이상의 경우 이용료율을 0.10%에서 0.25%로 인상했다. 3월에는 KB증권이 예탁금 이용료율을 기존 0.15%에서 0.42%로 0.27%p 올렸다.

문제는 소폭 인상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불만을 해소하진 못했다. 특히 지난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 이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하자 발빠르게 예탁금 이용료율을 낮춘 속도를 감안하면 인상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는 인상됐지만 증권사들은 변함없이 낮은 이용료율을 제공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1%로 올린 증권사가 등장했다. 후발주자인 토스증권이다. 토스증권은 지난 16일 예탁금 이용료를 기존 0.2%에서 연 1%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연 1% 이자는 국내 증권사가 제공하는 예탁금 이용료 중 가장 높으며 타사 대비 5배 수준이다. 올해 5월 기준 국내 35개 증권사의 평균 예탁금 이용료는 연 0.199%이다.

토스증권이 1%로 인상하면서 다른 증권사들도 빠르게 계산기를 두드리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이 추가로 이용료율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다른 증권사들도 토스증권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예탁금 이용료 인상이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지만 고객 이동이나 자금 흐름에 있어서는 큰 변동이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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