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노사갈등 해결을 위해 김기환 대표이사가 직접 나섰지만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25일 KB손보 및 노조에 따르면 김기환 대표이사와 김선도 KB손보 노조 지부장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2021년 임금 및 단체협상에 대한 3차 대표교섭을 진행 중이다.
노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양 대표는 지난 20일 첫번째 대표교섭 당시 합의에 이르지 못했던 성과급(PS) 문제를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앞서 노사 대표는 지난 20일 KB손보 본사에서 작년 임단협 문제를 두고 3시간 가량 대표자 단독 교섭을 진행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측 대표는 주말 동안 입장을 정리할 시간을 가진 뒤 지난 23일 오후 5시경 두번째 대표교섭 자리를 가졌지만 같은 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섭은 노사 양측이 각자의 안을 두고 타협하는 방식이 아닌 사측이 제시하는 안을 노조가 검토한 뒤 내부회의를 거쳐 수용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사는 ▲기본급 1.5% 인상 ▲중식비 5만원 인상 ▲성과급 300% 지급(작년 10월 선지급분 100% 반영) ▲임금피크제 정률제 도입 ▲정기상여 주기 단축(격월 150%→ 매월 75%) 등을 담은 최종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이날 대표자 교섭에서는 성과급(PS)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앞서 도출한 잠정합의안의 내용(300%)을 고수하고 있지만 노조 측에서는 KB손보의 순이익 등을 감안해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구체적인 성과급 목표 수준은 정하지 않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 판단에 맡겨야 하는 만큼 사측에 딱 어떤 수준을 제시하진 않았다”라며 “일단 회사에서도 찬성이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이 가져오라고 주문을 했다”라고 전했다.
노조는 결과와 상관없이 이날 대표교섭을 마지막으로 여기고 있다. 만일 이날 교섭에서도 이렇다할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지주 측에 직접 관련 내용을 전달하면서 담판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KB금융지주와 KB손보가 별도의 법인인 만큼 직접 임단협 등을 교섭할 대상은 아닌 관계로 노조가 KB금융지주와 직접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기 보다는 김기환 대표이사 등 경영진에 대한 압박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지주와 임단협을 진행할 수는 없지만 경영진 교체 같은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B손보 노조는 26일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인근에서 긴급분회장대회를 열고 관련 대책 및 구체적인 대응방향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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