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EF 참여] 美 파운드리 공장 증설하는 삼성전자, 中 시안·쑤저우 공장은?
[IPEF 참여] 美 파운드리 공장 증설하는 삼성전자, 中 시안·쑤저우 공장은?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05.26 09:05
  • 수정 2022.05.2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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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韓 동참
일각서 '中 배제한 공급망 협력' 우려 나오지만
시안 낸드플래시·쑤저우 패키징 공장 의존 여전
미국 파운드리, 중국 낸드·가전 등 '투트랙' 이어갈 듯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 [삼성전자]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 [삼성전자]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다자 경제협력체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우리나라도 참여하기로 한 가운데, 산업계의 대(對) 중국 전략이 변화할지 관심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중 메모리반도체 1위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 낸드플래시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일각에선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 협력 사례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다자 경제협력체인 IPEF는 지난 23일 출범했다. 바이든 미 정부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안보·군사 분야뿐 아니라 동맹과 '경제 포위망'을 구축해 중국을 전방위로 압박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IPEF는 중국이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인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주도하는 등 인도·태평양의 경제 영토 확장에 나서며 영향력을 키우는 데 대해 미국의 대응 방안이다. 미국과 한국을 비롯해 일본, 인도, 호주, 뉴질랜드와 동남아시아 10개국도 이름을 올렸다.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시찰을 마친 뒤 연설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취임 후 한국을 첫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시찰을 마친 뒤 연설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중국 압박을 위한 IPEF에 참여하면서 일각에선 산업계의 탈(脫) 중국 기조가 심화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5일 한국이 IPEF로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 형성이 가능해진 데다 미국과 협력할 뜻을 밝히면서 글로벌 무역에서 중국의 중심 역할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중국 내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다만 반도체 업계로 좁히면 중국은 국내 반도체 업체의 가장 큰 손이다. 반도체 전체 매출 중 26%(2020년 기준)를 중국에서 거뒀다. 삼성전자는 시안과 쑤저우에 공장을 두고 있다. 이중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의 경우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공장인 만큼 중요한 위치다.

삼성전자는 최근 시안에 2공장 증설을 마무리하고 낸드플래시 생산을 늘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시안 2공장의 낸드플래시 생산량은 12인치 웨이퍼 기준 월 13만장 수준으로, 기존 시안 1공장의 월 12만장보다 많다.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 공장에서 만드는 낸드플래시 생산량(월 25만장)은 삼성전자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40%가 넘는 규모다. 이는 단일 낸드플래시 공장 가운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생산량이다.

이때문에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을 축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지난해 4분기 기준 33.1%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사업부인 솔리다임을 인수하며 19.5%의 점유율로 뒤쫓고 있다. 

여기에 미국 마이크론은 2020년 삼성전자보다 먼저 176단 낸드 개발에 성공하면서 기술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 삼성 입장에선 메모리 초격차를 위해 중국은 버릴 수 없는 시장인 셈이다. 쑤저우에도 반도체 패키징 공장과 TV를 비롯한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있다. 2020년까지는 노트북과 PC도 생산했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중국에 낸드플래시, 미국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위주의 '투트랙'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에 17억 달러(약 21조원)를 들여 건설할 제2파운드리 공장의 소재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최종선정했다. 반도체 생태계와 미디어텍, 퀄컴,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미국 팹리스(설계) 업체들과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중국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 규제의 일환으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출을 규제하면서 초미세 공정이 필수인 파운드리 생산이 어려운 형국이다. 7나노 이하 파운드리 공정에선 EUV 노광장비가 없으면 생산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만 "IPEF 창설은 이뤄졌지만 목표나 조항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IPEF 가입 소식 만으로 회사에서 사업을 조정한다는 것은 이른 판단인 것 같다"고 말했다.

SCMP는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 거대한 중국 시장과의 관계를 유지할 강력한 인센티브가 남아있다"며 "한국과 일본 재계는 수십년의 협력을 통해 발전시켜온 수익성 있는 중국과의 관계를 포기할 것 같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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