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금리인상 시계…카드·보험사 자금조달 부담도 덩달아 커져
빨라진 금리인상 시계…카드·보험사 자금조달 부담도 덩달아 커져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05.26 16:16
  • 수정 2022.05.26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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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정례회의서 기준금리 25bp 인상…지난달 이어 두 달 연속
막바지 자본확충 보험사, 지속 자금조달 카드사 모두 부담 가중
“당장 문제되는 건 아냐…나중에 짊어질 부담 커져 앞으로가 문제”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카드 및 보험사들의 자금조달 부담도 가중되는 추세다. [출처=픽사베이]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카드 및 보험사들의 자금조달 부담도 가중되는 추세다. [출처=픽사베이]

통화당국의 발빠른 금리인상에 보험 및 카드사들의 공포도 확산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면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1bp=0.01%p)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국내 기준금리는 1.75%다.

당초 시장에서는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기준금리 인상여부보다 관심이 집중된 것은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통화당국이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인지 였지만 큰 폭의 변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앞서 금통위는 올해 1월과 4월 각각 25bp씩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바 있다. 통화당국이 2개월 연속으로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금리 상승에 속도가 붙으면서 자본확충이 필요한 보험사 및 카드사들의 부담도 덩달아 커지는 추세다. 특히 보험료로 운용자금이 일부 충당되는 보험사와 달리 카드사들은 운용자금 상당 부분을 CP(기업어음)이나 회사채에 의존하고 있어 부담이 더 큰 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카드업의 구조는 일종의 대위변제다. 가입자의 신용을 담보로 카드사들이 먼저 결제대금을 치른 뒤 매월 정해진 기일에 맞춰 가입자에게 대금을 청구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카드사들은 지속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있다.

장·단기 카드대출이익 등을 적립하기도 하지만 주요 자금통로는 여신전문채권(여전채)이다. 업계에 따르면 회사마다 비중은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카드사 조달자금의 약 70% 내외는 여전채로 구성된다.

보험사들은 가입자로부터 보험료를 수취하는 만큼 카드사들보다는 형편이 나은 편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이야기가 다르다. 내년 새 회계제도(IFRS17·K-ICS) 도입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라 자본확충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들 회계제도가 도입되면 보험부채가 원가가 아닌 시가로 책정돼 회사의 부채가 크게 늘어날 수 있어 보험사들은 지속적인 자본확충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보험사의 긴급자금조달 방편은 채권이다. 유상증자 등의 방안도 있지만 기관 및 개인수요예측이나 주가하락 등의 문제도 있어 선호되는 수단은 아니다. 이 때문에 급히 자금이 필요할 때는 주로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조달한다.

금리 상승에 속도가 붙으면서 보험사와 카드사의 자금조달 부담은 더 늘어날 예정이다. 양측 업계가 주로 채권 등에서 자금을 충당하는 만큼 금리 인상은 곧 비용 증가로 직결된다. 보험사와 달리 지속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있는 카드사의 경우가 특히 그렇다.

다만 최근의 기준금리 인상이 곧바로 카드사나 보험사에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일단 통화당국이 인상한 금리는 채권이나 여·수신 금리 등의 표준이 되는 만큼 실제 적용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금융사들이 발행하는 채권은 통상 3~5년물로 발행되는 만큼 현재 카드사나 보험사들이 사용하는 자금의 금리 부담은 3~5년 전의 금리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이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4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카드사의 회사채 발행규모는 5조798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조8405억원(-9.7%) 줄었다. 같은 기간 기준금리는 125bp 올랐고, 회사채(3년물 AA-기준) 금리는 176.6bp(1.914%→3.680%) 올랐다. 카드사의 자금조달 부담이 1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는 얘기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지금 당장 부담이 늘어나는 건 아니다”라며 “카드사들이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할 때는 보통 3년물로 발행하는데 가령 지금 보유한 돈은 3년 전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는 얘기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렇다고 아예 부담이 없다는 건 아니다”라며 “지금 금리가 오른다면 나중에 짊어질 부담이 곧 늘어난다는 얘기”라고도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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