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식량위기 현실화?... 우크라 침공에 인도·말레이시아·터키도 식량수출 제한
[포커스] 식량위기 현실화?... 우크라 침공에 인도·말레이시아·터키도 식량수출 제한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05.28 16:24
  • 수정 2022.05.2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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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구 모습. [출처=연합뉴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구 모습. [출처=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세계에 공급망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러시아의 항구 봉쇄로 우크라이나 수출 물량 절반에 가까운 곡물이 해외로 나가지 못하고 창고에 묶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 붙인 식량난으로 위기가 심화된 탓이다.

CNN방송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의 한 외교 싱크탱크 온라인포럼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곡물이 필요한 국제시장에 제때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근은 언제나 상황을 악화시키고 삶을 황폐하게 하면서 평범한 사람들을 불안정한 환경으로 몰고 가는 정치적 혼란과 동반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흑해와 아조우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주요 수출로를 봉쇄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량의 절반 가까이가 묶여 세계 식량안보에 잠재적인 재앙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방국들은 러시아가 식량과 에너지를 무기화해 세계적인 식료품, 에너지 가격 상승을 일으켰다고 비판하고 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26일 "푸틴은 근본적으로 전 세계 최빈곤층의 기아와 식량 부족을 무기화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곡물 봉쇄를 풀 것을 촉구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와 전 세계인을 상대로 식량 공급을 인질로 잡은 상태"라고 비판하면서 흑해 봉쇄를 해제하라고 요구했다.

러시아 밀 농장. [출처=연합뉴스]
러시아 밀 농장. [출처=연합뉴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30여개국이 식품이나 에너지, 기타 주요 원자재의 수출을 제한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세계 2위 밀 생산국이자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인 인도는 이달 13일부터 밀 수출을 금지한 데 이어 설탕 수출 제한에도 나섰다.

말레이시아는 다음 달부터 월 360만 마리의 닭고기 수출을 금지한다.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자국 내 식용유 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한 달 가까이 팜유 수출을 중단하기도 했다.

터키는 3월 초중순부터 쇠고기, 양고기, 식용유 등의 수출을 금지했다. 주요 곡물 생산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밀, 옥수수, 해바라기씨 등의 수출을 금지하거나 허가제로 바꿨다.

알제리와 모로코, 가나, 헝가리, 아제르바이잔 등 여러 나라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식품 수출을 제한하는 국가 명단에 올랐다.

코로나19 대유행과 기후 위기가 세계 경제를 짓누르는 가운데 식량 불안은 저소득국과 개발도상국, 빈곤층에 더 큰 충격을 준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영향으로 81개국에서 극심한 기아 인구가 추가로 4천700만명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해당 인구가 2억7천600만명에서 3억2천300만명으로 17% 늘어나는 것이다.

아리프 후사인 WFP 수석 경제분석가는 "세계 식량 가격은 2020년 중반 이후 상승해 현재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36개국에서 식품 물가가 15%나 그 이상 올랐고 이는 수입의 절반 이상을 식품비로 쓰는 빈곤 가구에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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