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시기 미정...고객 편의·선택권 향상 위해 지속 노력"
SK텔레콤이 5G 중저가요금제 도입을 시사했다. 자사 5G 가입자가 1000만명(전체 가입자 중 40%)을 넘어선 만큼 고객 편의와 선택권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2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T '5G 중간요금제 도입 여부 및 시기'를 묻는 정부의 질문에 수용 의사가 담긴 서면 답변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SKT는 "이용자의 편익 및 선택권을 대할 수 있는 다양한 5G요금제 출시 및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상세 내용은 이동통신시장 내 경쟁 상황에서 마케팅 전략 노출 문제 때문에 자료 제출이 불가한 점을 양해 바란다"고 했다.
앞서 SKT는 지난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제안을 수용해 5G 통신 중저가 요금제 도입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10일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5G 중저가 요금제 도입과 관련해 "이미 5G를 도입한 지 4년 차에 접어들었고 보급률이 40%를 돌파했다"며 "고객 선택권을 확대하는 측면에서 고객이 원하는 요금제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로서 5G 중저가 요금제 도입에 사실상 찬성한 셈이다. 앞서 인수위는 월 데이터 제공량이 10GB 이하 혹은 100GB 이상으로 양분돼 있다며 대다수 국민이 사용하는 데이터양(월 20~30GB)에 맞춘 5G 중간 요금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국내 5G 데이터 트래픽 규모는 총 5351만 테라바이트(TB)로 집계됐다. 이는 2960만TB를 기록한 LTE 대비 1.8배 큰 규모다. 국내에서 LTE와 5G의 첫 트래픽 역전이 발생한 시점은 지난해 3월이다. 스마트폰 대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기준으로 측정하면 LTE와 5G의 격차는 3배까지 벌어진다. 5G 스마트폰의 1인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만6384MB(약 26.2GB), LTE 사용량은 8619MB(약 8.4GB)로 차이는 3배 이상이다.
이처럼 5G 가입자 순증과 정부의 압박에 국내 1위 이동통신사를 표방하는 SKT 측은 중저가 요금제 도입을 꺼릴 수 없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SKT는 앞서 올해 1분기 매출 4조2772억원, 영업이익 43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동통신과 IPTV 등 사업 영역에서 성장을 토대로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5% 늘었다.
SKT는 5G 인프라 고도화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작년 설비투자액(CAPEX)은 재작년에 비교하면 3조200억원에서 3조원으로 줄어들었다. 업계 안팎에선 5G 품질 개선과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를 의식한듯 SKT와 SKB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2794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도입시기 등은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5G 출시가 4년차에 접어들고 보급률이 40%를 돌파하며 대세화가 되어가는 시점에 다양한 형태의 요금제 출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자사는 5G 가입자 증가에 따라 다양한 요금제를 검토하고 있으며, 고객 편의와 선택권을 높이기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sus@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