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고문은 러시아 정부의 정책이 됐다"... 러시아 반고문 단체 경고
[월드 프리즘] "고문은 러시아 정부의 정책이 됐다"... 러시아 반고문 단체 경고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6.16 06:05
  • 수정 2022.06.16 09: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시아 모스크바 중심가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시위 참여자가 경찰에게 연행되고 있는 모습. [모스크바=EPA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 중심가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시위 참여자가 경찰에게 연행되고 있는 모습. [모스크바=EPA연합뉴스]

러시아에서의 고문이 러시아 정부의 정책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반고문 조직인 러시아 고문방지 위원회(Russian Committee for the Prevention of Torture)의 대표 세르게이 바비네츠가 경고했다. 

러시아 정부는 바비네츠의 조직을 ‘외국 기관’이라고 규정했고, 그는 자신의 조직이 해체됨을 발표했다. 이는 러시아가 자국 내 인권을 침해한 가장 최근 사례로 알려져 있다. 

바비네츠는 15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그는 ‘외국 기관’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글을 올렸다. 모스크바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그는 ‘모욕과 비방’이라고 표현했다.

모스크바타임즈는 “우리의 임무에 관한 중요성이 명확함에도 당국은 여러 해 동안 우리를 외국의 유해한 조직으로 그렸다. 당국은 고문이 정부 정책의 일부가 되고 있거나, 또는 이미 그렇게 됐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바비네츠의 말을 인용했다.

러시아에서 ‘외국 기관’으로 규정하는 것은 그 조직, 저널리스트, 반체제 사람들을 외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혐의를 씌우며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외국 기관’이라 불리는 조직들에 여러 제약과 처벌이 가해질 수 있다고 타임즈는 보도했다.

2000년에 설립된 러시아 고문방지 위원회는 러시아 정부의 고문, 특히 러시아령의 자치지역 체첸공화국에서 자행한 것에 맞서며 정의를 옹호해 왔다. 2016년 가디언으 보도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고문방지 러시아위원회 조직은 안전 문제에 부딪히기도 했다.

바비네츠는 지난 3월 국제인권단체 시빌라이츠디펜더와(Civil Rights Defenders)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하고,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의 명령에 따라 수천 명의 러시아인들이 전쟁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되면서 이들의 활동이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위원회의 일은 더더욱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실제로 인권이 적대적인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고문방지 위원회의 언론 담당 나탈리아 쿠레키나도 인터뷰에서 반전쟁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을 상대로 한 러시아 경찰의 폭력에 대해 경고했다. 또한 독립 미디어들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탄압이 이러한 정보를 공개하는 걸 더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의 인권 탄압에 대한 경고는 이들의 인터뷰 전에도 있어 왔다. 러시아에서 체포된 사람들을 추적하는 기관인 OVD-인포(OVD-info)의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지금까지 최소 15,451명의 시위자들이 체포됐다.

러시아군 또한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들을 공격하고 심지어 유치원과 병원까지 공격하는 등의 인권 유린을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4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의 활동을 중지당했다. 그리고 다음날 러시아 정부는 자국 내 십여 개의 인권 단체들을 폐쇄시켰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prtjami@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