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줌인] 전쟁 장기화로 서방진영 균열 조짐... 인플레 고통받는 유럽 시민들 ”우크라 영토 일부 잃더라도 전쟁 빨리 끝나길“
[우크라 줌인] 전쟁 장기화로 서방진영 균열 조짐... 인플레 고통받는 유럽 시민들 ”우크라 영토 일부 잃더라도 전쟁 빨리 끝나길“
  • 유 진 기자
  • 승인 2022.06.21 05:24
  • 수정 2022.06.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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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바스서 포격하는 우크라이나군 [AFP 연합뉴스]
돈바스서 포격하는 우크라이나군 [AFP 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에 따른 파장으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기 시작한 유럽인들 사이에 전쟁 종식 방향을 둘러싼 논란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장기간에 걸친 전쟁이 어느 쪽도 승리하지 않는 소모전이 될 것이며 양측 모두에게 가해질 손실과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영국, 동유럽은 평화협정을 놓고 러시아와 협상하기를 원하는지 여부와 시기를 결정해야 하는 것은 우크라이나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회담을 진행할 의향은 있지만 러시아에 어떤 영토도 양보할 의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 내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조속히 평화협정을 맺을 것을 촉구하는 그룹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언젠가는 러시아와 협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과 독일과 이탈리아 대표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젤렌스키와의 평화회담을 열 것을 촉구하며 휴전과 협상 종결을 요구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동맹국들로부터 더 많은 무기를 달라고 계속 간청하고 있으며, 나토(NATO) 관리들은 브뤼셀에서 키이우의 무기 추가 필요성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로부터 해방된 두 개의 친러 분리주의 공화국이 위치한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지역 이외의 더 많은 지역을 점령하기 위해 계속해 전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 포파스나야 마을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모습. [타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 포파스나야 마을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모습. [타스= 연합뉴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진영은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은 최근 그의 행정부가 키이우에 10억 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 가치의 무기뿐만 아니라 또 다른 1억 4천만 달러(한화 약 1,800억원)의 인도적 지원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쟁이 수년 동안 계속될 경우, 미국의 군사 지원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백악관은 국내적으로 겪고 있는 인플레이션 위기와 경제적 압박을 고려할 때 우크라이나에 얼마나 많은 돈을 쓸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곤혹스런 질문에 시달라고 있다. 

지난 17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에 비해 8.6% 상승, 1981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영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9%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한 것이다.

미 국방부 측은 ”우크라이나가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우선순위라며 미국이 할 수 있는 한 오래 지원할 것“이라며 ”최근 무기 공급 약속은 미 의회가 승인한 400억 달러의 지원금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돈바스에서의 전투가 고된 일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예측했다”며 “아마도 이 전쟁을 몇 달 동안 계속 될 것이고 그것이 이제 결실을 맺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 오른쪽)이 지난 4월 8일(현지시각)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으로부터 유럽연합 가입 신청을 검토하기 위한 설문지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 오른쪽)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으로부터 유럽연합 가입 신청을 검토하기 위한 설문지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압박 받고 있는 서방 진영

올해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되었을 때, 서방국가들은 전쟁에 대한 강력한 반대와 함께 러시아에 대해 강경한 제재로 맞서는 대응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분쟁이 시작된 지 4개월 만에 서방 지도자들은 공급망 파괴와 제제로 인한 식량과 에너지 비용 급등이라는 갈등의 여파를 겪었다. 또한 소비자들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지동자들은 점점 더 유권자들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

RBC캐피털의 헤리마 크로프트 국장은 ”서방진영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려는 그들의 욕구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경기침체를 막아야 하는 과제 사이에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영국 동유럽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을 확고히 옹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녀는 ”유럽 대륙과 많은 개발도상국들은 러시아와의 타협을 요구하는 경향이 더 강한 것 같다"며 “최근 협상 테이블에서 우크라이나에 보다 강력한 군사 지원을 요구하는 당국자들과 우크라이나가 양보를 할 때가 되었다고 시사하는 당국자들 사이에 상당한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최근 9개 EU 국가에서 8,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핵 확산의 위협과 특히 경제 제재에 대한 대중의 우려가 증가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유럽인들의 단결감이 시들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약 35%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하더라도 분쟁의 종식을 원했고, 22%는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해 러시아를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정부가 경기침체와 같은 문제보다 전쟁을 우선시하고 있는 것에 대해 걱정한다고 말했다.

저명한 정치학자들로, 이번 조사보고서의 공동저자인 마크 레너드와 이반 크라스테프는 "유럽의 많은 사람들은 전쟁이 우크라이나의 영토 손실을 의미할지라도 전쟁이 가능한 한 빨리 끝나기를 원하고 있으며, 미국이나 중국보다는 EU가 이 분쟁의 결과로 더 나빠질 것으로 믿고 있다"며 "뭔가 극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유럽인들은 장기적인 전쟁에 반대할 것이며 폴란드, 독일, 스웨덴, 핀란드에서만 군사비 지출 증대에 대한 상당한 대중적 지지가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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