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나생명, 이번 주 대주주 변경 판가름…'한 지붕 두 생보' 이어가나
라이나생명, 이번 주 대주주 변경 판가름…'한 지붕 두 생보' 이어가나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06.20 15:59
  • 수정 2022.06.20 1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22일 금융위 정례회의서 처브 그룹 대주주 변경안 심사
업계선 처브라이프-라이나 통합 가능성 무게…“서두르진 않을 듯”
[출처=라이나생명보험]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시그나타워. [출처=라이나생명]

이번 주 금융당국의 라이나생명 인수와 관련한 대주주 변경안 심사를 앞두고 처브그룹이 '한 지붕 두 생보' 체제를 이어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에반 그린버그 처브 그룹 회장이 라이나생명의 사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업계 내에선 결국 통합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22일 정례회의에서 미국 처브 그룹의 라이나생명 인수와 관련한 대주주 변경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달 처브그룹이 대주주 변경을 신청한 데 따른 것으로, 금융당국의 심사 결과 승인이 결정되면 라이나생명의 대주주는 시그나그룹에서 처브그룹으로 최종 확정된다.

앞서 미국 시그나 그룹 이사회는 지난해 10월 8일 처브그룹에 회사를 포함한 라이나생명의 보험사업 지분을 처브 그룹에 매각하기로 했다. 시그나 그룹은 라이나생명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매각 범위에는 라이나생명 뿐 아니라 대만·뉴질랜드·홍콩·태국·인도네시아·터키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사업 부문이 모두 포함된다. 당시 매각가는 57억7000만달러(약 7조원)으로, 라이나생명의 몸값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각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 라이나생명은 규모 대비 수익성이 좋은 알짜회사로 통한다. 일반적으로 규모의 경제로 통용되는 보험업권에서 예외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올해 1분기 기준 라이나생명의 총 자산은 약 5조6000억원에 불과하지만 순이익은 864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6.17%로 생명보험사 평균 ROA가 0.5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하지만 생보업권 전체에서 라이나생명의 비중이 낮은 만큼 처브 그룹의 국내 생보업 위상이 뚜렷하게 강화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처브 그룹은 한국에서 처브라이프생명, 에이스손해보험을 통해 보험사업을 영위 중이다. 처브라이프는 소형 생보사고, 라이나생명이 알짜회사로 통하지만 업계 전체에서의 비중이 낮아 설령 양사가 통합된다 해도 입지가 뚜렷하게 확보되기엔 부족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생보사 총 자산과 순이익은 각각 992조4042억원, 3조7261억원으로 라이나생명(5조6016억원, 2330억원)의 자산규모는 0.56%, 순이익 비중은 6.25%에 그친다.

처브라이프와 라이나생명의 합병 가능성은 작년 매각이 발표된 직후부터 거론되는 사안이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작년 에반 그린버그 처브 회장이 당분간 라이나의 사명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한동안은 처브라이프·라이나생명 2생보 체제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엔 통합 수순에 이르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작년 매각 발표 초기 직원들의 반발에 부딪혔던 만큼 통합 절차를 서두르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할 때도 KB생명과의 통합 이야기가 나왔지만 KB금융은 선을 그었었다”라며 “라이나생명이 제 몫을 해내고 있는데 직원들 반발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한 통합을 추진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이어 “회사 시스템이나 HR(인사) 문제도 얽혀있어 통합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며 “한 식구가 되면 직원들도 비슷한 처우를 해야 하는데 이 문제에서도 양측 합의가 이뤄지기가 쉽지 않고 자칫 노사갈등을 키울 수도 있다”라고도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swimming6176@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