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 문제를 다뤄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어산지가 석방되면 그가 멕시코로 올 수 있게 문을 열겠다고 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정규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 문제를 다룰 것을 요청할 것이다. 어산지가 석방되면, 멕시코는 그를 위해 문을 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오는 7월 멕시코와 미국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이 달 초 미국이 LA에서 주최한 미주 정상회의에 백악관은 이 정상회담에 쿠바와 베네수엘라, 니카라과를 초청에서 배제하자 이에 반발한 멕시코는 불참했다.
2010년 위키리크스는 방대한 양의 미국의 군사 외교 문서를 공개하면서 미국의 전쟁범죄와 비리를 폭로했다. 이에 분노한 미국은 어산지를 기소했고, 영국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어산지를 미국으로 송환하도록 영국 당국에 요청했다.
지난 18일 영국의 내무장관 프리티 파텔이 미국 정부로부터 기소된 어산지의 미국 송환을 승인했다. 어산지의 아내이자 변호사인 스텔라 모리스는 모든 가능한 법적 수단을 동원해 투쟁하겠다고 했다.
어산지의 지지자들은 그가 아프간전과 이라크전에서 미국의 범죄를 폭로해 희생된 반체제 영웅이며, 그에 대한 기소는 정치적 동기에 의해 저널리즘과 표현의 자유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어산지는 이 시대 세계 최고의 저널리스트이며, 범죄자보다 못한 아주 불공정한 처우를 받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수치스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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