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자국 내 떨어지는 지지율 속 정상회담에 모인 '좌불안석' 서방 리더들
[월드 프리즘] 자국 내 떨어지는 지지율 속 정상회담에 모인 '좌불안석' 서방 리더들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6.28 05:30
  • 수정 2022.06.28 0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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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바이에른 알프스 엘마우성에서 열린 G7 회담에 참석한 정상들. [AFP= 연합뉴스]
독일 바이에른 알프스 엘마우성에서 열린 G7 회담에 참석한 정상들. [AFP= 연합뉴스]

7개국 정상이 독일에 모였다. 심화된 러시아와의 경제 전쟁으로 이들의 입지는 약해졌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이들 국가들의 동맹 관계마저 흔들릴 위험이 있다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G7 회담에 참석한 정상들은 러시아에 맞서 연대를 보여주고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미래의 마셜플랜을 그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각기 자국 내 정치적 경제적 문제들이 산재해 있어 앞으로 수 개월 이들의 결의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6일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와의 만남에서 “우리 모두가 함께 할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해야 한다. 또한 우리에게 닥친 경제적 도전을 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바이든은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나토와 G7이 분열될 것이라고 처음부터 확신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 참여한 정상들 중에는 자국 내 지지율이 하락하는 정치적 난항을 겪고 있는 이들도 있다. 이들 모두 치솟고 있는 식량과 에너지 가격을 잡기 위해 분투하고 있고, 특히 다가오는 겨울 에너지 공급부족의 암운이 드리워진 유럽은 깊은 불황에 빠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이 안고 있는 암울한 정치적 경제적 배경이 동맹을 시험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서방의 안보 담당자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내년까지 계속 끌고갈 수 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뿐 아니라 서방 지원국들까지 힘들게 만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순방에 앞서, 전쟁의 피로가 연합에 영향을 줄 것에 대한 우려가 있냐는 질문에 러시아와 유럽의 버티기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수 개월 동안 바이든의 지지율은 하락을 보이고 있다.

식품과 석유 가격의 상승, 높아진 금리로 미국인들의 삶이 어려워지고 있으며, 많은 경제학자들이 미국의 불황을 예견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이 이를 경시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들도 나오고 있다. 또한 연방대법원이 헌법상의 낙태권 보장을 뒤집는 결정을 한 이후의 후폭풍이 거세다. 미국 전역이 판결에 반대하는 시위로 들끓고 있다.

민주당은 1월 중간선거에서 최소한 하원 선거에서 패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고, 바이든의 고물가와 분유 부족 사태를 대하는 자세에 실망하고 있다.

당 내부와 유권자들은 고령인 바이든의 재선 가능성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기까지 하고 있다. 바이든은 대선 후보 때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새로이 다지겠다고 했으며,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주 공개된 퀴니피액대학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설문에 응한 미국 유권자의 약 40%가 바이든의 우크라이나 정책에 긍정적이었던 반면, 51%가 부정적이었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가 얼마나 우크라이나를 도와야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너무 많이 돕고 있다는 의견이 26%, 너무 적게 돕고 있다는 의견이 27%, 지금 수준이 적당하다는 의견이 38%로 나왔다. 또한 대다수인 62%가 바이든의 경제 정책에 불만이었다.

백악관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G7과 오는 29일 스페인에서 열릴 나토 회담 논의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원조가 540억 달러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이 국내 문제를 다루면서 지속적으로 지원을 할 수 있을지가 문제다.   

백악관 대변인 존 커비는 “바이든 대통령은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생명과 이들의 민주주의가 보호되도록 우크라이나를 도울 것이고, 여기에는 비용이 발생할 것이었으며, 지금 바로 그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은 팬데믹 규제가 전 세계적으로 완화되면서 억눌린 수요가 원활하지 못한 공급망과 충돌하면서 전쟁 전부터 이미 시작된 상태였다. 여기에 전쟁으로 인한 연료와 식량 가격의 급상승이 더해졌다.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경제부 소장이자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 있었던 매튜 굿맨은 국내 경제 문제들은 G7 정상들이 러시아에 대해 추가 조치를 취할지, 기존의 제재를 수정할지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새로운 제재의 어떤 변화도 인플레이션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유럽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 경제 통상에 있어 깊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전쟁으로 인한 영향이 특히 크다.

미국처럼 유럽의 경제도 정치적 불만과 낮은 성장 전망에 직면해 있다. 유럽의 중앙은행들도 인플레이션을 맞아 금융 유동성을 신속하게 옥죄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럽의 상황이 많은 면에서 미국보다 나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달리 유럽은 최근 임금 상승률이 가파르지 않았다. 이는 실질적인 가처분소득이 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미국은 영토 내에 화석연료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지만, 유럽은,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제재와 러시아의 가스 공급 차단 보복 상황에서 겨우 연명해야 되는 처지이다. 

프랑스 엠마누엘 마크롱 대통령은 경제적 문제로 정치적 난항을 겪은 첫 G7 정상이다. 이 달 초 의원 선거에서 프랑스 여당은 패배를 맛봤다. 이제 마크롱과 그의 당은 앞으로 법안 통과에 있어 극우와 극좌의 큰 대립을 헤쳐나가야 한다. 이는 정치적 마비 상태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올 초 봉쇄기간 동안 규율을 어긴 대형 스캔들로 명예가 실추된 상태에서 식량과 에너지 가격 상승 문제까지 겹친 상태다. 

존슨 총리의 보수당은 지난 주 두 중요 보궐선거에서 패했다. 아직까지 보수당이 의회에서 많은 의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번 패배로 보수당 대표가 사임하기에 이르렀다.

영국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해 초부터 시작됐는데 5월에는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9.1% 상승했다. G7 국가들 중 가장 빠른 상승률이다.

독일도 러시아와의 대립에서 가장 손실을 많이 보고 있는 유럽 국가들 중 하나이다. 슐츠 정부는 러시아 연료에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전쟁 전에는 천연가스의 55%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했었는데, 지금은 35%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는 시간이 걸린다. 최근 독일에 대한 가스 공급을 러시아가 끊으면서 올 겨울 심각한 연료 부족난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24일 독일 정부는 가스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가스배급 3단계 계획에서 2단계를 발동했다. 경제학자들은 이로 인해 가스를 연료나 원자재로 쓰는 제조산업에 피해가 가면서 필연적으로 불황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도 독일의 유권자들은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설문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슐츠 총리의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다. 2025년까지 임기가 남아있지만, 지난 5월 핵심 지방선거에서 그의 정당은 패했다.

G7 정산들이 모이기 며칠 전, 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한 의견 불일치로 연립정부의 분열을 봐야했다.

대서양위원회 지리경제학 연구소 소장 조쉬 립스키는 G7 정상들이 각기 자국 내에서의 정치적 입지를 세우기 위해 경제적 문제들을 세계적인 문제인 것으로 만들고, 공유하고 있는 문제들을 강조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립스키는 “함께 역풍을 맞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에서는 약간의 회복력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협력 단체로서 또는 개별 경제로서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이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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