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도약하는 K건설] 현대건설, 독보적 수주 실력으로 ‘복합 개발‘ 야심 드러내다
[디벨로퍼 도약하는 K건설] 현대건설, 독보적 수주 실력으로 ‘복합 개발‘ 야심 드러내다
  • 김주경 기자
  • 승인 2022.06.27 16:42
  • 수정 2022.06.2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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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C 사업·SMR 원전·수소플랜트 등 사업 다각화…디벨로퍼 위상 강화
지난해 수주 실적 ‘독보적‘…올해 ‘수주 목표 28조‘ 무난하게 돌파할 듯
견고한 재무구조·상위 수준 신용등급 ‘AA-‘ 획득…성장 위한 투자 확대
디벨로퍼 입지 굳건…크라운호텔 매입 이어 유엔사부지 우선협상자 선정
성큼 다가선 복합개발사업…강서 가양동 이어 서울 강남 알짜배기 선점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CG. [사진 출처=현대건설 / 그래픽=위키리크스한국DB]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CG. [사진 출처=현대건설 / 그래픽=위키리크스한국DB]

현대건설은 풍부한 해외공사 수행경험과 기술 노하우, 우수한 해외실적, 견고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올해 SMR(소형모듈원전), 친환경 블루수소, 복합 개발 스마트 시티 구현 및 UAM 버티포트 등 신사업을 통해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의 모든 임직원들은 발주처 및 고객 등 대내·외 고객에게 감동 경영을 실천하고자 ‘지속 가능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의사결정과 최고의 품질 관리 및 확보에 힘쓰고 있다. 이에 더해 급변하는 미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실행에 속도를 높여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함께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EPC 경쟁력 기반의 신사업 추진과 신시장 진출을 주도하고, SMR (소형모듈원전), 수소플랜트 등 미래 유망 사업을 통해 에너지 전환 선도에 나서며 해양항만 등 글로벌 경쟁력 확보 상품을 중심으로 자원과 역량을 결집해 기업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사진=현대건설]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사진=현대건설]

이 노력에 힘입어 현대건설이 지난해 거둬들인 연결 실적은 누적기준 매출 18조 655억원‧영업이익 7535억원‧당기순이익 55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37.3% 증가했다. 국내 주택 부문에서의 견조한 실적과 사우디 마르잔 가스처리 공장,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설비 공사 등 해외 플랜트 현장 공정에 대한 공사비가 실적에 반영됐다.

특히 작년에 거둬들인 수주 실적은 독보적이다. 전년 대비 11.5% 늘어난 30조26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현대건설이 지난해 목표한 25.4조원을 119.2% 달성한 수치다.

파주 운정 복합시설 신축공사를 시작으로 부산 범천 4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제주 한림 해상풍력발전 투자개발 사업 등 국내사업 수주와 페루 친체로 신공항 터미널 공사, 사우디 500kV HVDC 공사 등 굵직한 해외공사를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

수주잔고 역시 지난해 기준 78조7608억원을 유지 중이다. 전년 말 대비 20.7% 증가한 것이며, 약 4년치 이상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해에도 풍부한 해외공사 수행경험과 기술 노하우로 기술적·지역별 경쟁력 우위인 공종에 집중하고 도시정비사업, 에너지 전환 신사업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실적을 이끌 계획이다.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조감도. [사진출=현대건설]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조감도. [사진출=현대건설]

올해는 매출 19조 7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사우디 마르잔 가스처리 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등 해외 대형현장에서 매출이 본격화되고 국내 사업에서도 도시정비사업의 호황세에 힘입어 지속적인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올해 수주 목표는 28조 3700억원이다. 올해에도 현대건설은 풍부한 국내·외 공사 수행경험 및 기술 노하우로 기술적·지역별 경쟁력 우위 분야에 집중하고 도시정비사업, 에너지 전환 신사업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을 선도할 계획이다.

현금 유동성도 탄탄하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5조 2810억원, 순 현금도 3조 1212억원에 이른다. 아울러 오랫동안 재무구조 개선에 힘쓴 결과 유동비율은 191.1%, 부채비율은 108.2%을 기록했다. 신용등급은 업계 최상위 수준인 AA-등급을 유지하며, 탄탄한 재무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디벨로퍼 사업 확장에도 힘주는 모습이다. 최근 연달아 부지 관련 계약과 개발 인허가 절차를 성사시키며 속도를 높인 것이 대표적이다. 그 간 디벨로퍼(개발사업자)로서 사업의 보폭을 넓히고자 건설업종 내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확대한 것이 마침내 결실을 거둔 것이다. 윤영준 사장은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부터 디벨로퍼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벨로퍼는 부지 매입부터 기획, 설계, 운영·관리까지 총괄하는 등 포괄적 의미의 부동산 개발사업을 일컫는다. 건설사 별로 정의하는 개발사업에 대한 의미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부지 매입을 통한 직접 투자와 시공을 통해 이익을 창출한다는 것은 동일하다.

건설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현대건설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개발사업 외에 수십 건이 넘는 사업안을 적극 검토하며 디벨로퍼로 개발사업의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건설사가 토지매입에 비용을 투입하면 시공권 역시 해당 건설사가 거머쥐게 돼 단순 도급사업보다는 수익성이 훨씬 높다. 건당 투자해야 하는 비용이 상승해 출혈 부담이 크지만, 거둬들일 수 있는 이익이 많다 보니 재무구조가 견고해져서 사업성 측면에서 이득이다.

현대건설이 눈독 들이는 복합개발 사업 입지는 용산 크라운호텔, 가양 CJ제일제당 공장과 이마트 일대, 전기공사협회 등촌사옥, 역삼동 르메르디앙 호텔 등의 일대다. 최근 이곳 부지를 사들이기 위한 매입절차를 완료했으며, 개발사업 절차도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 가양동 CJ제일제당 공장부지를 특별개발구역으로 승인한 바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나오지 않아 개발이 잠정 중단되는 등 사업 속도가 지지부진했으나 올해 4월 초 지구단위계획을 승인하면서, 개발에 속도 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해당 부지는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4만7130㎡)의 2배가 넘는 10만3049㎡ 규모를 자랑한다.

당시 현대건설과 인창개발은 약 1조500억원을 투입해 2019년 말 부지를 사들였으며, 여기에 복합 상업 오피스타운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최근에는 CJ제일제당 공장부지에 인접한 다른 부지도 추가로 확보하는 데도 성공했다.

아직 건축물에 관한 인허가 절차가 남아있지만 얼마 전에는 자금 조달 구상도 완료했으며, 여러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신세계프라퍼티는 현대건설과 2021년 5월 업무협약(MOU)를 체결해 스타필드 등 해당 부지에 복합쇼핑과 오피스, 상업시설을 결합한 복합시설을 짓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가양동 이마트 부지를 2021년 5월 6820억 원에 매입한 뒤 같은해 12월 한국전기공사협회 중앙회의 등촌동 사옥 및 부속건물도 2400억 원가량을 들여 사들였다. 현대건설은 이마트 가양점 부지의 개발사업을 추진하고자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설립을 지난해 6월 말 완료했다. 예상 사업비는 3조3000억 원 규모이며 지식산업센터가 들어가는 복합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 아래 현재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사들인 2곳 부지 모두 지하철 9호선 등촌역 바로 앞에 있다. 인근에 낡은 주택이 많아 재건축 및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이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주요 업무시설이 모인 마곡과도 가까워 미래가치가 높다는 점도 호재다.

이 외 서울 강남 한복판 역세권에 위치한 호텔부지도 확보했다. 2021년 1월 부동산개발회사 웰스어드바이저스와 함께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르메르디앙호텔도 7000억원에 사들인 것. 부지만 1만362.5㎡에 이를 정도로 서울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대규모 부지다.

유엔사부지 조감도. [사진=서울시]
유엔사부지 조감도. [사진=서울시]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된 ‘유엔사 부지 복합개발 사업’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 21일 일레븐건설이 발주한 이태원동 유엔사 부지 복합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1조2000억원 규모다.

발주처인 일레븐건설은 시공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을 선정하며 든든한 사업 파트너를 확보했다. 일레븐건설은 2017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유엔사 부지를 1조552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일레븐건설은 이곳에 지하 8층, 지상 20층 아파트 420가구와 오피스텔 722실, 6성급 호텔(285실), 업무·판매 시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일찌감치 설계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세웠다. 일레븐건설은 브랜드 파워는 물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조달을 원활하게 이끌 업계 최고 수준 신용도에 신뢰를 갖고 현대건설을 택했다는 후문이다.

현대건설 브랜드 아파트가 유엔사 부지에 건설되면 금전적 이득뿐 아니라 홍보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 분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윤 사장은 악전고투 끝에 크라운호텔 인수도 성공했다. 앞서 크라운호텔의 매도자측은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인수자 물색에 나섰고 지난해 12월 총 5곳의 숏 리스트업체 가운데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협에 선정됐다.

현대건설이 매입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크라운호텔‘. [사진=크라운호텔 홈페이지 캡처]
현대건설이 매입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크라운호텔‘. [사진=크라운호텔 홈페이지 캡처]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크라운호텔의 매각 주간사인 존스랑라살(JLL)은 크라운호텔의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하나대체운용-디벨로퍼 RBDK컨소시엄-한국투자부동산신탁과 지난해 12월 중순 최종 매각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이 매입한 크라운호텔 최종 인수 금액은 2500억원 규모로 전해진다. 이번 인수는 우협 선정이 된 지 사실상 1년 여만에 극적으로 체결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우협 선정이후 1년여간에 걸쳐 계약이 차일피일 연기되면서 시장에선 딜이 불발 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매수 경쟁자들끼리의 마찰로 인한 혼선으로 딜 성사에 어려움 있었지만 11월에 극적 타결되면서 딜 마무리가 급진전 됐다는 후문이다.

이곳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B선 개통 및 신분당선 연장사업 등의 호재가 예정돼 알짜배기 입지로 꼽힌다. 게다가 지난해 현대건설이 오랫동안 공들여 시공권을 거머쥔 한남3구역과의 인접성도 좋아 업계에서는 시너지효과를 노린 매입이라고평가받는다. 현대건설은 해당 부지에도 주상복합, 고급 오피스텔 등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23년 6월 착공해 2026년 5월에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1조원 규모 인천 검암플라시아 복합개발사업을 놓친 것은 못내 아쉬운 대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2일 인천도시공사는 인천 서구 검암동 일대를 개발하는 ‘검암 플라시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IBK투자증권·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당초 현대건설은 주간사로 DL건설, 풍창건설, 건원건설 등 9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IBK투자증권 컨소시엄(IBK투자증권, 롯데건설, 국원건설, 선두종합건설, 해안건축)에 고배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인천 검암역세권 공공주택지구 내 공동주택용지(S-BL) 4만7497㎡, 주상복합용지 2만1695㎡, 복합환승센터용지 1만6765㎡, 복합(문화)용지 8054㎡ 등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추정 사업비 1조623억원 규모다.

이처럼 현대건설은 복합개발 사업지의 인허가나 부지매입을 마무리 지은 만큼 조만간 디벨로퍼 사업자로서 입지를 선점하기 위한 복합개발사업에 속도낼 것으로 보인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한 기업 경영을 발판삼아 SMR 및 수소 플랜트 사업과 복합 개발사업 등 신사업 중심의 사업포트 폴리오를 확대해 미래 핵심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임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의사결정에 전폭적으로 반영하는 동시에 도전적 실행을 바탕으로 지속성장하는 디벨로퍼로서의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업계 최초 3년 연속 1위를 기록하며 도시정비 선도기업의 입지를 다진 데 이어 올해도 하반기에 예정된 사업지를 성공적으로 수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수주 실적이나 단기적인 목표달성에 연연하기보다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서 발주처 및 고객 등 대내·외 고객에게 감동 경영을 실천하는 ‘지속가능성장’ 의 발판을 마련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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