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도약하는 K건설] 포스코건설, 안전·ESG경영 기반 ‘디벨로퍼’ 앞세워 수익성 도모
[디벨로퍼 도약하는 K건설] 포스코건설, 안전·ESG경영 기반 ‘디벨로퍼’ 앞세워 수익성 도모
  • 임준혁 기자
  • 승인 2022.07.05 10:10
  • 수정 2022.07.0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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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주·매출 목표 초과달성...현실 안주 경계론
한성희 사장, “고수익 원동력...디벨로핑 강화서 찾아야”
수소 생산·신재생 발전·수처리 등 그룹 추진사업과 연계
국내 기업 최초 SC제일은행과 ESG 파생상품 계약 체결

대형 건설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부동산개발사업(디벨로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원자잿값 급등으로 인한 공사비 증가로 시공사업의 수익이 줄고, 주택 사업에서 핵심이었던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잇단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이 저하된 탓이다.

5일 한국부동산개발협회에 따르면 829개사가 회원사로 등록돼 있다. 지난 2005년 정춘보 초대회장(신영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45개사가 모여 한국부동산개발협회를 출범시켰고, 꾸준히 회원사를 확대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포스코건설 송도 사옥 [출처=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 송도 사옥 [출처=포스코건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대형 건설사의 가입도 눈에 띄게 늘었다. 그동안 부동산개발협회 회원사 중에는 중견 건설사가 많았다. 한신공영, 동부건설, 우미건설, 대방건설, 서희건설, 한라 등이다. 대형 건설사 중에서는 대우건설이 2010년 처음으로 회원사가 됐고, 포스코건설이 2014년 가입했다.

국내 시공능력평가(시평) 순위 5위에서 4위(2021년)로 오르며 건설업계 ‘빅4’에 진입한 포스코건설이 올해 디벨로퍼사업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서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수주 11조2000억원, 매출 8조2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연초 계획한 수주, 매출, 손익 전 부문에서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시평 순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한국품질만족지수 12회 연속 1위, 브랜드고객 충성도 5년 연속 1위, 소비자웰빙환경만족지수 1위, 지속가능성보고서 최우수기업에도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럼에도 국내·외 경영환경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는 게 포스코건설의 판단이다. 그만큼 곳곳에 위협 요인이 있다는 것이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이 ‘디벨로핑(Developing) 역량 강화’를 꺼내든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원동력이 필요하다는 것.

한 사장은 기업 성장 도모를 위해 디벨로핑 역량 강화를 포함 ‘중대재해 근절’, ‘친환경사업 확대’, ‘도시정비사업에서 수도권 비중 제고’, ‘인재·기술·시스템의 지속 혁신’ 등 5대 전략 과제를 내놓았다. 그는 이어 “안전 최우선 경영으로 중대재해를 근절하고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선 수주잔고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며 “5대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회사의 중장기 생존과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가 지난해 5월 덴마크 오스테드와 해상풍력 및 그린수소 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상단 왼쪽부터 매즈니퍼 오스테드 회장과 마틴 뉴버트 오스테드 부사장, 마티아스 바우센바인 오스테드 아시아태평양 대표, 하단 왼쪽부터 최승호 포스코건설 인프라사업본부장, 전중선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 조주익 수소사업실장이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포스코건설]
포스코가 지난해 5월 덴마크 오스테드와 해상풍력 및 그린수소 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상단 왼쪽부터 매즈니퍼 오스테드 회장과 마틴 뉴버트 오스테드 부사장, 마티아스 바우센바인 오스테드 아시아태평양 대표, 하단 왼쪽부터 최승호 포스코건설 인프라사업본부장, 전중선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 조주익 수소사업실장이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은 ‘안전중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란 경영 철학하에 디벨로퍼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친사회 사업을 규정하는 자체적인 분류 체계를 구축하고, 사업의 수주부터 수행에 이르는 각 단계별 ESG 리스크와 기회 요인을 모니터링함으로써 환경과 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한 사업을 확대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부터는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전환 및 정부의 친환경 정책 확대에 발맞춰 그룹이 추진하는 수소 500만톤 생산 인프라 구축, 신재생 발전, 수처리·폐기물 사업 등 친환경 사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2021년 5월 세계 최대 해상풍력발전 기업인 덴마크의 오스테드(Orsted)社와 해상풍력 및 그린수소 사업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환경친화적인 모듈러 하우스 시장 확대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모듈러 하우스는 시공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30% 이상 감축되고 자재 절단 등의 작업이 없어 폐기물 발생이 거의 없다. 또한 사용 후에도 자리를 옮겨 재사용하기 때문에 철거시 발생하는 건설폐기물이 최소화 된다.

포스코건설은 인천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친환경 에너지 저감형 건축물인 포스코 그린빌딩을 건립한데 이어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가 국내 최초로 비주거시설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저탄소 친환경 건축 기술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주거 브랜드인 더샵 아파트 건설에도 지구환경, 건강한 삶이라는 ESG 개념을 접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설계 및 시공 과정에서도 친환경 자재 적용을 확대하고 생태계를 감안한 단지조경, 실내 맞춤정원 특화설계 등 환경적·사회적 요소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포스코건설은 국내 기업 최초로 ESG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했다. SC제일은행,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은행과 2020년 수주한 폴란드 바르샤바 소각로 프로젝트와 관련 선물환 거래에 ESG 활동 목표를 인센티브 부여 조건으로 ‘ESG 파생상품’ 계약을 맺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기업은 해외사업 진행 시 환율 변동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래 일정한 날에 일정액의 외국환을 일정한 환율로 매매할 것을 미리 약속하는 선물환 계약을 한다. 포스코건설은 기존 선물환 계약에 ESG 활동의 일환인 온실가스 절감, 녹색건축 인증 목표를 달성하면 인센티브를 제공받는 조건을 덧붙였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3월 우리은행 광통관에서 ESG 사업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윤덕일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권광석 우리은행 은행장, 신광춘 우리은행 기업그룹장이 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3월 우리은행 광통관에서 ESG 사업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윤덕일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권광석 우리은행 은행장, 신광춘 우리은행 기업그룹장이 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포스코건설]

이로써 포스코건설은 2020년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ESG방식 외화 사모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파생상품 영역까지 ESG 활동을 확대했다. ESG 연계 파생상품은 국내에서도 처음이지만, SC제일은행의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그룹 내에서도 첫 사례다.

이와 함께 포스코건설은 2021년 4월 SC제일은행과 ‘ESG금융 업무협약’도 진행했다. 양사는 무역금융, 그린론(친환경 프로젝트 등으로 사업자금 용도가 정해진 대출) 등 ESG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정책과 방안들에 대해 협업하기로 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건설업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기업 최초로 ESG 파생상품 계약을 체결하는 등 ESG 활동을 선도해 나가게 되어 뿌듯하다”며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천을 위한 선제적인 ESG경영 활동에 포스코건설이 앞장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이 ESG 경영을 위해 금융기관과 손을 맞잡은 것은 SC제일은행만이 아니다.

포스코건설과 우리은행은 작년 3월 우리은행 본점에서 ‘ESG 사업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우리은행은 포스코건설이 하는 신재생 에너지, 친환경 에너지 등 ESG 관련 건설사업에 지급보증 및 PF금융을 지원하고 포스코건설은 ESG사업에서 활용 가능한 여유자금 중 일부를 ESG금융상품에 가입하기로 했다. 포스코건설은 우대금리를 제공받아 발생한 이자 수익을 ESG 경영 취지에 맞도록 사회단체 및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전액 기부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건설의 최우선 목표는 안전경영이다. 한성희 사장은 “안전은 회사 존립을 위한 최우선 가치이며, 타협 불가능한 원칙”이라고 강조한다. 이에 포스코건설은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없애기 위해 근로자들이 안전규칙 및 프로세스를 철저히 준수할 수 있도록 하고 예방 중심의 안전활동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포스코건설은 Human Error까지 고려한 예방책을 마련하고자 현장에서 불안전한 상태를 목격하거나 불안전한 작업을 요구받을 때는 누구든 언제든지 제보할 수 있는 ‘안전신문고’ 제도와 함께 근로자가 불안전한 상황을 인지했을 경우 행사할 수 있는 ‘작업거부권’ 제도를 더욱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스마트 상황판을 통해 현장 안전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출처=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스마트 상황판을 통해 현장 안전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출처=포스코건설]

안전경영을 위한 중점 추진 업무로는 예방중심의 선행관리 안전활동을 전개한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세이프티(Smart Safety) 기술을 전 현장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또 협력사 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작업자들에게는 안전관계 법령 강화 등 콘텐츠를 포함한 안전 동영상 교재들과 UCC 교육 영상을 지속 보급해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앞으로도 디벨로핑 역량을 강화해 고수익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주택 분야는 적정 수익 확보가 쉽지 않은 단순 도급사업을 지양하고 택지 입찰 등을 통한 자체/개발사업 중심으로 전환하며, 토목 분야는 민자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등 미래 성장상품 위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플랜트·환경 분야에서는 광양에 코크스 부생수소 공장 건설, 오스테드 해상풍력발전 사업 등 포스코그룹의 수소사업 및 신재생발전과 관련된 (그룹 내) 연계사업에 적극 참여키로 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전략에 따라 친환경사업도 확대할 것”이라며 “수소 비즈니스와 관련된 그룹 내 협력을 강화하고 신재생 발전, 수처리·폐기물사업을 지속 발굴해 모듈러 시장을 강화하겠다”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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