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급증' 메리츠화재 부동산PF 부실화 수면 위...리스크 관리 어쩌나
'연체율 급증' 메리츠화재 부동산PF 부실화 수면 위...리스크 관리 어쩌나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07.06 16:28
  • 수정 2022.07.06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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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대출채권 연체율 1.35%, 업계 최고...전분기 대비 10배 가량 상승
비중 높은 부동산PF 대출이 문제…부동산시장 침체 겹쳐 부실위험 우려
메리츠 “1분기 일시적인 이자연체 발생 따른 착시...회수 문제없는 채권”
[출처=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가 위치한 서울 강남구 메리츠타워. [출처=메리츠화재]

반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메리츠화재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직전 분기 메리츠화재의 대출채권 연체율이 10배가량 올랐고, 경기가 전반적인 하강국면에 접어들면서 부실화 위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대출채권에 비해 리스크가 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비중이 높은데다가 보험업권의 리스크 화두로 떠오르던 지급여력(RBC)비율 문제가 당국의 완충장치 마련으로 다소 완화되면서 부동산PF는 자연스레 업계의 새 뇌관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메리츠화재의 총 대출채권은 8조1714억원으로 국내 보험사들 가운데 상위권에 포진해있다. 메리츠화재보다 대출채권이 많은 곳은 삼성화재(30조4165억원), DB손해보험(13조4188억원), 현대해상(13조3693억원), KB손해보험(8조8920억원) 등 대형사들 뿐이다.

문제는 연체율이다. 메리츠화재의 연체율은 올 1분기 기준 1.35%로 직전 분기(0.13%) 대비 약 10배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를 제외한 나머지 국내 보험사들의 연체율은 모두 0%대에 그친다. 메리츠화재 다음으로 가장 높은 롯데손해보험의 연체율도 0.36%로 직전 분기 대비 0.04%p 낮아졌다.

금융권에서는 일반적으로 연체율이 10%를 넘어서면 부실채권으로 본다. 수치상 부실화까진 아직 여유가 있지만 직전 분기 대비 갑자기 늘어난 연체율은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이번 반기 성적표에서의 자산운용 부문이 주목되는 이유다.

특히 문제시 되는 점은 부동산PF 대출이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부동산PF 대출잔액은 5조9755억원으로, 전년(4조4187억원)에 비해 35.2% 늘었다. 보험업계 전체에서 메리츠화재보다 부동산PF 대출이 많은 곳은 삼성생명(6조4346억원) 뿐이다.

시행사들은 부동산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자금이 필요할 경우 사업성을 토대로 자금을 조달(PF)한다. 일반 가계·기업대출의 경우 차주의 신용정보 등을 토대로 상환능력을 가늠하지만 부동산PF 대출은 건물준공가능성을 토대로 상환능력을 평가한다. 부동산PF의 경우 실체적인 담보물 설정이 되지 않아 시장이 침체되고 연체가 이어질 경우 그만큼 부실위험이 함께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대출규제 등으로 인해 위축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작년 3월 19만동(호)에 이르던 부동산 거래규모는 올해 3월 12만4500동(호)까지 줄었다. 지난 5월 기준으로는 소폭 회복되면서 13만4300동(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상황이 계속 악화될 경우 회사로선 대손비용이 늘어날 수 있고 수익성은 그만큼 떨어질 수 있다. 금융당국도 최근 보험사 CEO들과의 간담회에서 여신감리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다만 메리츠화재 측은 이와 관련해 회수에 문제가 없는 채권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연체율 급등의 경우 이자연체 발생에 따른 착시일 뿐이고, 토지평가액도 상당해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1분기는 일시적인 이자연체가 발생하면서 일어난 착시”라며 “담보가 확실한 토지 및 건물에 대한 최우선순위 대출로 토지평가액만 2000억원이 넘는다. 회수에는 문제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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