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학생 100여명과 식사자리에서 성추행 발언 등 실언
송 후보자 “과오 인정하고 반성…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
대통령실 “칭찬하다 발생한 발언…학생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6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출근하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news/photo/202207/128159_112463_5338.jpg)
10일 송옥렬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송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에서 “공직을 맡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교직에만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송 후보자는 지난 4일 윤석열 정부 초대 공정위원장 후보로 지명됐다. 송 후보자는 윤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23회 동기이기도 하다.
앞서 송 후보자는 지난 2014년 재직 중인 서울대의 1학년 학생 100여명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만취한 상태로 학생들에게 외모 평가를 하는 등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당시 그 자리에서 “넌 외모가 중상, 넌 중하, 넌 상”이라는 식으로 외모 품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 참석했던 한 여학생에게 “이효리 어디 갔다 왔느냐”며 “너 없어서 짠(건배) 못했잖아”라고 언급한 데 이어 또 다른 여학생에게는 자리에 있던 다른 남학생을 가리켜 “너 얘한테 안기고 싶지 않으냐”며 “나는 안기고 싶은데”라고 발언했다.
당시 발언으로 자질 논란에 휩싸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지난 4일 과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한 데 대해 과오를 인정하고 깊이 반성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이날 ‘후보자의 입장’ 글을 공개하며 “후보자는 2014년 회식 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참석한 분들을 불편하게 한 사실과 관련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과오를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송 후보자는 지명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논란이 된 성희롱 발언은 뼈 아픈 일이었으며, 위원장 제의를 받았을 때 가장 걸리는 부분이었다”며 “자격 문제가 생긴다면 낙마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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