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토픽] 온라인에서 구입한 싸구려 보석들에서 나온 1000년 전 '바이킹 반지'
[해외 토픽] 온라인에서 구입한 싸구려 보석들에서 나온 1000년 전 '바이킹 반지'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2.07.24 06:37
  • 수정 2022.07.2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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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스틀랜드 카운티 지자체 제공]
전문가들은 이 반지가 정확히 누구 소유였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금반지라는 점으로 미루어 고귀한 신분의 소유물이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사진=베스틀랜드 카운티 지자체 제공]

노르웨이의 한 여성이 온라인을 통해 싸구려 보석들을 구입했다가 예기치 않은 보물을 발견했다고 노르웨이신문 ‘베르겐사비센(Bergensavisen)’이 최근 보도했다.

노르웨이 여성 마리 잉겔린 헤스케스타드는 최근 자신이 입을 옷에 착용하기 위해 온라인을 통해 싸구려 보석 꾸러미를 구입했는데, 그 안에 자신의 기대보다 훨씬 가치있는 물건이 들어있음을 발견했다.

그녀가 주문한 싸구려 보석들 중에 바이킹 시대의 금반지가 하나 끼여있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반지가 1000년 전 강력한 바이킹 족장의 소유물이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상하게 반지가 묵중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헤스케스타드는 노르웨이 신문 ‘베르겐사비센’에 이렇게 말했다.

“반짝거리면서 다른 보석들 사이에서 특별히 눈에 띄었습니다.”

‘사이언스 노르웨이(Science Norway)’에 따르면 헤스케스타드가 이 반지를 시아버지에게 보여주자 시아버지는 그것이 매우 귀한 유물일 가능성이 있음을 직감했다. 이후 그녀는 이 반지를 웨스턴 노르웨이에 속한 베스틀랜드 카운티 시 문화유산국으로 가져가서 시아버지의 예감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반지는 싸구려 보석이 아니라 어떤 바이킹이 소유했던 금반지였다. 아마도 그 바이킹은 강력한 족장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우리는, 관찰력이 남달라서 이 반지가 고대 유물임을 알아보았던 한 여성 덕택으로 다시 한 번 고대와 만날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문화유산국의 국장 대리 카롤린 하레이데 브레이빅은 성명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녀가 이 반지를 우리에게 보여주었을 때 우리는 후기 철기 바이킹 시대의 금반지임을 금방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비슷한 형태의 반지가 과거에도 발견된 적은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매우 희귀한 일입니다.”

고고학자들은 이 반지의 출처를 정확히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이 반지는 바나나 상자에 다른 물건들과 함께 꾸려져 있다가 온라인 경매소를 통해 일반에 판매되게 되었는데 헤스케스타드가 이를 구입한 것이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우리는 이 반지의 출처를 짐작하지 못하는 겁니다.”

베스틀랜드 카운티 시 문화유산국의 고고학자이지 수석 자문위원인 시그런 올스타드는 ‘사이언스 노르웨이’에 이렇게 말했다.

“가능성은 여러 곳일 수 있습니다.”

올스타드는 ‘베르겐사비센’와의 인터뷰에서 이 반지가 애초에 어떤 무덤에서 출토되었다가 분실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형태의 반지는 노르웨이 여러 곳과 스칸디나비아에서 광범위하게 발견되고 있으며, 스웨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이 반지의 역사가 바이킹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이라고, 올스타드는 말했다.

온라인 쇼핑을 통해 우연히 고대 바이킹의 반지를 구입한 마리 잉겔린 헤스케스타드 [사진=베스틀랜드 카운티 지자체 제공]
온라인 쇼핑을 통해 우연히 고대 바이킹의 반지를 구입한 마리 잉겔린 헤스케스타드 [사진=베스틀랜드 카운티 지자체 제공]

“반지의 디자인과 형태를 통해 역사성을 알 수 있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설명했다.

“선사 시대의 금은 오늘날과 약간 다른 색을 띠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유사한 반지들이 발견되는데 우리는 전후 사정을 짐작해 역사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거의 11그램이나 나가는 이 반지가 고대 무척 부유했던 사람의 소유물이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어쩌면 바이킹의 족장이 차고 다니던 반지였을 수도 있다.

“바이킹 시대에 금은 공급이 부족한 귀한 물질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반지가 고대 엄청난 부자나 권력자의 소유물이었을 가능성이 큰 겁니다.”

오슬로 대학 고고학과의 부교수 운 페더센은 ‘노르웨이 사이언스’에 이렇게 말했다. 그녀는 이 반지가 정말 “희귀한 유물”로 “가슴 떨리는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이 바이킹 반지 뒤에 숨어있는 모든 이야기는 신비에 묻힐지 모르지만 전문가들은 마리 잉겔린 헤스케스타드가 그 진가를 알아보고 자신들에게 가져온 사실에 감사하고 있다.

“이런 물건이 중고 거래를 통해 판매된 것은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겁니다.”

올스타드는 ‘베르겐사비센’에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그녀가 이 반지의 진가를 알아본 사실을 인상깊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문화유산국의 카롤린 하레이데 브레이빅 국장도 성명서를 통해 비슷한 말을 했다.

“우리는 이 반지가 우리 손에 들어온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현재 박물관의 전문가들이 이 반지를 잘 관리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에서는 1537년 이전의 모든 유적들은 법적으로 자동 보호되기 때문에 이 바이킹 반지는 베르겐 대학 박물관으로 이동해서 전시될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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